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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30대 야당 대표 당선, 낡은 정치 바꾸라는 ‘국민 명령’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일요일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다. 백팩을 멘 캐주얼 차림이 왠지 친근감을 느꼈다. 위압적인 검은 승용차를 타고 요란스레 ‘폼’ 잡는 국회의원 이미지와는 거리를 두는 듯했다.

 

우리나라 각 부문 중에서 가장 낙후된 영역이 ‘정치’라는 데에 이의를 달 사람이 없다. 정치인들 스스로 그런 말들을 하고 기존 정치의 낡은 관행에 실망하고 조기 은퇴를 하는 정치인들도 있었다. 왜 그런가? 정치의 속성이 새로운 일을 일으키고 낡은 관행을 혁파하기보다는 주도 정치세력의 권력유지 및 확장으로 쉽게 기울어지는 경향 때문이다.

 

국민의 힘은 주호영 대표 시절만 보더라도 전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보수당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언어 구사만으로 민주당을 이겨내려는 모습이었다. 국민의 힘은 대안 없는 공격으로 일관했던 구시대의 야당 행태와 유사했다고 할까. 우리 국민들의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정치를 보여줬다고 하면 지나친 평가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윤희숙 의원과 같이 선전하는 정치인도 있어 그나마 국민의 힘의 체면을 지켜주고 있는 편이다.

 

민주당도 국민을 실망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이념을 억지로 정책에 쑤셔 넣으려는 고집스러움에 대해선 더 말하고 싶지 다만 최근의 두 사례만 언급하겠다. 부동산 투기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에 대해 본인들의 소명도 들어보지 않고 무조건 당을 나가라고 하는 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다. 민주주의란 소수자의 권리를 다수의 횡포로부터 보호하고 최소한의 절차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실행하는 것이다.

 

단지 의혹만을 근거로 정치인으로서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는 사실상 ‘출당’ 조치는 ‘민주주의 가치’를 생략한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또 당 규약에 정해진 대선후보 결정시기를 연기하자는 주장도 ‘규칙과 과정을 건너뛰려는 ’수’가 엿보인다. 이 모두 선거에만 초점을 둔, 정치권력만 잡으면 다른 건 무시해도 된다는 발상이 아닌지 스스로 되물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 의미는 기존의 낡은 정치행태를 거세하라는 ‘국민의 주문’ 아니 ‘명령’이라고 본다. 그러나 기성 정치라고 해서 기성 정치세대 전체를 거세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이준석 대표에게 보내진 지지에는 2030뿐만 아니라 40대 이상 지지도 상당한 비중으로 포함돼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 대해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라고 평가했다. 정곡을 찌른 말이라고 본다.

 

이준석 대표는 당선의 기쁨은 잠시일 뿐, ‘국민의 변화 열망’을 수행해야 할 큰 짐을 진 셈이다. 새 지도부의 면면들도 새바람을 일으킬 태세다. 물론 당내 중진들과 원만하게 대화하면서 잡음 안 나게 대선 경선을 공정하기 치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선정적이고 실효성 없는 장밋빛 공약을 답습하지 말고 국민 열망에 부응하는 공약을 현실성 있게 만들어내야 하는 작업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지금까지 정치를 보면 늘 국민의 눈높이보다 낮은 선거 운동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민의 힘이 정말 새로운 선거를 보여주기 바란다. 예산은 얼마든지 들든 나라 빚은 내가 상관할 바 없다는 사탕발림 선거공약만큼 제발 그만두고 세밀하고 합리적 공약을 기대한다.

 

여야 지지성향을 떠나서 국민들이라면 이준석 대표가 성공하기를 희망할 것이다. 건강하고 실력 있는 야당은 여당도 변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30대는 사사로운 욕심을 자제하고 공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나이이기에 험난하더라도 충분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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