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2차 실무회담에서 남북은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개성공단 내 종합지원센터에서 10일 개최된 2차 실무회담에서 남북 당국은 전체회의 2회, 수석대표 접촉 3회 등 모두 5회에 걸쳐 접촉을 진행했다. 양측은 팽한 대립각을 세우다가 합의문을 내지 못하고 오후 5시 4분 회담을 마무리했다.
다만 양측 수석대표는 오는 15일 개성동단에서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해 공단 정상화 논의를 위한 불씨를 남겨놓았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측은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명확한 약속을 분명하게 북측에 요구했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공단 재개와 관련해서는 일방적 가동 중단 조치에 대한 책임 있는 견해 표명이 있어야 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분명한 약속과 가시적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반면 북측은 6∙15공동선언과 ‘우리민족끼리’ 정신 등을 언급하며 개성공단 설비 점검과 정비를 끝내고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가동에 들어가자며 ‘先 재가동’ 주장을 계속했다.
이로써 ‘재발방지와 선재가동’을 각각 주장했던 남과 북의 이견은 좁혀지지 못해 2차 실무회담은 합의문 없이 끝나게 됐다.
회담 상황과는 별개로 남북 양측이 지난 7일 1차 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시설 정비∙ 점검을 위한 입주 기업인 방북은 이어질 예정이다.
통일부는 11일 섬유 업종을 중심으로 한 76개 기업과 통일부∙관계기관 인력 50명 등 모두 126명이 방북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희 기자 / leehee@mbc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