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입 물가도 두 달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7월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2020년 수준 100)는 143.20으로, 6월(142.64)보다 0.4%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5월 하락했으나 6월부터 다시 상승세를 이어왔다. 원재료가 광산품(0.6%)을 중심으로 0.5% 상승했고, 중간재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석탄 및 석유제품(0.8%) 등이 오르면서 0.3%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 0.3%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망간 광석(5.8%), 안료(4.4%), 전동기(2.6%), 산업용 액체 펌프(5.9%) 등의 상승률이 비교적 높았다.
수출물가지수는 6월 132.88에서 7월 133.81로 0.7% 상승했다. 지난 5월 0.6% 하락에서 6월 0.8% 상승으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림수산품이 3.1% 하락한 반면, 공산품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1%), 석탄 및 석유제품(0.9%) 등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휘발유(4.6%), D램(6.1%), 자동차 엔진용 전기장치(2.6%) 등이 크게 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이라”며 "반도체 등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에 공통으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란-이스라엘 전면전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이런 변수로 인해 수입물가 오름세가 강화됐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