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우리 보건당국도 실태 파악에 나섰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디실과 서바릭스 등의 백신을 접종한 10대 여학생들 사이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한 550만 건 가운데 부작용을 호소한 건 2000건이다. 이 중 350여 건은 팔다리 마비, 간질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전문가검토회의를 거쳐 각 지자체를 통해 10대 학생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자제하는 내용의 통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호주에서는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암예방을 위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이 백신은 회당 18~20만원(3차 접종, 60만원 상당)의 고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미국 영국 등에서 접종 건수가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국 병의원에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할 때보다 유의해 줄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공문을 대한의사협회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에서 허가돼 사용되고 있는 백신은 MSD의 가다실과, GSK의 서바릭스 두 종류로 허가 이후 현재까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내년에 해당 백신의 재심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국내외 피해 상황을 면밀히 종합해 반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