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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7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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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강남스타일

주말 오후에 딸아이가 스마트폰으로 강남스타일의 춤을 보면서 흥겹게 몸을 흔든다. 딸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나도 따라서 몇 번 몸을 흔들다가 단순하고, 반복적인 리듬에 매료되어 춤동작을 거의 익힐 수 있었다. 결국에는 딸애와 같이 몸을 흔들면서 간만에 같이 호흡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결과(2012년 9월 11일)를 보면 우리 국민들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적이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76%가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우리 국민 10명중 8명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본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40대에서의 시청 경험은 거의 90%에 육박하였으며, 60세 이상의 어르신들 중에서도 41%가 본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거의 전 국민이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싸여있는 느낌이다.

어디를 가나, 어느 곳에서도 강남스타일의 노래와 춤이 흘러 나오고, 언론에서도 전세계로 퍼져가는 강남스타일을 연일 특종으로 보도하고 있다. 우연히 컴퓨터에 앉아 강남스타일을 검색하니, 이미 위키백과사전에도 강남스타일 용어에 대한 설명이 나와있다. 유튜브에서도 조회수가 2억 6천건을 넘었으며, 260만건이 넘는 ‘좋아요(Like)’ 추천을 받아, 최다 추천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다는 설명이 나온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를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미국 NBC ‘엘렌 드제너러스 쇼’에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에게 말춤을 가르치는 장면이 나오고, 싸이가 ‘Today Show’, ‘Saturday Night Live’ 등 가장 주가를 올리고 있는 빅쇼에 출연하면서 인기절정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한류열풍을 몰고 왔던 K팝이 팝의 본고장인 미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였다. 유럽, 남미 등의 비주류지역에서 인기를 얻었던거와는 대조적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을 정통으로 파고들어 인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기존의 K팝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몇 년을 걸처 투자하여 길러낸 아이돌들이 선풍을 일이켰다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거대 자본의 투자없이 유투브라는 인터넷 매체를 이용하여 단시간에 세계를 휩쓸고 있다는 것이다.

K팝의 특징은 같이 참여하여, 흥겹게 몸을 흔들며 놀 수 있는 음악이다. 이런 K팝의 특징은 인터넷 매체인 유튜브와 잘 어울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기존의 K팝이나 강남스타일에도 흥겹고, 중독성있는 멜로디에 맞춰 여러 맴버들이 같이 춤출 수 있고, 팬들은 이들을 따라하면서 즐거워한다. 이러한 K-POP의 특징은 본래의 강남스타일을 변형시켜 수 많은 패러디 강남스타일의 패러디를 양산하고, 그것이 다시 인기를 확산시키는 매체가 되고 있다.

실제로,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싸이(PSY) 패러디’를 검색하면 이미 3670개의 목록이 나오며, 심지어는 북한을 패러디한 영상까지 보여지고 있다.

 K팝은 기존의 인터넷 매체의 특징인 공유·참여·개방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장르일 것이다. K팝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5-6명이 때로는 수십 명·수백 명이 같이 참여하여 흥겹게 즐길 수 있으며, 그 결과물들을 인터넷에 올려서 같이 공유할 수 있다.

미국 경제 전문 ‘포브스’에서는 강남스타일의 인기요인을 4가지로 분석하였다. 포브스닷컴은  “한국에서 온 싸이는 어떻게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모든 이들을 ‘강남스타일’ 춤을 추게 만들었나”라는 제목의 기사로 싸이 열풍을 분석했다.

첫째, 싸이는 타고난 스타이다.  재치있고 매력적인 동시에 리듬감까지 겸비하고 있으니 성공할 수 밖에 없다.

둘째, ‘강남스타일’의 춤이 일반인들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치 과거 스페인의 듀오 ‘로스 델 리오(Los Del Rio)’의 마카레나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정말  잘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기술이 필요하다.

셋째, 강남스타일의 춤과 노래는 나이를 초월해, 전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

넷째, 노래가사가 거의 대부분 한국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오역을 포함해 모든 언어로 부담없이 번역 가능하다. 예를들면, ‘오빤 강남스타일’을 ‘오픈 콘돔스타일’로 의역해서 불렀던 것처럼 유사한 발음에서 오는 오역이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다.

K팝을 비롯한 한류는 우연히 생긴 것이 아니라 우리 상품이 전 세계에 수출되고, 드라마 등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복합적으로 생겨난 것 이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물건을 팔아서 위상을 높였다면, 강남스타일은 우리의 문화상품, 즉 컨텐츠를 유튜브라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수출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강남스타일에는 약간 부정적인 면들도 숨어있다. 강남이라는 특정지역에서 풍기는 지역색은 일반서민층과는 동떨어진 느낌을 주며, 일부 부자와 특권층의 지역이라는 인상을 준다. 일반서민들이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선입감도 내면에 깔려 있다. 친근하고 서민적인 느낌보다는 물질적이고 향락적인 영상을 보여주면서, 마음 한구석에서 강남은 우리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서글픈 느낌이 새어나온다.

최근 세계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면서 일반 서민들의 삶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생필품을 비롯한 모든 물가는 오르고, 오히려 비정규직은 증가하면서 내일에 대한 희망도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추석에는 온가족이 모여 그동안의 힘든 삶과 고단함을 떨쳐내고 다 같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쳐보는 것은 어떨까?

글 / 김남용 (신흥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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