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27일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북한군 1명이 생포된 사실을 우방국 정보기관의 실시간 정보 공유를 통해 확인했다"고 국내 언론에 밝혔다.
이는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 병사 1명을 생포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기사를 통해 먼저 알려졌다.
밀리타르니는 "지난 14일 북한군이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벌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처음으로 포로로 잡힌 북한 병사일 것"이라고 설명하며 붙잡힌 포로로 추정되는 북한 병사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대해 "심각한 상태로 보이며 부상의 흔적을 보여준다"면서 이 병사가 제때 필요한 의료 처치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OF)는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작전 수행 중 북한 병사를 포로로 잡고 해당 병사의 사진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SOF는 이외에 러시아 장갑차, 무기 등과 같은 전리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생포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현재까지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은 1만 명에서 1만 2000명 정도로 추정되며 적게는 1000명, 많게는 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 기습 공격 이후 점령 중인 자국 쿠르스크 지역 수복 작전에 북한군을 적극 투입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10월 29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히거나 투항했을 경우 소통할 우리 측 요원이 필요하지 않겠냐는 지적에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국감에서 북한군 귀순 요청 시 정부 대응에 대해 "국제법·국내법적으로 당연히 우리나라가 받아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북한 권력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부분도 존재하기에 고민해야 하는 면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서 귀순 요청을 검토해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