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를 휩쓸던 '빼빼로 데이' 특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유통업계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빼빼로 상품의 매출은 해외시장의 매출 증가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웰푸드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오후 6∼10시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빼빼로 캐릭터 영상(미디어 파사드)을 송출한다.
주목할 점은 이번 '미디어 파사드' 이벤트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다. 실제 미디어 파사드에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을 반기는 빼빼로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빼빼로 데이'는 1990년대 초반 경남 지역 여고생들 사이에서 11월 11일에 '1' 모양의 스틱형 과자인 빼빼로를 선물하며 '날씬해지라'고 덕담을 주고받던 문화가 빼빼로데이로 알려지며 전국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각종 '데이 마케팅'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는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예전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지자, 롯데웰푸드는 해외 시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한 '빼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의 효과가 이미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빼빼로는 현재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해외 5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 상품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325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국내 매출(315억원)을 앞질렀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뉴진스’를 빼빼로 글로벌 엠버서더로 재발탁하고, 글로벌 캠페인 슬로건은 'Show your love with Pepero(빼빼로로 사랑을 나누세요)'로 정했다. 이를 기반으로 빼빼로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롯데웰푸드의 빼빼로 글로벌 광고 캠페인이 美 뉴욕 타임스퀘어 거리에서 상영 중인 모습하고 있다.
앞서 10월 말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TSX 브로드웨이(TSX Broadway)’ 빌딩에 초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광고를 선보였다. 광고 영상에는 빼빼로 브랜드 앰배서더인 '뉴진스'가 빼빼로데이를 준비하는 모습을 담았다. 같은달 21일에는 미국 북동부 코스트코에도 ‘빼빼로 어쏘트’ 제품을 입점시키기도 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빼빼로 광고가 상영되고 있다. LA 코리아타운플라자 쇼핑몰, 호치민 1군 로터리 등 각 지역에서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에 광고를 설치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빼빼로를 브랜드 매출 1조원의 글로벌 메가브랜드로 육성해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동남아, 북미 지역 등에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투자 확대로 인도 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하는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올해는 빼빼로의 핵심 브랜드 가치인 '나눔'을 글로벌 시장 소비자들이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며 "빼빼로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