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BJ 배지터의 영상이 유튜브에서 삭제됐다.
전날(2일)부터 유튜브에서 해당 동영상을 클릭하면 “정부의 법적 신고로 인해 해당 국가 도메인에서 사용할 수 없는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영상이 나오지 않는다.
1시간 분량의 영상에는 사고 전후 상황과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은 시민들의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나왔다.
배지터는 영상 초반 붐비는 이태원 거리를 즐기다, 영상 중반 급격하게 사람들이 몰리자 사방으로 눌리면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상에는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의식을 잃어가는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배지터는 한 시민의 도움으로 건물 난간 위로 올라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자신이 구조된 방식으로 5~6명의 시민을 끌어올려 목숨을 구했다.
해당 영상은 유튜브에 업로드 된 후 이틀 만에 16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정신적·심리적인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다"며 관련한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보지 말라고 조언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이태원 참사 관련 개인정보 침해 상황을 11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모자이크되지 않은 피해자의 얼굴 사진이나 동영상 등 특정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토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자극적인 현장 영상 등을 여과 없이 유통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피해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정보 등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경찰청도 사이버대책상황실을 편성·운영해 이번 참사와 관련한 온라인상의 악의적 비방과 자극적 게시물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