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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남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다'' (주)케이웨더 김동식대표

국내 최초 기상전문 기업 (주)케이웨더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목표였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김 대표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특정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었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조직을 구성하여 새로운 일을 개척하고 싶었다. 기상 컨텐츠는 그의 비즈니스 모델인‘새로운 분야’중 하나였다.

김 대표의 기업 경영에 관한 마인드는 관대하다. 기업의 인수합병을 통한 수익 창출, 기업 성장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시기를 잘 판단하는 것도 경영자의 중요한 판단이라고 한다.

김 대표 자신의 회사에 관한 경영 철학은 뚜렷하다. 지속 경영 가능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회사로의 성장 목표도 확고하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일보다 그것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일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사업 목표로서의 가치를 두고 있다. 회사의 지속경영도 마찬가지이다.

기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인수합병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때로는 자존심이 상할만큼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다. 자신이 만들고 일구어낸 회사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인수합병에 대한 제의도 수차례 받았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인수합병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지속 경영 가능한 회사로 키워가는 것이 그의 목표이기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그도 언젠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말이다.


날씨 컨텐츠는 매력적인 사업 아이템이었다

날씨는 컨텐츠 사업이다. 컨텐츠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수익을 창출한다. 날씨가 매력적인 이유는 다른 산업에 비해 사업 관련 인프라가 좋다는 점에 있다.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데이터가 있기에, 그에 대한 분석과 가공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면 된다. 그리고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었다.

외국의 사례 분석을 통해 수익성도 예측할 수 있었다. 선진국의 기상산업은 이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기상 정보를 기업에 제공해서 기업이 기상으로 인한 다양한 변수에 대비하게 하는 것이다. 그 정보 제공의 대가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이 사업의 핵심이었다.

그런 점이 김 대표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기상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고 그것을 자신의 사업 방향으로 설정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민간사업예보 사업자’1호 등록, 그만큼 많은 어려움도

현재는‘기상사업자’로 명칭이 개정된, 1997년 7월 처음으로 도입된‘민간사업예보 사업자’에 1호로 등록을 하였다. 그만큼 당시로서는 이름도 낯설고 수익성도 예측할 수 없는 사업이었다.

사업을 구상할 당시 외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사업성은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었지만, 국내에서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물론 남들이 안한 새로운 사업에 대한 선점이라는 좋은 면도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은 만큼 영업에 대한 어려움이 많았다.정보를 돈 주고 산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사업을 현실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생소한만큼 사업 홍보는 어려웠지만, 노력의 결실은 착착 맺어졌다. 한번 고객이 되면 정기 고객으로 이어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 매진해도 성공하기 힘든데...”라는 친구의 말에 진로 변경

MIT 재학시절 교수들로부터 촉망을 받는, 탄탄한 진로가 보장된 김 대표의 친구가 있었다. 그런 그가 어느날‘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걸겠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로를 바꾸는 것이 아닌가. 그런 친구의 모습을 본 김 대표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김 대표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김 대표도 MIT에서 촉망 받는 학생 중 하나였고, 교수의 길도 보장받은 상황이었다. 일반적인 경우‘남들이 부러워하고’,‘ 남들로부터 인정받는 길’이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김 대표도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길을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용기를 내어 그 길을 과감히 포기했다. 친구의 진로 선택을 보고 받은 충격과 고민을 통해 내린 결단이었다.

“자기가 좋아하지도 않은 일을 남들이 부러워하는 일이기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택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며“제 경우도 솔직히 그런 부분이 힘들었습니다. 맘 놓고 고민을 털어놓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행복한 고민이자 사치스런 고민으로 보였을 테니까요.”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동식이 바람났다며?”, 진로 수정 후 겪은 에피소드

학업을 포기하는 큰 결단을 내린 후, 한 달 안에 새로운 일을 찾겠다는 각오를 하고 한국으로 입국했다. 입국 후 다양한 루머들이 나돌았는데 그중 하나가“동식이 바람났다며”였다. 그 좋은 진로를 포기했으니 그럴만도 했다. 나중에 소문의 진상을 알게 되었는데,“ 동식이 웨더(weather)한다더라”는 말을“동식이 외도한다더라”고 잘못 듣고 와전된 에피소드였다.


공학을 전공한 바탕은 현 사업에 도움이 된다.

공학도로서의 기본기는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업무의 특성상 매체를 통해 기상 정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이 중요하다. IT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공학 전공은 이런 부분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업’하면 경영학을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김대표는 자신이 만약 경영학을 전공했다면 이 일을 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한다. 김대표는“지금은 CEO로서 경영에 매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학문을 경영에 접목시킨 것입니다. 공학 베이스는 CEO로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사업에 대한 접근방식, 관점 등 많은 분야에서 그렇습니다. 특히 IT는 더욱 그렇습니다”고한다.

남들이 하는 일, 더 큰 시장에서 해보고 싶은 생각도 많았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일은 모험과 인내심을 필요로한다. 상품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판매를 할 수 있는데, 날씨라는 무형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선 먼저 고객을 이해시키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어려움에 처할 때, 남들이 하는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특히, 기존에 크게 형성된 시장에서 큰 사업을 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무형의 자산을 파는 일이기에 처음에는 어려웠다. 다른 사업을 할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과를 보상 받으면서, 일에 대한 보람도 느끼게 되었다.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걸어라

김 대표는“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걸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선택도 그러했듯이, 좋아하지 않는 일은 그만큼 성공할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좋아하는 일에 승부를 걸어도 될까 말까이다. “세상에는 뛰어난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 분야에서 경쟁해봐야 결과는 뻔하지 않겠습니까?”

모든 사업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에, 한탕주의와 성급함을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지적한다. 사업성에 대한 분석과 판단에도, 사업체 경영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창조와 도전이 가져온 혁신

날씨가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함에 따라 날씨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 경영의 일부가 되었다. 날씨는 천재이지만 예측을 통해 대비할 수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손실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날씨에 따른 경제 동향 분석을 경영에 적용한다. 황사를 예측한 제약회사에서 관련 제품의 공급을 늘리고, 폭설을 예측한 마트에서 스노우체인의 공급을 늘려 매출을 극대화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스안전공사에서는 날씨로 수요를 예측하여 가스 공급을 조절하고, 농촌에서는 홍수와 가뭄에 대한 재해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재해복구 비용을 절감한다. 리조트 회사에서는 예약 취소율의 최소화를 위해 날씨 정보를 활용한다. 고객의 예약일에 날씨가 좋지 않다면, 예약일을 변경하거나 실내행사로 고객을 유도하여 예약 취소율을 줄인다.


기상청과 중복되는 사업으로 오인 받아 많은 회사가 문을 닫기도

(주)케이웨더에서 하는 일은 기상청과 업무를 분담하는 개념이다. 기상청은 원시 데이터만을 제공한다. 제공받은 원시 데이터를 분석, 가공하여 맞춤형 정보로 만드는 일은 케이웨더에서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에는 기상청과 중복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기상청에서 하는 일을 민간사업자가 하는데 굳이 민간 사업자에 왜 투자를 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중 투자의 개념으로 비춰져 많은 민간 사업자가 문을 닫기도 했다.

하지만 기상정보를 제공받은 기업들은 날씨로 인한 손실을 줄여 수익을 늘렸다. 서서히 기상산업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하기 시작하였다.

김 대표는“당시에는 그런 구조적 문제와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하는 일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상 서비스의 선진화는 관에서 하는 서비스만으로 이룩하기 힘듭니다. 함께 나아갈 때 발전할 수 있습니다”고 강조한다.


<MBC 이코노미 매거진 12월호 P.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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