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가 오고 갔다는 의혹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조기 귀국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오는 토요일(22일) 말씀드릴 것”이라며 짤막하게 답했다.
프랑스 파리경영대학원에 재학중인 송 전 대표는 우리나라 시간으로 19일 오후 파리 현지에서 만난 취재진에 “(기자회견 일정을 늦게 잡은 이유는) 처음부터 원래 그렇게 정해놨다. 수업이 있어서 들어가겠다”고 답한 뒤 대학원 건물로 들어갔다.
이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곤혹스럽다는 목소리와 함께 송 전 대표가 조기귀국해 국민 앞에서 떳떳하게 돈봉투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19일 오전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가) 억울한 누명을 쓴 거면 적극 해명해야 하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을 경우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며 “도대체 송영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거짓이라 믿고 싶은 그런 말들이 녹음됐는지 납득할 수가 없다.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 떳떳하면 (귀국을) 피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놨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지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더는 후퇴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역시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해 의혹을 명백하게 밝히시라”며 “송 전 대표는 5선의 국회의원으로서 인천시장과 당대표까지 지낸 민주당의 책임있는 정치지도자다. (이재명) 당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 전직 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현 지도부에는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