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30 (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금융


중국자본의 한국투자

시대의 변화, 강력한 시장


한·중 경제협력이 과거의 무역에서 벗어나 한국자본의 중국투자, 중국자본의 한국투자로 트렌드의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국내 최대 육아용품 업체 아가방, 국내 최대 완구 및 아동 콘텐츠 업체 영실업, 극장 메가 박스등을 중국계 금융자본이 인수하면서 중국자본이 국내 경제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동양생명은 중국 자본의 첫 한국 금융기업 인수사례며 금융기업 인수에 대해 중국자본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이와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다.


지난 2014년 말까지 우리 기업의 중국의 직접 투자 누계 액은 639억달러에 이른 반면,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61억달러에 불과했다. 중국의 연간 해외직접투자액이 1천억달러 이상임을 고려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안유화 박사는 “한국의 포지션은 중국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교두보 역할을 터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이라는 테마를 갖고 한국과 글로벌이 한국에서 만나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아직 개방이 되어 있지 않지만 오는 2020년까지 개방을 하겠다고 했으므로 지난 10년 앞으로 5년이 골든타임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자본의 투자 트렌드


중국자본은 주로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관심이 있으며 보험, 금융, 게임, 문화, 교육, 콘텐츠, 화장품, 패션에 투자해서 수익을 보고 있다. 중국자본이 투자하는 기업의 사업유형을 보면 중국 자본의 투자 트렌드를 알 수 있는데 중국자본이 화장품,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하고 있는 이유는 이 분야의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이지만 아직 기술력이 부족한 점이 많다. 중국자본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에 투자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대한 투자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인수합병을 선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안 박사는 “과거 기술이전 로열티를 주던 방법은 기술을 얻지 못하고 비용만 지불하는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중국자본의 해외투자방법은 아주 과감한데 한국투자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대주주 지분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들의 대주주 지분 규모는 약 20~50%이다. 이 정도면 기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처음에는 2대 주주로 시작해서 최대주주가 된 텐센트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투자규모 역시 아주 크다.


안 박사는 “중국 내부에서 프랑스, 이태리의 세계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면서도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한국기업이 높은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이다. 그러면서 “후발선진국 한국기업의 브랜드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다른 선진국들과 기술 차이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말에는 중국자본들이 해외투자를 할 때에 한국기업보다 프랑스기업과 같은 유럽기업을 더 선호한다는 뜻도 담겨져 있다. 한국의 장점은 또 있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업무하기에 아주 편하다. 중국자본이 해외 투자할 때에 전반적으로 선호하는 1순위 기업은 유럽이나 미국기업이지만 한국은 가격 대비 성능,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라는 특징이 있어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자본의 해외투자액 규모에 있어 미국, 독일, 유럽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 투자하는 규모는 아주 작다.


시대의 변화, 강력한 시장


과거 한국자본이 중국에 투자했을 때는 중국의 노동력이 매우 낮았다. 그러다 보니 노동 밀집형산업은 모두 중국으로 갔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공장이 아닌 시장이 됐다. 그만큼 한국기업은 중국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해지고 있다.


안 박사는 “금융업만 해도 급여가 한국보다 많다”며 “한국기업이 중국으로 진출하기 힘든 상황이 됐
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거대한 자본을 갖고 있으며 그들의 외환보유고 규모는 최대 3조8천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과거 채권을 운용했지만 미 달러 가격이 폭락하면 채권은 이제 휴지조각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외환보유액을 자본화하는 방법에 있어서 미국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방법으로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자본은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에도 많다. 특히 제주도는 지리적 위치가 좋고 환경이 좋은데다가 5년 거주하면 영주권을 준다는 이점 때문에 중국자본이 많이 투자되어 있다. 중국은 올해까지 12차 5개년 계획이 끝나가고 있고 13차 계획을 짜고 있다. 중국의 해외투자는 장기프로젝트로 단기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렇다면 인재의 우수성만 가지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성장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된다.


안 박사는 “중국 샤오미가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았어도) 글로벌 시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의 자체시장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한국의 기술과 중국의 시장이 윈윈게임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박사는 “그럼에도 중국에 한국의 기술을빼앗긴다는 생각을 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세계 각지에서 기술을 사고 있어서 한국이 기술을 팔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마치 중국자본이 한국을 다 삼킨다는 식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있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와 달리 미국에서는 10년, 20년 장기계획을 가지고 중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중앙정부와 관계 네트워크를 만들어서 중국에 진출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활동하는 거대자본은 대부분이 미국 자본이라고 볼 수 있다. 안 박사는 “이제는 중국 사람들이 팔 마사지 해주는 시기가 지나갈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5년간의 라스트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시장 자본유통의 한계


중국은행이 가격결정시스템을 시장화 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위안화가 1~2%정도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중국시장이 완전히 개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유통의 한계로 일어난 현상에 불과하다. 중국에서는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큐피(적격투자가 라이선스), 알큐피(위안화 적격투자가)가 필요한데 이 두 개의 투자규모를 합쳐도 1조 7천 위안화 정도밖에 안 된다. 중국 시가 총액이 30조 정도인 것에 비교한다면 투자한도액은 1%도 안 된다는 얘기다. 안 박사는 “앞으로 투자사례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투자사례가 많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절차가 복잡하고 기간이 오래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유는 쌍용차 사태다. 중국 사람들은 이 사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한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려왔다. 하지만 한·중 FTA가 체결되면서 무역규모가 커지고 투자절차간소화로 인해 1억위안 이하 규모 투자사업은 지방정부 승인사항이 되면서 은행에서 등록만 하면 되다보니까 투자가 아주 간편해졌다.


안 박사는 “지난해 위안화금융시장이 만들어졌는데 전 세계 10여 개 도시가 위안화 도시로 지정된 상황이고 한국이 그 여덟 번째”라고 말하면서 “알큐피 총 한도액이 800억위안으로 정해졌다고 소개했다. 현재 안 박사는 자본시장연구원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예탁결제원으로 자리를 옮겨서 위안화 채권시장을 올해 안에 만드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수행 중에 있다.


그는 “한국은 금융이 약하고 브랜드가 없다”고 말하면서 “위안화 허브를 계기로 해서 동북아 금융허브가 되자는 목표 하에 청와대에서 중요시하고 있는 금융의 핵심은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로 채권 발행을 많이 하고 한국기관투자가들이나 글로벌(유럽, 미국)투자가들이 한국에 와서 중국 위안화 채권을 살 수 있도록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투자자들이 바로 중국에가서 채권을 사지 않고 한국에 와서 사는 이유는 중국시장의 자본유통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브랜드 키워야 한다


현재 상황에서는 한국의 브랜드가 중국보다는 높은 게 사실이다. 이는 한국 금융 인프라가 중국보다 잘 돼 있기 때문이다. 안 박사는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인접성과 투자의 편리성을 활용해서 네트워킹을 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중국자본의 국내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지난 5월 정부 주도의 차이나위크에는 분마그룹 등 60여 개 중국 기업이 방한해 우리나라 정보기술(IT), 문화컨텐츠, 신재생에너지, 복합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물색했다. 방한한 중국기업가운데 상당수는 올해 투자를 실현해 올해까지 11억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패션·문화 분야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5억달러 지분투자, 신재생에너지 제조 및 발전소 건설에 1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올해 중국을 포함한 홍콩, 싱가포르 등 중화권으로부터 50억달러 이상의 투자유치를 목표로 지속적인 투자유치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글로벌 테마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1억달러 규모 투자 상담, 최첨단 소재 제조업을 위해 3천만달러 규모 투자 상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1천만달러 규모의 증액 투자 고려, 1천만달러 규모의 국내 엔터테인먼트사에 지분 투자 계획, 바이오제품 개발 생산공장 설립을 위해 1천만달러 규모 투자 상담 등이 주요 상담 사례이다.


중국 투자기업의 투자 성공 사례도 있다. 중국 수산업 상장회사 1위인 (주)대련 장자도 어업집단유한공사가 단독으로 1천6백만달러(2014년 5월 현재)를 투자해 장자도 그룹을 설립했는데 한국 투자 후, 대중 수출규모는 2012년 1.1백만달러, 2013년에는 6.6백만달러로 6배나 증가했다.


중국내 4대 태양광 기업인 친트 쏠라가 4천2백만 달러를 투자해 한국법인 (주)아스트로너지쏠라 코리아를 설립했는데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인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아시아권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에 성공했다. 친트 쏠라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아스트로너지쏠라 코리아가 큰 도움이 됐고, 아스트로너지쏠라 코리아도 매년 30% 이상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보는 바와 같이 현재 상황에서 국내 기술력이 중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막강한 중국자본을 앞세워 전 세계 가장 우수한 기업의 기술력을 사들인다면 한국 기술력이 중국기술력에 뒤처지는 상황은 얼마든지 예측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남아 있는 5년의 골든타임이라도 한국 기술력이 중국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이 되도록 한국브랜드를 키우는 일이 중요한 때이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15




HOT클릭 TOP7


배너







사회

더보기
민주,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에 "교권 보호 빙자한 학생·교사 갈라치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주도로 '학교 구성원 권리와 책임에 관한 조례(이하 구성원 권리와 책임 조례)'가 제정되고 학생인권조례가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이 의결됐다. 학생인권조례안 폐지는 충남도의회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구성된 ‘서울시의회 인권·권익향상 특위’를 거쳐 본회의 긴급안건으로 상정된 조례안은 국민의힘 소속 재석의원 60명 중 60명의 찬성으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서울시 바로잡기위원회는 지난 28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긴급기자회견에서 "교권보호를 빙자해 교육 현장에서 학생과 교사를 갈라치기하고 학생의 자유와 참여를 제한한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보편적 인권으로서의 권리를 명시한 학생인권조례가 현재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문제의 원인인양 호도하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의 교활함에 분노한다"며 "전 국민적인 우려와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사회적 합의를 위한 어떠한 논의도 성실히 임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학생인권조례 폐지조례안」과 「학교구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