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정상화를 촉구하는 교사들의 두 번째 집회가 29일 오후 2시부터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렸다.
35도를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서 교사들은 “교육의 3박자는 교사와 학생, 학부모”라며 “교사는 수업을 연구하고 공동체 생활에서 응당 배워야 할 생활지도를 해야 하는데 지금의 교육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외쳤다.
'교육환경 조성하라', '교사의 교육권 보장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모인 교사들은 입장문을 통해서 “현재 아동학대 신고가 들어가면 교사들에게 소명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진상조사도 없이 불합리한 직위해제를 당하고 있다”며 '아동학대 처벌법 개정'을 요구했다.
교사들은 “지난주 우리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나신 한 선생님의 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면서 “단 한 선생님만의 일이 아니었음을, 전국 수많은 교실에 걸쳐 만연해 있던 문제라는 점을 우리 모두가 통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교사를 넘어 교육을 위해,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해 모였다”며 “교육이 더는 무너지도록 둘 수 없다. 다시 뜨거운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교직에 대한 꿈을 키우며 임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한 예비교사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며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협받으면서도 아무런 보호도 없이 교실에서 홀로 인내하며 견뎌내는 지금의 교실은 제가 꿈꾸던 교실이 아니다”며 “진정으로 학생을 사랑하는 참된 교사가 되고 싶다”고 호소해 교사들의 공감을 샀다.
이날 집회에 모인 교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자발적인 참가자를 모집했고, 지난 집회와 마찬가지로 검은색 옷차림으로 참석해 숨진 교사를 추모했다. 교사들은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는 9월 4일까지 토요일 집회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한편, 사직로 일대 3개 차로를 전면 통제한 가운데 열린 이날 집회에 주최 측은 3만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