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 7C2216편 여객기 참사를 두고 외신도 원인 추정에 들어갔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랜딩기어(착륙장치) 오작동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외신이 인용한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로 인해 비행기가 스스로 추락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
항공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공군 아카데미의 전 교관인 그레고리 알레지는 "지금은 답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이 있다. 비행기가 왜 그렇게 빨리 날았을까? 플랩이 왜 열리지 않았을까? 랜딩기어가 왜 내려가지 않았을까?"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제프리 토마스 에어라인뉴스 편집장은 CNN에 "이 비극에는 말이 안 되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라면 지상 요원들이 비행기가 활주로에 도착하기 전 더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긴급 상황에서 왜 소방차가 활주로 옆에 없었을까. 왜 활주로에 폼을 깔지 않았을까”라고 되물었다.
더불어 비행기 내부에도 의문이 있다며 "항공기가 착륙을 시도했을 때 왜 랜딩 기어가 올라가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이며 "이것은 유압 문제로 인해 발생했을 수 있지만, 비행기 추락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되는 조류 충돌은 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로 인해 비행기가 스스로 추락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BC는 호주 CQ대학에서 항공학을 가르치는 더그 드루리 교수의 기고문을 인용하며 "보잉 항공기에는 터보팬 엔진이 사용되며, 이 엔진은 조류 충돌 시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항공 전문가들은 무안공항 추락 사고가 조류 충돌로 인한 것인지에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호주의 항공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은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항공규정에 따르면 한국이 조사를 주도하고 사고기가 제작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사건 원인 조사까지 최소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