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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대만, 프리미어 12 기적의 우승, 그러나 같은 길 걷진 말자

해외파 적극 활용... 국내 리그 활성화엔 저해 요인 될 수도

 

대만이 야구 세계 랭킹 1위 일본을 꺾고 프리미어 12 3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대만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 12 결승전서 투수들의 호투와 홈런 2방을 앞세워 일본에 4-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이 경기 전까지 국제대회(프로 선수 참가 대회) 27연승을 달리고 있던 최강팀이다. 당초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일본에 완승을 거뒀다.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대만은 야구가 국기라고 할 정도로 인기 있는 스포츠다. 하지만 국제 대회에선 별반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에 한 수 뒤지는 팀으로만 여겨졌다. 국제대회서 한국이 대만에 패하면 '참사'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달랐다. 대만은 남다른 마운드 높이를 자랑했고 장타력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결승전 점수도 모두 홈런으로 뽑아냈다. 일본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은 마운드도 인상적이었다. 

 

대만 야구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풍부한 선진 야구 경험이라 할 수 있다. 

 

대만 아마추어 선수 중 조금만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가 나오면 자연스럽게 미국 진출에 나선다. 일본으로 향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류중일 한국 대표팀 감독은 "대만은 유망주다 싶으면 대부분 해외 리그를 향한다. 정말 많은 선수들이 마이너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다. 우리는 정 반대다. 해외 진출을 막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다. 경험의 차이가 결과의 차이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마이너리그에서 대만 선수들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크게 성공하는 케이스는 적지만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따라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대목이다. 국내 리그의 수준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만도 프로 리그가 있지만 수준이 그다지 높다고는 할 수 없다. 미국 진출 이후 돌아온 선수들이 주축이 되기는 하지만 이미 전성기를 지나 대만 리그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KBO리그에선 결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다. 일단 KBO리그서 경험을 쌓은 뒤 메이저리그의 문을 직접 두드리는 것이 더욱 현명한 방법으로 여겨진다. 

 

마이너리거는 많지만 정작 메이저리거는 많이 배출하지는 못한 대만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는 성공률이 10%가 채 되지 않는다.  무모할 정도로 마이너리그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쌓은 경험을 통해 이번 대회서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결코 좋은 방식이라고 하긴 어렵다. 

 

대만이 국제 경험을 토대로 만만치 않는 전력을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포수나 세밀한 야구 등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 돼 왔던 부분들이 많이 보완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일단 유망주로 꼽히면 메이저리그의 문 부터 두드리는 현상을 바람직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 예선 탈락으로 KBO리그의 선수 육성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명 생각을 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대만의 방식을 따르는 것은 그리 좋은 션택이라 할 수 없다. 국내 리그의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대만의 프리미어 12우승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대만 내에선 "11월24일(우승일)을 국경일로 삼자"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러나 대만의 유망주 대거 유출을 좋은 길이라고 따라 하기엔 문제가 따른다. 국제 경험을 미리 쌓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건 대표팀 전력을 강하게 만들수는 있어도 자국 리그의 경쟁력은 떨어트릴 가능성이 많은 시도다. 대만이 이번 대회서 돌풍을 일으켰다고 해도 그들이 간 길을 따라가는 것에는 문제가 따르는 이유다. 

 

이번 대회 한국의 예선 탈락은 아픈 일이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답을 잘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만이 좀 잘했다고 무작정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길에서 해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구계 한 원로는 "우리나라 야구가 국제 경쟁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건 내부적으로 선수 육성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 국제 경험이 떨어져서라고는 볼 수 없다. 대만이 유망주들을 대거 해외로 보내고 국제 대회에 그 선수들을 모아 점차 성적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국내 리그의 위축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 이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프로 야구도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럴 때 더욱 단단하게 내실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리그에서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낸 뒤 메이저리그의 뭄을 두드려도 늦지 않다. 많은 성공 사례들이 있지 않은가. 단순히 대만이 강해지고 있다고 해서 그 길을 따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강해지면 된다. 국내 리그도 살리고 국제 경쟁력도 키우는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길을 찾기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댈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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