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검사는 광주인화학교 장애학생 성폭행사건과 재판을 다룬 영화 ‘도가니’ 개봉 후 법정을 가득 채운 농아들은 수화(手話)로 이 세상을 향해 소리 없이 울부짖는다. ‘그 분노에, 그 절망에, 터럭 하나하나가 올올이 곤두선 느낌’이라며 공판을 담담했던 소회를 검찰 통신망에 올렸다.
임 검사는 ‘고언(苦言)’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임관할 때 선배들이 ‘검찰이 더 추락할 데가 있느냐,’ ‘이제 박차고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는데 ‘신문을 보고 있으면 끝 모를 추락에 현기증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대선주자들이 앞 다투어 검찰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현실 속에서 속이 타들어 간다’고 썼다.
이어 임 검사는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는 한 외부 흔들기는 더 거세질 것’이라며 ‘더 늦기 전에 내부로 눈을 돌려 원인을 찾고 자정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