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메시지에서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이 파나마 운하와 그린란드를 미국의 통제하에 두거나 완전히 소유함으로써 안보적 우려와 상업적 이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선언해 은연중 영토 확장 야심을 보였다. 농담이 아니었다. 그의 어조에는 최근 몇 주 동안 소셜 미디어에서 캐나다의 총리를 "저스틴 트뤼도 주지사"라고 부르는 것을 포함해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미끼 성 농담을 반복했던 낌새가 전혀 없었다. 농담은커녕 그린란드의 외교 및 국방 문제를 담당하는 덴마크 미국 대사를 임명하면서 자신의 첫 임기 때 그 땅을 사겠다는 제안을 이번 임기 동안 덴마크가 거부할 수 없는 거래로 만들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 새로 생길 북극 항로 등의 주도권을 둘러싼 상업적 해상 경쟁이 벌어지는 시기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첨단 기술에 필요한 희토류 광물이 매장된 그린란드를 탐내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소셜 미디어에 "전 세계의 국가 안보와 자유를 위해 미국은 그린란드의 소유와 통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정부의 무테 에게데(
“공장식 농장은 지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선의 희망”이란 책의 저자인 마이클 그룬월드(Michael Grunwald) 씨가 지난해 12월 15일 자 뉴욕타임스에 공장식 농업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는데 뉴욕타임스는 이에 대한 반박문을 지난 4일 자에 실었다. 현안을 놓고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미국 농업인들의 토론 정신이 부러워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에게 : 음식의 미래를 위한 세계 연합(Global Alliance for the Future of Food)의 전무로서 저는 그룬월드 씨의 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그룬월드 씨는 "우리가 모든 농업을 필요악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만, 우리는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룬발트씨가 주장하는 식량의 공장식 생산 시스템은 화석 연료와 독성 화학 물질에 대한 의존성 때문에 수십 년 동안 전문가들에 의해 정당한 비난을 받아온 방식입니다. 그러한 시스템은 오로지 우리의 건강, 환경, 기후 등에 대한 진정한 비용을 무시할 때만 "효율적"입니다. 살충제와 합성 비료의 독성 피해, 공장식 농장의 대기 및 수질 오염, 산업 농업 관행으로 인한 토양 손실 및 토지 황폐화,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거의 25년 전, 당시 미 재무부 장관이었던 래리 서머스는 하원 세입 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학자 5명에게 질문을 하면 10가지 다른 답변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면서도 그는 “위원회에서 논의한 문제에 대한 답은 단 하나만 있다”고 했다. 그것은 곧 “중국을 WTO(세계무역기구) 시스템 안으로 끌어들이면” 여러 경제학자가 보장하듯 “미국인들에게 더 나은 일자리와 더 큰 번영을 안겨다 줄 것”이라는 거였다. 하지만 약속한 대로 되지 않았다. 미국 근로자의 운명을 개선하기보다는 미국 정부가 기업에 호의를 베풀어 그들의 생산시설을 임금이 싼 여러 나라로 옮기도록 고무했을 뿐이다. 그 결과는 경제학자들의 예측과 사뭇 달랐다. 미국의 산업 생산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계속 정체되어 있는 게 고작이었고, 제조업 부문 근로자의 생산성은 10년 이상 떨어졌다. 미국은 반도체부터 배터리, 상업용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다른 나라에 뒤처졌다. 최고 전성기였을 때 인텔의 최고경영자였던 앤디 그로브와 같은 기업 리더들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무역 적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면 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첨단
하늘에서 헬기를 타고 내려다보면 우리나라는 영락없이 아파트 공화국이다. 도로 또한,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 같다. 콘크리트 건물 수명이 100년이라고 듣고 있지만 그럴 것 같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폐기물이 머지않아 산더미처럼 쌓여 핵폐기물 처리만큼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줄 듯하다. 윤영무의 세계 일주 에너지 경제, 이번에는 도시 전체가 세계 문화유산인 이탈리아의 로마로 가서 2천 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 아직도 건재한 이유를 알아보자. ◇로마 제국을 만든 로마식 시멘트의 비밀 로마인들은 그들의 제국을 무엇으로 지었을까? 시멘트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2,000년 된 고대 로마의 시멘트 제조의 비밀을 밝혀냄으로써 더욱 환경 친화적이고 내구성이 뛰어난 현대적인 제품으로 재창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탈리아 문화부는 폼페이 유적지에서 아직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방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몇 주 후, 그곳에 모인 고고학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밝은 파란색 페인트-특별한 방에만 사용되는 값비싼 색소로 칠한 벽과 농사의 이미지를 그린 상세한 프레스코화가 거의 2,000년이 지난 지금도 놀
1924년 여름 어느 날, 레이먼드 다트(Raymond Dart)라는 인류학자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그리고 이 발견을 통해 1세기 동안 우리를 오도했던 인간 본성에 대한 결론을 도출해 냈다. 다트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타웅(Taung)마을 근처에서 광부들이 발굴한 화석 세트를 조사하던 중 고대 원숭이와 인간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할 두개골(頭蓋骨, 머리뼈)을 발견했다. 이 두개골은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프리카누스(Australopitheus africanus) 종에 속한 어린이 개체로 알려졌다가 나중에 타웅 차일드(Tanung Child)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 두개골(頭蓋骨)은 아프리카가 인류의 발상지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지만 인간의 본성에 관한 대한 뭔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듯했다. 왜냐하면 뼈에는 길고 좁은 날카롭게 절개된 일련의 흔적이 부식되어 있었는데 다트는 이 흔적을 인간이 만든 도구에 의해서만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젊은 인류의 조상은 같은 종족의 또 다른 구성원(아마도 배고픈 삼촌일 것이다)에 의해 도살되어 잡아먹힌 것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이를 가지고 다트는 우리의 조상은 사람을 잡아먹는 살인자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는 오
말의 질서와 정의 무너져, 정치 철학자 ’존 롤스‘에게 배운다 독자 여러분,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어수선한 시국이라도 이는 더 좋 은 나라가 되기 위한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일 것입니다. 이 또한 지나가지 않겠습니까? 지금으로써는 대통령 조기 선거를 치러야 할지 아닌지를 알 수 없으나, 국민은 어느 쪽이 든 우리나라 정치 엘리트들이 각자의 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비전을 분명히 표명해서 광범 위한 대다수 국민의 상상력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계속돼 온 빈부의 양극화와 극단적인 진영 갈등으로 인해 진실을 담은 말의 질서가 무너졌고 올바른 도리-정의(正義)는 나뭇가지처럼 갈라져 서로의 말과 정의에 대한 믿음 자체 가 약해진 암울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말과 정의가 무너진 우리나라의 긍정적 비전에 대한 영감을 어디에서 얻을 수 있 을까요? 20세기 대단히 탁월한 미국의 정치 철학자, 존 롤스(John Rawls, 1921~2002)의 연구 결과에서 찾아보면 괜찮을 듯합니다. 2002년 81세로 사망한 그의 철학은 이기심과 경쟁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호혜(互惠)와 협력에 토대를 두고 있습니다. 1971년
「정확, 자유, 존중, 사랑」 좋은 글의 요소를 지키려는 노력 저는 아침마다 108배가 끝나면, 당근과 사과를 먹는 동시에 몇 개의 국내 신문과 뉴욕타임스의 지면을 넘기면서 제목부터 훑어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면 문득 오늘은 이에 관해 글을 써봐야겠다는 충동이 어떤 제목이나 사진으로부터 일어난다. 머릿속에 떠오른 모든 아이디어가 글로 써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대개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당장 써야 하는 글의 우선순위에서 밀려 유야무야(有耶無耶)로 끝나는 게 통례다. 어쩌다가 방송기자가 된 저는 40년 넘게 글을 써 왔다고 할 수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그것도 글인가 싶을 정도로 부끄럽기 짝이 없을 때가 많아 얼굴이 달아오른다. 다행히 외환위기 전후로 여러 선배와 동료의 도움으로 생활경제를 미시적으로 다룬 MBC 뉴스데스크의 「1원의 경제학」이나,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많은 위로도 받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래도 분노나 괴로움, 혼란에 빠져 길을 잃었을 때마다 그것을 극복할 방법에 대한 해답은 항상 같았다. 펜을 종이에 대고 일기를 쓰듯 글을 쓰는 것이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좋은 글에는 ▲언어의 정확성, ▲무엇이든 말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을지 모르나 부산에서는 UN 환경계획의 제안으로 세계 100여 개국 대표가 모여 열차만큼이나 긴 이름을 가진 국가 간 협의기구를 창설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그해 UN 총회 제65차 회의는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 정책 플랫폼(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이란 국가 간 협의체를 탄생시켰다. 이 기구가 최근 세계 147개국이 의뢰한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식량, 물, 건강 간의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한 상호 연결 관계를 3년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의 평가 공동 의장이자 영국의 생태와 수문학 연구센터에서 토지와 수질 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 과학자, 폴라 해리슨(Paula Harrison)은 “지금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단편화되어 있거나 고립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비효율성을 초래했고 종종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아프리카에서 2억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생성 질병인 흡충증은
기후 변화와 AI, 그리고 모든 건 대부분 우리의 잘못일 수 있다는 호주 출신인 북아일랜드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 도서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Oliver Jessers. 1970~ )는 올해의 중요한 순간이 앞으로의 1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구하는 뉴욕 타임스의 Turning Points 시리즈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해 현재 지구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가진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거대한 추상적인 담론이라고 했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니라면, 그리고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공산주의식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어 기후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특정해 ‘당신이 잘못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기후 변화를 무시해도 좋다며 허락하고 그건 다른 사람의 문제라고 스스로 확신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다른 사람의 문제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잔혹한 진실은 우리가 여기에서-아니 어디에서든- 그런 문제를 일으킨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우주의 규모는 너무나 광대해서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는 아직 지구 외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경제성장률이 정체 혹은 감소하고 있다. 앞으로 좋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가난한 근로자는 국가가 정체 상태일 때 비참해진다”고 썼다. 국민 복지를 증진하려면 나라 경제가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최근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기존 2.4%에서 2.2%로 낮췄고 내년 성장률도 2.1%에서 0.2%p 내려 1.9%, 2026년에 1.8%로 뚝뚝 떨어질 것으로 보았다. 경제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의 증가율을 뜻한다. GDP는 한 나라의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새로 생산한 재화와 서비스의 부가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일자리에 영향을 준다.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1962년 세운 법칙에 따르면, GDP가 2% 증가하면 실업률은 1%포인트 하락한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한 연설에서 “실업률을 1%포인트 낮추려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2%포인트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020년 보고서에서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 GDP
매년 12월이면 비영리 기구인 미국 지구물리학회((American Geophysical Union)의 연례 회의가 열린다. 올해 회의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한 주간 미국 워싱턴 DC 컨벤션 센터에서 전 세계 과학자 25,000명 이상이 참여해 바짝 마른 샌드위치를 먹고, 연한 커피를 마시며 지구와 기후, 우주에 대한 모든 것을 고민했다. 만년설이 녹는다던가, 선사 시대의 가뭄이 어떠했는지, 기밀이 해제된 스파이 위성 이미지를 통해 알 수 있는 베트남과 라오스에 대한 미국의 폭격이 장기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주제의 최신 연구 결과를 듣고 싶다면 꼭 주목해 봐야 할 회의다. 왜냐하면 이 회의에서 새로운 발견이 처음으로 공개되고, 막 싹이 트는 아이디어가 구체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의에서 논의된 그 엄청난 주제를 모두 요약하는 일은 어리석은 짓이고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다만 우리나라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필자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많고 많은 이야기 중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한 세 가지 질문을 만들어 전체 내용을 압축해 보고자 한다. 1. 지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뜨거워진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년 반 동안 매달 지구는 현
지난달이었다. 아파트 창밖으로 폭설이 내린 풍경을 보다가 문득 어렸을 때 동네 형님들을 따라 토끼몰이를 한 기억이 선연했다. 그때도 산에 눈이 쌓였다. 산기슭이나 중턱에 친 그물을 향해 함성을 지르면서 몰이를 하면 녀석들은 놀라 달아나다 그물에 걸려 붙잡혀 있다. 녀석들의 몸을 만져 보면 살이 토실토실했는데 그 감촉은 지금도 손끝에 남아있다. 보통 여름엔 갈색을 띠지만 겨울이 되면 보호색인 흰색으로 털갈이를 하는 귀여운 산토끼를 어떻게 잡아먹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엔 닭을 빼고 산토끼는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귀한 단백질 공급원이었다. 그랬던 산토끼가 요즘은 아예 보기도 어렵고, 똥조차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개체 수가 줄었다고 고향의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들었다. 2023년 1월 국립 생물 자원관이 발표한 자료를 보니, 제곱 km당 2001년 12.3마리였던 산토끼는 2021년 0.8마리로 15분의 1로 줄었다. 그렇다면 마을 뒷산과 야산에서 흔하든 그 많던 산토끼는 그럼 어디로 간 것일까?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 복원 정보팀에 따르면 녀석들은 주 서식지인 풀밭의 감소, 도로 증가로 인한 생태 통로 단절. 여기에 최근 유기견과 유기 고양이의 급증으로 포식자
인도의 최북단으로 카슈미르의 동부에 있는 옛 라다크 왕국은 파키스탄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인도(28개의 주와 8개의 연방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음)가 통치하는 연방 직할 구역으로 인구 29만 명, 면적은 우리나라(남한)보다 약간 적다. 197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출입이 거의 허용되지 않았는데 1975년, 스웨덴의 언어학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라는 여성이 그곳에 들어가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만들고 최초로 라다크 사전을 만들면서 그들과 사랑에 빠졌었다. 올해 78살이 된 그녀는 당시 "그들은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행복하고, 가장 생기가 넘치고, 가장 빛나게 즐거운 사람들이었습니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그녀는 서구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가치로 살아가는 라다크 마을 사람들에게 매료되어 우리 현대사회와 지구 전체를 그들과 비교해 우리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오래된 미래』라는 책을 썼다. 이 책은 1992년 발간 이후 세계 50여 개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도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문명의 때가 묻지 않았던 라다크에도 수십 년에 걸쳐 세계 무역과 경제 개발 여파가 밀려오면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실업, 빈
그동안 모니터 앞에서 세계 기후, 환경 뉴스를 지켜본 환경저널리스트 윤영무 기자가 기차와 자전거 등 친환경 대중교통수단만을 이용한 세계 일주 탐험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편을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노 플라이(No fly)를 통해 화석 연료 이후 미래 세계 경제의 모습을 앞당겨 보여주겠다는 그가 출발에 앞서 지금까지 수집해 놓은, 혹은 수집 중인 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흥미진진한 경제 이야기를 시리즈물로 연재한다. ◇커피를 국가 브랜드화한 후안 발데스(Juan Baldez)의 나라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일까지 UN 생물다양성협약(CBD) 제16차 당사국회의(COP16)를 연 남미의 콜롬비아. 커피와 코카인 마약이 떠오르는 그 나라에 대한 조언은 어디에나 널려 있지만, 우리가 그 나라에 가봐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2002년 우리베 (Uribe) 정부 출범 이후 치안이 급속도로 안정되면서 콜롬비아는 국가 이미지 쇄신을 위해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콜롬비아 커피를 전면에 내세워 자국을 브랜드화하는 데 힘썼고, 실제로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차가 다니기 힘든 안데스산맥을 통해 커피를 나르기 때문에 당나귀는 지금까지도 콜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km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에서 팥 농사를 짓는 한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붓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 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이다. 100%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제품을 만들어 쌀 누룽지 커피와 함께 선보이는 이 회사의 강변 카페는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외국인들에게 알려지면서 DMZ와 함께 반드시 들르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다. 일체의 인공비료와 농약을 거부하고 오로지 흙을 제대로 살려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조상 전래의 ‘생태순환농업’을 복원해 가는 이 회사에 취업을 희망하는 도시청년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는데.... ◇바위를 빼고 뭐든 퇴비로 만들 수 있다! 나뭇잎으로 발효시킨 인분(人糞)까지 움막처럼 퇴비장을 만들어 놓고 헤어졌던 우리는 퇴비 뒤집기를 위해 보름 뒤에 현장에서 밝은 미소지며 다시 만났다. 각자의 힘을 합해 머리 높이로 쌓아둔 퇴비 더미는 누군가가 눌러 놓은 듯 처음보다 40cm 정도 내려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