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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리즈 리조트 회장 김재봉

골프관광국 태국도 벤치마킹



골프장 캐디는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노동 강도도 센 직업 중의 하나다. 10만원 남짓 한 캐디피가 유일한 소득원인 이들은 새벽부터 일찍 나와 어두워질 때까지, 때로는 야간에도 일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힘들고 피곤한 몸은 견딜 수 있어도 참을 수 없는 모욕적인 말과 업신여기는 듯한 골퍼들의 태도는 캐디들을 더 지치게 한다.

파인리즈 리조트의 김재봉 회장은 2006년 오픈 할 때부터 캐디야말로 골프장의 핵심적인 가치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그들을 육성해왔다. 그는 주변의 편견을 무릅쓰고 캐디들을 티칭 프로로 훈련시키고 이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골프 아카데미도 세웠다. 그리고 3년전부터 태국과 중국 캐디들도 참가하는 국제캐디골프대회까지 개최하게 되었다.

먼저 제3회 국제캐디골프대회를 축하드리며, 이 대회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캐디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생각을 외국에서 알아준다는 점에서 저는 외람되지만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관광대국인 태국에서 굉장한 불이 붙었어요. 태국에서는 범국가차원에서 캐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태국에서는 캐디가 클럽하우스에 들어오면 재수가 없다고 했대요. 그랬던 태국이 ‘이제 캐디들이 아니면 골프장이 살 수가 없다’고까지 말하고 있습니다. 태국내 캐디 대회에 대기업에서 스폰서를 하고 국가에서도 지원을 하는 실정입니다.

3년 전에 제가 캐디대회를 시작한다고 하니까 우리와 자매결연을 맺은 태국 골프장 대표들이 ‘우리도 하겠다’고 하여 우리와 같이 올해 3회째입니다. 우리는 국제대회를 합니다만, 태국은 국내 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6월에서부터 예선전 거쳐서 최종 선발된 선수들만이 지난 9월에 결승전을 가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좀 느리지만 굉장히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골프업계가 ‘하향세다, 제2의 일본을 겪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제가 골프경영자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지만 다들 어렵다는 소리를 합니다. 강원도만 하더라도 5개 골프장이 스톱상태예요.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골프장들이 주인이 바뀌고 스톱인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인데 국회에서 아직 법이 통과되진 않았지만 캐디를 특수형태 근로자로 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습니다. 이것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캐디 1명당에 각종 회사부담금 등으로 연간 1,400만원 정도 비용이 듭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 한 70명 정도 있는데요, 그럼 10억이 넘게 들어갑니다.

그래서 캐디들에게 한 달에 200만원의 급여를 준다고 했을 때 세금 빼고 하면 180만 원 정도 받고 일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현재 캐디는 개인사업자로서 일한 만큼 보수를 받는다. 평균 월 3백만원 소득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골프장과 캐디들은 이래저래 위기에 놓여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희 파인리즈는 일찍 이런 문제를 예견하고 있었기때문에 근본적으로 다른 시각으로 접근했습니다.  저는 6년전 골프장을 오픈 할 때부터 캐디는 골프의 중심적인 인재임에도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완전히 바꿔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캐디들이 대우 받도록 하기 위해서 저는 캐디가 ‘티칭프로’가 되는 것 말고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한 도우미가 아니라 ‘선생님’이 되는 거죠.

요즘 파인리즈에서는 고객들이 농담이지만 캐디들한테 가서 ‘아! 최프로님’, ‘이프로님’, ‘선생님’ 이렇게 높게 부르거든요. ‘야, 뭐 가져다줘’ 이게 아니라 ‘프로님, 여기 거리가 얼마입니까?’ 이렇게 하는 말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고객이 우리 캐디들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고 있고 이제 하나의 추세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캐디들이 굉장히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이유로 딴 데로 가보면 알거든요, 그래서 다시 파인리즈로 옵니다.

티칭을 할 수 있는 캐디들의 모임인 협회도 만들었어요. 여기서 전문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특수 교육을 합니다. 과학적으로 스윙 분석을 분석기계를 통해서 합니다. 스윙 폼, 스피드, 공 구질 등 이거 다 분석해 가지고 교육을 실시합니다.
참 우스운 이야기인데 전국의 어느 골프장도 신인 캐디들 한 달에 60~80만원을 주고 교육을 시킵니다. 근데 저희는 200만원 교육비를 오히려 받습니다. 제가 농담으로 그럽니다. 다른데 가면 80만 원 이상 받을 수 있는데 여기 200만원을 왜 내냐? 라고요. 값어치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신입생 모집을 하는데 모 골프장의 경력 캐디들이 와서 200만원 내고 배우겠다고  신청을 했습니다. 현재. 이런 것을 봤을 때 캐디들의 미래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저는 ‘캐디들이 골프장을 살리는 주역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캐디들을 하늘처럼 모십니다. 저는 앞으로는 우리 파인리즈의 캐디가 아니라 협회에 소속되어 있는 캐디로서 전국의 골프장에 파견을 보내는 걸 구상하고 있습니다. 대신에 요금은 비싸겠죠. 비싼 대신에 확실하게 티칭 서비스를 한다는 거죠. 우리는 골프를 즐겁게 치면서도 한수 배워가라는 거죠. 원 포인트 레슨하기 때문에 굉장히 호응이 좋아요. 어떤 일본인 골퍼들은 올 때마다 와서 기다리다가 배워갑니다.

우리 티칭프로들은 보통 캐디피 12만원을 받는데요, 탓수가 줄면 기분이 좋아 고맙다고  팁을 주기도 합니다. 그 다음에 지명을 하게 되면 15만원인데 여기도 거의 20만원을 준대요. 그리고 코스레슨을 받는 프로가 있어요. 그 사람들은 20만원입니다. 20만원인데 30만원 가까이 준다고 해요. 그래서 수입이 좋으니깐 여름철에는 800~900만원 버는 사람들이 많아요. 평균적으로 300만 원 이상 수입이 됩니다. 다른 골프장에서는 캐디가 부족하니까 2라운드씩 해야 되는데 저희는 희망자에 한해서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하고. 자유를 주는 겁니다.

그리고 캐디라는 직업은 보통 40살 넘으면 잘 못합니다. 그래서 일부 골프장에서는 과거에 나이 많은 캐디들을 해고 시켰다 해서 고소하고 그랬는데 저희들은 평생 캐디를 할 수 있습니다. 프로 캐디가 무슨 연령제한이 있습니까. 파인리즈에는 결혼 하고 애 낳고 난 뒤에 오는 사람들도 많아요. 물론 티칭프로 캐디로 활동하려면 교육은 다시 받아야죠.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많은 반발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 저는 골프에 전문지식이 없었어요. 단 하나 욕심은 있었죠. 남보다 뒤지기는 싫다는 겁니다. 그런데 늦게 나온 사람이 남보다 앞서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래서 저는 기존의 골프 전문가들을 모방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다른 길을 갔습니다. 제가 아무리 머리가 좋고 똑똑하더라도 이미 10~20년을 앞선 선배들 따라갈 순 없습니다. 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서 ‘티칭프로 캐디시스템’을 만든 거예요.

이 시스템을 만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여기가 지방이지 않습니까? 캐디들이 지방에는 와 있질 않아요. 설득을 시키는 방법이 뭐냐고 생각했어요. 첫째, 돈을 더 주고, 둘째, 인간대우를 받게 하자고 생각한 겁니다.

제가 골프장에서 이 사업을 하기 전에 두 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첫째는 바람 부는 날이었는데 캐디가 거울을 자꾸 보더라고요, 거울을 보니깐 저 사람이 콘텐트 렌즈를 꼈구나. 감지를 하고 제가 배려를 했죠. 그런데 옆에 같이 치던 동반자는 거울만 쳐다본다고 막 욕을 하더라고요. 참 안타깝더라고요.

그걸 보고 캐디가 무슨 죄를 졌느냐. 저건 아니다. 그래가지고 제가 캐디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두 번째는, 골프장을 갔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캐디가 나한테 레슨을 하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이 상했어요.

이 두 가지 이유가 제가 티칭프로를 만들게 된 동기입니다. 캐디도 골프를 잘 치게 만들자, 그러면 골퍼들한테 존경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프로한테 감히 ‘야야’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인간은 동등한데 여자라고, 캐디라고 무시할 건 아니잖아요. 지식이 있는 캐디, 매너 있는 캐디를 만들어서 손님에게 대접받는 캐디를 만들자. 이것이 근본 목표였습니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티칭프로 캐디’에 대해 반대가 많았어요. 캐디가 무슨 프로를 하냐 이거예요. 참 눈물 많이 흘렸습니다.

우리는 프로캐디 테스트가 다릅니다. 얼굴이 예쁘고 마음이 예쁘고 젊으면 오케이 하는데, 전 아닙니다. 열두 가지를 평가합니다. 이 사람이 라인을 잘 보냐. 예의가 있느냐. 목소리가 상냥하냐 클럽 전달하는 거 까지도 봅니다. 

이런 교육을 이수한 캐디는 다시 프로교육을 받습니다. 110시간의 전문 프로 교육을 받고 그 다음에 레슨 법을 가르치고 그 다음에 분석법 카메라를 가지고 찍어서 스윙분석 이런 것을 합니다. 이렇게 테스트를 봅니다. 실기와 이론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야 자격증을 취득하고 활동하게 합니다. 거기에는 골프실력도 있어야 되요. 83타는 쳐야 됩니다.

태국에서도 굉장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던데요.
제가 태국에 갔을 때 그곳 경영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했죠. 지금은 캐디들이 많아서 한 팀에 4명의 캐디가 붙지만 곧 캐디가 부족할 거라고 말했죠. 실제로 주말에 두 명이 붙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파인리즈의 티칭프로 캐디 시스템에 대해 설명한 거죠. 그들이 이에 공감하긴 했는데, 태국에서 캐디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들었어요.

태국에서 이번 국제캐디대회에 많이 왔습니까?
태국에서, 선발된 선수들이 8명이 왔어요. 골프 경영진과 협회 관계자들도 같이 왔습니다.  우리 캐디들도 태국 국내 캐디대회에 친선으로 참가합니다. 태국 골프장 경영진들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캐디는 무시당하는 존재였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제 캐디를 골퍼로 봤을 뿐 아니라, 캐디들이 앞으로 태국골프 문화를 끌고 갈 재목이라는 걸, 안거죠. 태국에서는 지금 캐디 육성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의 티칭프로 캐디시스템을 태국에 도입시키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캐디를 인간으로 대접하고 한명의 직원으로써 대하는 문화가 퍼져가고 있나요?
전국 골프장에서 과거에는 캐디가 일체 골프를 못 쳤어요. 파인리즈에서도 처음에 캐디를 골프장에서 치게 하니깐 우리 코스 관리팀이 안 된다는 거예요. 어떻게 캐디가 잔디 망가지게 왜 치냐 이거예요. 그거 설득시키느라 참 애를 먹었어요. 우리가 하니까, 전국에서 하나하나 캐디들에게 골프장을 오픈하다가 이제는 전국에서 거의 다 해요. 캐디가 골프 치게 하는 거는 제가 한 겁니다.

요새는 전국 각 골프장에 캐디들끼리 골프 동아리가 있다고 해요. 자체 골프장 별로 캐디 골프대회도 하고 있습니다. 실력이 짱짱해요.      
강원도에 위치하고 있고 명품 골프장이기도 해서 해외골프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유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일본 고객들을 많이 유치하고 있고 중국시장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저희가 홈페이지를 중국어로 해놨습니다. 이번에 캐디대회에 선수들을 인솔해오는 중국측 인사가 골프관광마케팅 매니저인데요, 그 분을 통해 중국인을 유치를 하려고 합니다.

중국인을 겨냥해 5500평 규모의 빌라 단지를 건설하려고 합니다. 회원권 빌라가 아니라 오너십 빌라를 고급으로 지을 예정입니다. 그 한가운데 골프장을 만들어서 무료로 칠 수 있게끔 하려고 합니다. 관계당국에 허가 신청 중에 있습니다.

골프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건의한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정부는 골프 관광에 대해 이제 인식을 바꿔서 뭔가 혜택을 줘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 골퍼들이 태국 가면 10만 원으로 2~3일 칩니다.. 그래서 다들 나갑니다. 이것만 막아도 외화를 얼마나 절약할 수 있습니까. 그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골프’는 사치업종이라는 생각을 정부도, 언론도 이제는 바꿀 때가 되었습니다. 국민소득이 2만 불이 넘는다는 나라에서 골프에 대한 인식이 옛날과 전혀 달라지지 않고 있어요. 관광만 해도 그렇습니다. 골프산업은 외화를 버는 당당한 산업입니다. 다른 관광업종은 다들 정부에서 이런저런 지원을 하는데 골프산업에 대해서는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거운 세금을 물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수도권 고객을 위한 가족형 프로그램은 없습니까?
저희 손님의 80%이상이 수도권에서 옵니다. 1박 2일 코스로 많이 오는데 골프 못치는 가족들은 리조트에서 온천을 하고 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저희 리조트에 온천이 좋습니다. 스파 자체로 봐서는 아시아의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남자들은 골프치고 여자들은 스파에서 테라피 받고 마사지 하고 이런 시스템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걸 위해 일부러 오는 부부도 많습니다.

남들이 말하길 물이 좋대요. 일주일에 두 번씩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또 하나는 이렇게 골프장 전체가 소나무 밭이 있는 것은 우리 골프장뿐입니다. 숲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몸에 좋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바다 염분이 날아오다가 소나무에 부딪혔을 때 나오는 것이 최고라는 겁니다. 바다에서 멀어도 안 되고 가까워도 안 되고 바다에서 3~4킬로미터 이내에 있는 소나무 숲의 송진과 염분이 부딪쳤을 때. 가장 좋은 피톤치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리조트 주변 골프장에 맥반석 모래를 4만톤을 깔았습니다. 당시 맥반석 가격만으로 120억 들었는데요, 요즘 일반 골프장을 건설할 수 있는 돈입니다. 저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땅속에 묻었습니다. 골퍼들의 건강을 위해 깔았습니다.

또 콘도도 내가 산다는 생각으로 숯을 다 놓고, 황토도 다 넣었습니다. 황토는 잘 갈라지는데 이걸 다른 데서는 본드로 칠하지만 저는 본드로 칠하지 않고 황토를 7번씩이나 칠해서 메웠습니다. 본드를 바를 바에 왜 황토를 하나 생각하고 본드를 쓰지 않고 황토를 일곱 번이나 발랐습니다.

▶ 태국 람참방 골프장 솜삭 하타이펨숙 부대표 / 태국 EGA 쿨라톤 메소몬타 회장 인터뷰
태국 람창방 골프장 솜삭 하타이펨숙 부대표는 파인리즈 국제캐디골프대회를 3번 다 참석한 열성파이다.

솜삭 부대표는 람차방 골프장은 미국의 전설적 골퍼인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27홀 골프장이라고 자랑했다. 김재봉 회장의 캐디 육성 철학에 대해 영감을 받고 태국에 ‘캐디 직업 개선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처음엔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지금은 캐디의 위상이 아주 높아져서 정부도 도와주고 기업도 도와주고 협회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며 김재봉 회장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태국 EGA(태국 동부지역 골프장 경영협회) 쿨라톤 메소몬타 회장은 태국에서는 일년에 6~7차례 지역예선 대회를 열고 결승대회도 가짐으로써 캐디들의 사기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회를 통해 각 지역 골프장들의 동참과 협조를 얻는 과정에서 캐디들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일년에 한 차례만 캐디대회를 여는데 태국은 각 지역을 돌며 캐디 대회를 가짐으로써 자연스레 캐디들이 자기 직업의 자부심을 갖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캐디들은 학력도 높고 골프 수준도 높은 게 부럽다고 말하고 태국도 차츰 학력도 좋아지고 직업 의식도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은 유럽과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없어, 경제상황도 좋다고 말했다. 태국은 내국인의 골프 인구도 늘어나고 있고 외국 골프관광객도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태국에서 골프 산업은 매우 중요하고 정부나 사회에서도 유망한 산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은 한국과는 달리 4계절 동안 골프를 칠 수 있고 태풍도 없다면서 최근 아시아가 전반적으로 골프 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골프장 서비스는 경쟁력 제고의 중요한 요소이며 그 한가운데에 캐디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는 캐디들이 직업적 안정감과 자부심을 갖는 것이 서비스 향상의 핵심요소이며 그 점을 알게 해준 김재봉 회장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태국에서는 캐디 직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국 EGA 골프 협회 관계자들은 지난 9월 국제캐디골프대회 시상식장에서 김재봉 회장에게 태국 골프협회가 주는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태국 캐디 예선 대회에서는 3천 명의 캐디들이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캐디대회는 아직 각 골프장들의 참여가 저조해, 해마다 규모가 커지기는 하지만 약 160명이 참가하는 실정이다.

작년에 파인리즈 캐디들이 태국 결승대회에 참가했는데, 압도적 실력 차로 대회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파인리즈 캐디팀은 작년 대회에서 태국 캐디들의 발전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 제3회 국제캐디대회 우승한 파인리즈 리조트 티칭 프로 캐디 정소연 씨 인터뷰
티칭프로가 되는 데 얼마나 연습하셨나요?
티칭프로 자격을 딴 건 2008년도입니다. 파인리즈에 와서 티칭 프로를 땄어요. 6개월 정도는 열심히 한 것 같아요. 교과서는 따로 없고 스윙 원리라든지 각 과목 별 책 을 보면서 연습을 매일 합니다. 매일 6~7시간 친 것 같아요.

쉽지 않을 건데요. 보통 사람들은 연습장에서 한두 시간만 해도 힘들던데요.
제가 하고 싶으니까 괜찮아요. 골프를 하다 보니까 점점 관심이 생겼어요. 처음엔 관심이 별로 안 갔는데 티칭 프로라는 직업인으로서 일하고 골프 연습을 하니까 힘들긴 하지만 애정이 예전과는 남달라요.

캐디로 일을 할 때와 티칭프로라는 자격을 갖춘 다음에 일하는 느낌이 상당히 다를 텐데 어때요?
제가 아는 부분을 고객들에게 알려드리는 거잖아요. 그렇게 해서 골퍼와 저와 맞게 되면 뿌듯함이 생겨요. 내가 공부한 걸 알려주고, 그게 잘 맞아서 좋아하면 자부심도 생기고 그런 게 이전에 일반 캐디로 있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에요.

티칭프로가 돼서 골퍼들이 대하는 건 어때요?
아무래도 이전과는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선생님 대우를 해주고, 프로님이라고 불러주고요.

명찰이 캐디들과는 다른가요?
‘티칭프로’라고 적혀있어요. 명찰을 보고 ‘티칭프로’라는 걸 알고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답변을 해드립니다. 그래서 잘 하는 거 보면 뿌듯하죠.

가르쳐주면 골퍼들은 자세교정이 된다는 걸 느끼나요?
저는 보니까 알죠. 보는 것과 하는 건 많이 다른 거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달라졌다고 생각하는데 본인은 모르죠. 많지는 않지만 잘 배웠다고 느끼는 분들이 저를 다시 찾기도 합니다.

원래 꿈이 있었을 것 같은데요?
원래는 투어프로 뛰는 게 꿈이었어요. 여기 와서 골프를 더 많이 치고 라운딩도 더 많이 하다 보니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 같아요.

내년엔 국제캐디 골프대회의 규모가 더 커질 것 같은데 내년에도 여기 있을 건가요?
네. 내년에도 여기 있어야죠.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요.

주변에 캐디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 그분들한테 내가 티칭프로가 되고 나서 해줄 이야기는 뭐가 있을까요?
여기 오기 전에 다른 데도 있어봤는데, 캐디는 무시를 많이 받잖아요. 그런데 여기 와서는 똑같은 캐디라도 대접받는 게 다르니까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은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더 큰 꿈을 갖고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티칭프로가 되니까 즐기면서 가르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상 받으셔서 기분이 좋을 것 같은데 한마디 해주세요.
김재봉 회장님한테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여기 같이 일하는 언니들에게도 다 감사드려요. 이런 대회를 만들어서 저희가 참가해서 기뻐요. 저희 모자에는 국제캐디골프대회 로고가 적혀있어요. 그걸 고객들이 보면 관심을 많이 가지세요. 국제캐디골프대회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고, 이런 기회를 만든 취지가 좋은 것 같아요.

파인리즈 말고 다른 골프장에도 친구들이 있죠? 그 분들이 캐디골프대회에 관심이 있어요?
네. 관심이 있어요. 그런데 많이 홍보가 안 되니까. 아는 분들이나, 또 1,2회 때 오셨던 분들만 자주 오는 편입니다. 그러나 1회 때 보다 2회 때가 더 많이 오고 2회 때보다 지금이 더 큰데. 이제 홍보가 점점 되니까 앞으로 2~3년 뒤에는 더 많이 올 것 같아요.


▶ 최명호 탑 티칭프로골프협회장 인터뷰
 
티칭 프로 캐디의 실제 이용 실태는 어떤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골퍼들의 실력을 늘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골퍼들의 자존심도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현재 코스에서 티칭프로로 활동하는 티칭프로는 50여명 정도 됩니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일반적인 레슨 형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티칭프로가 캐디 역할을 하면서 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캐디를 동반하고 티칭프로는 레슨에만 전념하는 겁니다.

모두 지정 혹은 예약이 가능하며 후자의 경우에는 보다 수준 높은 레슨이 실시되기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가 더욱 높습니다. 아직까지는 많은 골퍼에게 티칭프로 캐디에 대한 신뢰가 쌓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캐디가 과연 레슨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레슨을 받아본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고 있으며 차츰 인식 변화가 생길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티칭 프로 시스템의  장점과 앞으로 개선할 점을 말씀해주세요.
파인리즈 리조트에서 실시하고 있는 티칭프로 시스템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매우 착한 가격으로 골퍼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또한 티칭프로는 플레이를 하지 않고 우수한 레슨 장비들을 이용하여 적극적인 코스 레슨을 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내릴 수 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이라면 현재 10여명 내외의 많은 경력이 있는 티칭프로들로는 부족하고 다른 티칭프로들의 경험이 보다 많아져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일대일 맞춤 서비스와 고객별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하여 지속적인 단골 골퍼 유치도 가능할 것 같아요.
물론 준비 중입니다. 일대일 집중 레슨을 포함하여 거리, 방향, 숏게임 등의 테마 별 레슨도 준비 중이며 레슨을 받은 고객들의 데이터를 관리하여 보다 나은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려고 합니다. 
 
캐디들의 반응은 만족스럽다고 하는데, 파인리즈 외에 다른 골프장 캐디들도 수강비를 들여서라도 배우려고 한다고 들었어요. 정신적인 만족감과 특히 개인 소득면에서 티칭프로 자격 이전과 이후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는가요?
쉽게 말씀 드려서 일반 캐디를 했을 때와 약 2배 이상의 수입이 생기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자료는 아직 정리하지 않았지만 레슨을 하는 티칭프로는 경제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자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티칭프로 자격자 및 티칭프로 골프아카데미의 졸업생 진출 현황과 진로 전망을 말씀해주세요.
티칭프로의 역할은 단지 이곳에서의 레슨 생활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도시로 나가 골프 연습장에서 티칭프로 생활을 할 수도 있고(물론 현재 하고 있는 티칭프로들도 있습니다.) 골프샵을 경영하는 등 골프 산업의 일꾼이 될 수 있습니다. 티칭프로가 추구하는 것이 레슨만이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 진출 방향은 매우 다양합니다.
 
앞으로 티칭프로 파견 운영도 생각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한국 골프장의 캐디 수급과 관련해 티칭프로가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이번 질문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씀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한국의 캐디 시스템은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타 골프장의 경우 캐디를 채용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고용 불안정, 계절 별 수입에 대한 일정하지 않음, 사회적으로 좋지 않은 직업적 인식 등을 고려해 볼 때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의 모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에 파인리즈 리조트의 김 재봉 회장님의 생각은 “보다 전문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전문인”의 양성을 기획했던 겁니다. 예전에는 캐디가 하는 주된 일이 클럽의 전달, 코스에 대한 알림, 그린에 대한 정보 제공, 거리, 스코어 카드 정리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많이 달라졌습니다. GPS 등의 발달로 캐디의 역할이 줄어들게 된 것이지요. 이러한 시점에서 볼 때 ‘티칭프로’가 돌파구일는지는 확실하진 않지만 획기적인 패러다임의 시작으로는 모자랄 것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현실이 지속된다면 티칭프로의 타 골프장 진출은 가시적인 일이 될 것 입니다. 
 
티칭프로 시스템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말씀해주세요. 태국이 파인리즈 리조트 김재봉 회장의 캐디 직업 철학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아직 티칭프로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태국과 중국이 파인리즈의 체계적인 티칭프로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한국 골프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만 어떤가요?
태국, 중국 에서 티칭프로 시스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도 캐디에 대한 어려움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외국과 함께 티칭 프로 시스템에 대하여 교류 할 수 있다면 말씀대로 매우 고무적인 일이 될듯 합니다. 

티칭 프로가 캐디들에게 희소식임은 분명해 보이는 것 같은데, 과연 골프장 경영 수익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는지요. 이것 때문에 타 골프장들이 미온적이지 않은가요? 티칭 프로의 보급과 정착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는가요?
예를 들어 티칭프로 5명이 각자의 고객을 자주 자신의 골프장으로 발걸음 할 수 있게 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사실 그렇게 어려운 문제도 아닙니다.) 그것을 경제적으로 환산한다면 골프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익 창출이 될까요? 매우 많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지요.

만일 이와 같은 수익적 결과가 확실히 증명 된다면 그땐 많은 골프장들이 참여 하게 되겠지요. 티칭프로의 보급과 정착을 위해서는 더욱 적극적인 홍보와 그에 상응하는 티칭 프로들의 실력향상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골프장과 골프관광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개선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한국 골프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골프의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은 매우 다양하겠지만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절대 실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곧 그들이 골프장의 고객이 될 테니까요.

어린 학생들에게 골프라는 운동이 사회체육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골프가 대중과 가까워지려면 어른이 되어 골퍼가 될 그들에게 먼저 골프를 소개해주어야 합니다. 물론 골프장으로서는 귀찮고 피곤한 문제가 될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방과 후에 골프장에 여유가 있을 때 7~8 홀이라도 적성이 맞는 학생들에게 개방한다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명분과 효과가 분명 할 것입니다.

미국, 호주, 유럽 등의 골프 선진화가 이루어져 있는 곳에서는 학생들에게 2~3불 정도의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들은 때론 친구들끼리 때론 가족과 함께 골프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러한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한 번 정착 되면 그 파장은 대단할 것 입니다.
골프 관광의 확대를 위해서는 골프장의 국제화 (인프라 구축, 외국인의 접근성 확보, 적극적인 직접 홍보)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뛰어난 우리나라의 골프장을 외국에 널리 홍보함에도 소개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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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의대 정원 확대는 불변”... 의협 차기회장 “대정부 강경투쟁”
대한의사협회가 임현택 차기 협회장을 중심으로 대정부 강경 투쟁에 나설 전망인 가운데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의료 정상화의 필요조건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7일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7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는 의료 정상화를 시작하는 필요조건”이라며 “의대 정원을 늘려서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 수를 확충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의사들은 갈등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의료 정상화 방안을 발전시키는데 함께 해달라"고 말하며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들이 하루빨리 복귀하도록 설득해주고 정부와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전공의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면서 의료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데. 그런 가운데 정부는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 200명이 현장에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임현택 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은 "전공의 등이 한 명이라도 다치면 총파업을 하겠다"며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아 의정 간 갈등이 쉽게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26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임현택 회장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지만, 의대 입학정원 증원에 반발해 꾸려진 의협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