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가구 총소비지출액 63조4945억 원
- 황정아 의원 "식료품 등 필수 지출 증가 불가피… 서민 위한 정책 펴야"
물가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 가구의 올해 1분기 소비지출이 총 63조 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분기보다 약 2조6000억 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식료품 구매비, 음식·숙박비 등 먹거리 품목의 지출이 각각 6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30일 국회 예결산위원회 소속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제출받은 ‘가계동향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가구의 소비지출 항목별 총 소비지출액은 63조494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0조9044억 원) 대비 4.25% 증가한 수치다.
입법조사처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의 전국 전체 1인 이상 가구 대상 자료에서 항목별 소비지출액 데이터를 추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가구에 주어진 가중값을 사용해 가중평균을 계산했다. 입법조사처가 적용한 1분기 표본의 총가구 수는 2183만3527가구로 전년 동기(2157만 9415가구) 대비 1.18% 증가했다.
1분기 가계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살펴보면, 먹거리 구매에 해당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8조818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872억 원(8.45%) 증가했다.
이어 '음식·숙박’이 9조3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34억 원(7.04%)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항목 지출도 2조5817억 원을 기록해 같은기간 1768억 원(7.35%) 늘어났다.
통계청은 매 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발표하는데,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만을 공표한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전국, 1인 이상, 명목)은 290만81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통계청 조사 항목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가 감소한 항목은 교통 (33만5356원, -1.0%), 통신(12만9318원, -0.7%) 등이 있다. 그러나 전체 지출비로 보면 통신비는 1분기 2조82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3%(120억 원) 증가했다. 교통비도 같은기간 0.22%(157억 원) 늘었다.
황정아 의원은 “가구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물가 고통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이 아닌, 총가구의 지출액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료품 구매비, 가정용품, 외식 등 필수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항목의 지출이 늘어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른바 ‘부자감세’로 쓸 돈이 없다는 주장을 철회하고, 민생지원금 등 가계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의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OECD국가 평균(100)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품목별 물가수준을 지수화한 결과, 의류 및 신발(161), 식료품(156), 주거비(123) 등으로 조사됐다. 의식주를 종합한 가격 수준은 155로 OECD 국가 평균의 1.5배를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