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와 이준석 의원의 갈등이 작년 말부터 불거지면서 결국 허 대표 사퇴압박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충돌했다.
이준석 의원은 12일(어제) 허은아 당 대표를 향해 “누군가가 비례 달라고 선거 중에 찾아와 울면서 난리쳤다”고 직격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가 비례 출마를 또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그게 정치권 상식”이라며 “방만한 재정 운영 이후, 국회의원들에게 5천만 원씩 특별당비 내라고 난리쳤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원소환제는 사이트 구축이 완료되면 바로 서명 받는다”며 허 대표를 파면할 것을 시사했다. 당원소환제는 당원이 당 대표 등 당직자들을 소환해 파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반면, 허은아 대표는 같은날 “거짓말을 잘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비례 의원직을 던지고 개혁신당에 합류했던 사람”이라면서 “‘비례 달라며 동탄까지 찾아와 울면서 난리 친 사람’이 1억 이상의 자기 비용을 써가며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나. 게다가 당선 가능성도 거의 없는 지역구를”이라고 했다.
이어 “‘거짓말’을 잘하는 것도 정치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자기 영혼을 파괴하는 일”이라며 “이준석 측근 중에서 허은아 말고 ‘지역구에 출마한’ 사람이 또 누가 있나”라고 캐물었다.
허 대표는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람들은 죄다 이준석 의원 옆에 있다”며 “순천을 절대 떠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 했던 천하람 의원, 이기인 최고위원, 김철근 전 사무총장 등 비례대표를 신청한 사람들은 모두 이준석 의원 측근들”이라고 덧붙였다.
허 대표는 이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는 이준석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개혁신당 사태의 본질은 제가 이 의원의 상왕정치에 순응하지 않고 사무총장 임면권을 행사하려 했기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과거 언행을 들춰내면서 내부 주도권 다툼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개혁신당의 미래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