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서울시는 한강버스 운항을 재개했다. 앞서 9월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했지만 10일만에 잦은 사고로 운항을 중단하고 한 달 간 무승객 시범 운항을 거쳤다. 서울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운항 선박이 인도되기 시작한 직후인 3월부터 10월까지 총 1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정치권에서는 잦은 한강버스 관련 사고에 대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로 운항을 시작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치적 쌓기’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운행 재개 사흘째인 지난 3일에도 여의도 선착장에 접안 중이던 한강버스가 선착장을 들이받아 선착장 내 커피숍이 정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음 날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전사고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데도 서울시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땜질식 대응으로 시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면서 “오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한 채 한강버스를 ‘한강 르네상스의 정점’이라고 홍보하며 본인의 치적 쌓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M이코노미뉴스는 한강버스를 직접 타보고 논란의 실체를 점검해보기로 했다. ◇ 좁은 대합실·개찰구 앞 여유공간 협소 등 인파 몰리면 위험 현재 한강버스는 매일 ‘마곡→잠실’, ‘잠실→마곡’ 양 방향 각각 8회씩 총 16회 운항하고 있다. 선착장은 마곡, 망원, 여의도, 압구정, 옥수, 뚝섬, 잠실 등 7곳이다. 마곡·잠실 구간 운항 소요 시간은 2시간 7분이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마지막 도착 시간은 오후 9시 37분이다. 운임은 3000원이다. 교통카드로 결제할 수 있으며 티켓을 구매해 이용할 수도 있다. 기자는 지난 6일 목요일 여의도 선착장에서 오후 5시 17분 잠실 방향 한강버스에 탑승했다. 여의도 선착장은 5호선 여의나루역과 인근 여러 버스 승강장에서 도보로 갈 수 있다. 과거 여의도 한강공원 매점이 있던 자리다. 출퇴근 시간 운항이 개시되면 많은 나들이객들이 합류해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총 3층 건물로 1층은 타는 곳과 편의점, 2층에는 BBQ 치킨, 3층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자리하고 있다. 옥상은 피크닉존으로 조성됐다. 전체 건물의 규모는 크지 않다. 바로 옆 한강유람선 선착장과 비교해 매우 작게 느껴졌다.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경이다. 대합실에는 탑승을 기다리는 이용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합실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개찰구 앞 여유 공간도 넓지 않은 점도 문제였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출퇴근 시간대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현재와 같은 규모에 인파가 몰리면 큰 혼잡이 예상된다. ◇ 매끄러운 접안 과정...선체·선착장 간 충돌 없어 이내 배가 도착했다. 사흘 전 이곳에서 발생한 충돌 사고를 인지하고 있었던 기자는 배가 선착장에 접안하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했다. 배를 타고 내리는 곳까지 천천히 접근한 배에서 안전요원이 선착장 안으로 밧줄을 던졌고 대기 중이던 직원이 밧줄을 볼라드(낮은 높이 쇠기둥)에 묶었다. 이후 배는 선착장과 평행을 맞추고 완전히 멈추는 과정을 무리 없이 진행했다. 서울시는 무승객 시범 운항 기간 신임 선장을 대상으로 운항 훈련을 실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범운항 기간 망원 선착장 부표 충돌 사고와 관련해 서울시가 당시 상황을 설명한 자료에서 밝힌 내용이다. 여의도 선착장 충돌 사고도 선장의 운행 미숙으로 일어났을 수 있다고 가정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 목격한 한강버스 접안 과정은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서울시는 여의도 선착장 사고에 대해 충돌 방지 페더가 선착장에 닿는 수준으로 사고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접안 과정을 지켜본 결과 패더의 '부딪힘' 조차도 느낄 수 없을 만큼 안정적이었다. ◇ 갑판 위 승객 나와 수변 풍경 구경...안전 펜스 있지만 불안감 있어 안심하고 배에 올랐다. 한강버스는 199인승·155인승 규모다. 길이 35.5m, 폭 9.5m, 무게 169톤이다. 선 내부는 비행기 좌석과 비슷한 구조로 배치돼 있으며 각 좌석마다 구명조끼가 비치돼 있었다. 좌석 간 통로는 비교적 넓은 편이며 화장실도 있다. 내부 카페테리아가 설치돼 있었지만 운영은 안 한 상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승객들이 선내를 나와 선수 갑판에 모여들었다. 한강을 재대로 즐기고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한 서울시의 배려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운항 중 선수에 나가는 것은 애초 계획에 없었다. 하지만 승객들의 요구가 있어 배려 차원에서 허락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강바람을 쐴 수 있고 한강 수면 위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꽤 괜찮았다. 평소 가지기 어려운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승객들은 다음 정착지인 압구정 선착장 도착 전까지 바깥에 오래 머물렀다. 탑승한 승무원들이 끊임없이 안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강버스에는 두 명의 안전요원이 배치됐다.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은 선수가 강과 매우 가깝게 느껴져 다소 불안했다는 점이다. 추가로 투명 펜스를 선수 끝에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안전 요원의 구두 당부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또 한 가지는 선수에 나가기 위해서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싶었다. 시 관계자는 추가 안전 펜스 설치에 대해 “운항 중 갑자기 배가 멈춘다든지 사고가 발생할 경우 닻을 내리거나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선수에 구조물이 있게 되면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규모나 구조를 감안하면 추가 설치가 어려운 부분일 수도 있겠다. 한강버스는 압구정 선착장에 한차례 멈춘 후 옥수 선착장으로 향했다. 옥수 선착장으로 향할 때는 선수로 나가는 게 허락되지 않았다. 옥수역 선착장은 1층 규모로 편의점만 자리잡고 있었다. 평소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추가 입점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 서울시 "16건 모두 조치 완료...재발 방지 대책도 세워"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출·퇴근 급행 노선(15분 간격) 포함 7시부터 22시 30분까지 총 32회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민재 서울시 수상교통사업과 과장은 M이코노미뉴스와 통화에서 “확대 운영 전까지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필요한 부분은 추가하며 안전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협소한 선착장 대기실과 관련한 질문에는 “현재는 총 16회 운항으로 비교적 항차(운행 횟수) 적어 인파가 몰리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면서 “출퇴근 시간 확대 운행 할 때도 병목 현상이 나타나면 구조변경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일 이어지는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적 시각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다. 시가 사고를 의도적으로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도 있었고 행정안전부 안전 점검 결과 안전관리 미비로 지적된 건수가 23건에 이른다는 보도도 있었다. 시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해명자료(사고 건수 총 16건 관련 MBC 보도)에서 “사고 원인도 일각에서 주장하는 선체 이상 문제가 아닌 운전미숙 및 안내 미흡 등 외부 요인이 대부분”이라거나 “민간기업(주식회사 한강버스)의 시운전·운항 중 발생한 사항은 원칙적으로 공개 대상이 아니며, 각 사고 사례를 확대해석할 경우 기업 이미지 손상 및 안전 관련 불필요한 오해를 초래”한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안전사고는 일어나서 안 되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비판적 시각은 반드시 필요하다. 시는 “현재 16건의 사고보고서를 국회의원실 등에 제출해 모두 공개됐고 모두 조치완료 및 재발 장지 대책이 수립됐다”면서도 “더 이상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 6월 앤디 제시 아마존(Amazon)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DC)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며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동북아에 구축하려는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의 최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1년 만인 지난 6월 최 회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SK-AWS 울산AI데이터센터’ 건립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지난 8월 29일 ‘SK AI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이 열렸다. 그리고 지난달 31일, 잰슨 황 엔비디아 CEO는 SK에 자사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GB200) 5만 개를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SK는 AI 클라우드를 포함해 최대 6만개 GPU를 수용할 수 있는 ‘AI 펙토리’를 설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AI 사업의 핵심인 GPU를 확보하게 되면서 SK의 AI 사업은 본격화 될 것 전망이다. SK는 지난 몇 년 동안 그룹의 사업구조를 에너지, 정보통신, 반도체 등으로 재편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해왔다. AI 사업 본격화로 그룹 각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건설부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SK에코플렌트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 환경사업을 정리하고 ‘반도체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을 추진하는 중이다. 그간 주택사업 비중이 컸던 SK에코플랜트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며 재무구조 악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신 잘 나가는 그룹 계열사인 SK하이닉스 반도체·메모리 제조공장 등을 건설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왔다. 그룹의 AI 사업이 본격화되며 SK에코플랜트의 대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건설, AI 인프라 구축 등에 일감이 쏟아지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더불어 내년 7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유가증권 시장 상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SK에코 인프라 구축 핵심 역할 수행 9일 업계에 따르면 'SK AI데이터센터 울산'의 총 사업 규모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을 맡은 SK에코플랜트도 적지않은 규모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 AI 데이터센터 울산’은 AI 컴퓨팅 특화 구조 및 시스템, 초고집적 랙 밀도, 공랭 플러스(+) 수랭식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안정적인 네트웍 구축 등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설계됐다는 평가다. SK그룹의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SK에코플랜트, SK가스, SK케미칼, SK멀티유틸리티, SK하이닉스, SK AX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등 ICT분야와 환경· 에너지 계열사들이 대거 참여해 그룹 역량을 총결집해 이뤄졌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SK에코플랜트는 △최적 공법 제안 △핵심 설비 시공 전략 수립 △사전 인프라 구축 △전력·공조·통신 안정성 확보 △냉각시스템 효율화 등 체계적인 사전검토를 진행했다. 그리고 공사비·공사 기간 최적화 및 실행 단계의 리스크와 지연 요소도 최소화함으로써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는 기존에 강점을 가진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사업을 더욱 고도화하는 중이다. 기존에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반도체 관련 소재·부품·장비 등 관련 기업들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반도체·AI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매출 증가 및 수익 다변화, 재무 건전성 개선 등 질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자회사 편입을 추진하는 기업은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이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내재화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 시설과 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구축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면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리사이클링)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강화하면서 반도체 종합 서비스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종합 반도체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 착착...IPO 성공 기대 하지만 SK에코플랜트는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아있다. 바로 상장(IPO)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2년 1조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에게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 기한까지 상장하지 못할 경우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발행 가격의 5%을 제공해야 한다. 회사는 2021년 사명을 SK건설에서 SK에코플랜트로 변경했다. 변경된 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꿰하려고 했다. 차입한 1조원도 사업구조 전환을 위해 사용할 목적이었다. 2023년 상장을 시도했지만 주력 사업인 건설부문 사업 부진으로 결국은 중도 포기해야한 했다. 지난해 SK에코플랜트는 ‘환경’을 때고 또 한 번 도전을 공식화했다. 종합 반도체 서비스 기업의로의 전환은 그룹의 AI 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며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SK는 김영식 SK하이닉스 양산총괄을 SK에코플랜트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김영식 신임 사장 내정자는 기존과 차별화된 SK에코플랜트의 반도체 사업 기회 발굴과 성과 창출을 통해 회사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공적인 IPO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엔비디아로부터 GPU 5만개 공급, AWS 데이터센터 건설 등은 분명히 향후 상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상장에서 실적 향상 가능성은 중요한 평가 지표다. 하지만 최근 터진 악재도 극복해야 한다. 상장을 위해서는 재무적 상태도 중요하지만 윤리경영 등 도덕성 평가도 중요하다. 최근 SK에코플랜트는 2022년과 2023년 연결재무제표 작성 과정에서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의 매출을 부풀려 보고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약 54억원을 부과받았다. 또한 지난해 4월 경기 시흥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구조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회사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행정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김영식 신임 사장 내정자는 이 같은 부문까지 앞으로 해결해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SK에코플랜트의 상장은 AI 사업을 위한 투자금 마련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바야흐로 세계 산업은 AI 중심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 SK에코플랜트도 이 흐름을 잘 타고 상장까지 성공한다면 그룹 차원에서도 큰 이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컴투스(com2us)는 3분기 실적으로 연결기준 매출 1601억원, 영업손실 1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토대로 올해 1~3분기의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1.9% 증가한 512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9월 말 신작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마케팅 비용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영업이익은 감소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컴투스는 신작의 매출 반영과 기존 주력 타이틀의 대규모 업데이트 및 다양한 프로모션 효과 등을 더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는 이달 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서머너즈 워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 2025’ 월드 파이널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컴투스는 11월 대규모 업데이트 ‘TOMORROW’를 진행해 기존 및 신규 이용자 모두를 위한 새롭게 변화된 게임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월드 파이널 시상식에서 깜짝 공개된 예고 영상과 커뮤니티의 세부 업데이트 계획 안내만으로도 큰 호응을 얻고 있어, 글로벌 흥행을 이어갈 전환점으로 기대되고 있다. 야구 게임 라인업은 국내외 리그의 흥행과 강화된 게임성에 힘입어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 이어 지난 포스트시즌까지 높은 성과를 기록했으며, 다양한 참여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지속해 상승세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컴투스는 경쟁력 높은 대형 신작 출시와 글로벌 IP 확보, AI 기반 개발 체계 혁신을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먼저, 올해 9월 ‘도쿄게임쇼 2025’에서 최초 공개된 ‘도원암귀: Crimson Inferno’는 완성도 높은 시연 버전으로 글로벌 게임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와 개성 있는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전투 구현으로 출시 전부터 기대가 높다. 이외에도 김대훤 대표가 이끄는 에이버튼의 대형 MMORPG ‘프로젝트 ES’(가칭)와 ‘데스티니 차일드’ 기반 게임 등 경쟁력을 갖춘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으로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유명 IP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도원암귀’, ‘전지적 독자 시점’ IP로 신작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대형 출판사 코단샤와 글로벌 인기작 ‘가치아쿠타’의 제작위원회 참여 및 다수 IP의 게임화 협약도 체결했다. 강력한 IP 파워를 보유한 코단샤와 여러 IP 기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컴투스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IP 비즈니스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회사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발 효율화와 서비스 고도화를 미래 성장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AI 전문 조직 ‘AX HUB’를 기존 4개 부서에서 6개로 확대하고 기술 내재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작 자동화와 품질 향상, 이용자 분석, 시장 예측 등 전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AI 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경영 및 사업 등 전사적으로도 AI 활용 문화를 확산하며 업무 효율성과 개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다. ‘土(흙 토)’ 자는 ‘十’과 ‘一’로 나눌 수 있어 11이 겹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흙과 농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흙의 가치와 농업의 본질을 되새기는 한편, 가래떡의 함의를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되짚어봄 직하다. 흙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생명의 토양이자 그릇이며, 그 위에서 자란 곡식은 한 나라의 식량주권을 지탱한다. 쌀 한 톨이 밥 한 그릇이 되고, 밥 한 그릇이 공동체의 힘이 된다. 흙에서 연유한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밥상’을 지탱하는 생명의 날이다. 흙이 없으면 밥이 없고, 밥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그 진리를 잊지 않는 것이 오늘의 농정이 지향해야 할 출발점이다. ◇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기후위기 시대에 쌀농사가 불안정해지면 식량주권이 흔들리고, 식량주권의 불안정은 곧 국민 생존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농민 보호를 위해 투입하는 재정은 결코 세금 낭비가 아니다. 통계청 「2023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농업소득은 연평균 1,114만 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농자재·비료·기름값 상승으로 실질소득은 계속 줄고 있다. 반면, 농가당 평균 부채는 4,500만 원을 넘어섰다. 생산비는 오르고 판매가격은 제자리이거나 하락하는 구조에서는 생계유지를 위해 농민이 빚으로 농사를 짓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결국 적정 쌀값의 보장은 단순한 가격정책이 아니라, 농민의 생존선이자 식량주권의 최소 조건을 마련하는 일이다.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이며, 쌀값은 곧 농민의 값이다. 농민을 존중하지 않는 나라는, 결국 국민의 건강도 지킬 수 없다. 농업소득이 무너지면 농민이 떠나고, 농민이 떠나면 논이 사라지며, 논이 사라지면 국민의 밥상과 국가의 식량 자립도 함께 흔들린다. 기후위기 시대에 생산 기반을 지키는 일은 식량 보험이며, 농민이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는 것이 곧 국가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길이다. 물론 농업만이 아니라 농촌 자체가 지속가능해야 한다. 통계청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촌 인구는 42만 2,789명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다. 귀촌 가구 수도 31만 8,658가구로 4% 늘며 3년 만에 반등세를 보였고,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의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촌인은 도시에서 농어촌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과 일터를 꾸린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 중 농업에 직접 종사하지 않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그들이 만들어내는 지역 공동체의 회복력은 농촌의 경제·문화적 기반을 다시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귀촌의 증가는 단순한 인구 이동이 아니라 농촌의 회복력(resilience)을 보여주는 신호다. 도시의 사람과 농촌의 흙이 다시 연결될 때, 식량주권은 비로소 지속가능해진다. ◇ 식량주권을 위협하는 구조적 모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2%, 곡물자급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중 단백질 자원의 핵심인 콩은 자급률이 30%대에 불과하다. 정부는 매년 18만 5천 톤 이상의 TRQ(저율관세할당) 대두를 수입하며, 실제 조달가(㎏당 1,700원)보다 낮은 1,400원의 단가로 공급한다. 이 같은 ‘수입콩 할인’에만 550억 원 이상의 세금이 쓰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보조가 국산콩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재고 부담’과 ‘수요 부진’을 이유로 전략작물로 육성하던 국산콩 재배면적은 오히려 줄고 있다. ‘세금을 들여 수입콩을 싸게 풀고, 국산콩 생산은 줄이라’는 모순된 행정이다. 콩 자급률을 2027년까지 43.5%로 높이겠다고 하지만, 이 추세라면 목표 달성은 요원하다. 두부·된장·두유 등의 상품을 통해 콩은 충분히 국내산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 있는 작물이다. 가격 경쟁력만 확보된다면 소비 확대 가능성이 크다. TRQ 대두의 공급 단가를 현실화하고, 국산콩 가공·유통 인프라를 확충하며, 공공급식과 사회복지 부문에서 국산콩 사용을 확대해야 한다. 국산콩의 소비 확대는 단순한 농정이 아니라, 먹거리 안전과 국민급식의 질을 높이는 일이며, 식량주권을 실천하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 먹거리 안전은 먹거리 기본권의 핵심 수입 대두의 대부분은 GMO(유전자변형농산물)이다. 우리나라의 GMO 수입 비중은 대두 76%, 옥수수 27%, 유채 30%에 달한다. 이들 작물은 제초제 저항성을 높이기 위해 글리포세이트(glyphosate)를 사용하는데, 그 사용량은 지난 40년간 미국에서 250배, 전 세계적으로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글리포세이트를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여전히 ‘부분표시제’만 시행 중이다. 가공 후 DNA가 검출되지 않으면 GMO 표시 의무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도는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뿐 아니라, 먹거리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약화시켜 오히려 불안정한 식품 구조를 고착화한다. “없는 사람은 부정한 식품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 과거 발언은 국민의 먹거리 기본권과 안전권을 정면으로 부정한 말이다. 먹거리는 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안전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모든 국민은 돈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을 권리를 가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 도입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는 이러한 철학에서 출발했다. 코로나19 시기, 생계 위기에 처한 시민들을 위해 푸드마켓·복지관·노숙인시설 등 지역 복지망을 통해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무료로 제공한 정책이다. ‘그냥드림’은 단순한 시혜가 아니라 “누구도 굶지 않게 하겠다”는 사회적 약속이었다. 코로나 이후 잠시 중단되었지만, 이제 중앙정부가 ‘그냥드림’이라는 이름 그대로 재정비해 전국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복지의 지방 실험이 중앙정부 정책으로 발전한 이 사례는, 먹거리 복지가 시혜가 아닌 국가적 책무임을 확인시켜 준다. ◇ 국민급식, 한 나라의 밥상을 하나로 2026년 학교 및 군대 급식 관련 예산은 10조 원을 넘는다. 학교급식 8조 원, 군 급식 2조 원 외에 복지·의료·보육·산업 급식 예산까지 합치면 그 금액은 더 늘어난다. 하지만 이 막대한 예산이 교육부·농림축산식품부·복지부·식약처로 나뉘어 흩어져 있다. 같은 세금을 내고도 지역·기관별로 식사 수준이 다르고, 운영 기준도 제각각이다. 이제는 ‘국민급식’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공적인 급식을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 국민급식은 학교·군대·복지시설·산업단지 등으로 흩어진 급식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누구나, 어디서나, 어떤 신분이든 동일한 품질의 식사를 제공받게 하는 시스템이다. 이는 복지·농업·유통·물가·식량안보를 잇는 통합 전략이며, 농민에게는 안정된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신뢰할 수 있는 식재료를 제공하며 지역경제를 순환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국민급식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식재료 공급망이 튼튼해야 한다. 전국 32개 공영도매시장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공영도매시장은 이미 검수·정산·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시장들을 국민급식 허브로 지정하면, 학교·어린이집·군부대·복지시설·산단까지 식재료가 하나의 공공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공영도매시장을 포함한 국민급식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민식탁위원회(가칭)’ 같은 기구를 설치해 부처별 예산과 기준을 통합 관리해야 한다. 이 위원회는 표준 단가와 품질 기준을 마련하고, 공동조달·물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며, 원산지·영양·가격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국민이 직접 감시하고 참여하는 데이터 기반 급식체계를 통해 급식의 투명성과 공공성을 함께 높여야 한다. 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복지·농업·유통·기후·식량안보를 하나로 연결하는 국가 통합 전략이다. 한 나라의 밥상을 하나로 묶는 일, 그것이 바로 국민급식의 핵심이자 농정혁신의 시작이다. ◇ 식량주권과 먹거리 복지를 잇는 국민급식 기후위기 속에서도 굳건히 흙을 지키고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다. 그들의 노고가 있어 밥상이 있고, 그 밥상 위에 아이들의 웃음이 있다. 아이들이 언제든 과일을 먹고, 엄마가 안심하고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나라, 그 나라의 근간이 바로 국민급식이다. ‘농업인의 날’을 맞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밥 한 그릇 속에 담긴 흙의 무게와 농민의 땀이다. 흙은 생명의 바탕이고, 농사는 생명을 이어가는 일이며, 국민급식은 그 생명을 국민 모두의 권리로 확장하는 제도다. 식량주권이 흙과 농민을 지키는 일이라면, 먹거리 복지는 도시와 국민의 식탁을 지키는 일이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한쪽도 설 수 없다. 그러므로 식량주권은 먹거리 복지의 기반이며, 먹거리 복지는 식량주권의 완성이다. 국민급식은 이 두 가지를 하나로 잇는 제도적 다리이며, 흙에서 밥상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농협은 최근 잇따른 사건·사고로 훼손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강도 높은 개혁안을 12일 발표했다. 이 개혁안은 이틀 전 발표된 범농협 임원 인적 쇄신 방안의 후속 조치로, 농협 조직 및 임직원 전체가 뼈를 깎는 수준의 혁신을 시행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개혁안은 △신뢰받는 농협중앙회 △깨끗하고 청렴한 농축협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이라는 3대 추진 전략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중앙회 지배구조 혁신’,‘지역 농축협 부정부패 제로화’,‘농업인 부채 탕감’등 농협의 근본적 변화를 이끌 구체적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혁신 및 책임경영 강화 농협은 중앙회 운영 전반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바꾸기로 했다. 대표, 임원, 집행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더불어, 임원 선출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퇴직자의 재취업을 원칙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에게 경영 자율성을 보장해 책임경영 체계를 확립하는 한편, 책무구조도를 도입해 중대한 비위 행위 발생 시 대표이사를 해임하는 등 엄중히 문책하기로 했다. 또한, 불공정 이슈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할 계획이다. 지역 농축협의 횡령 등 부정부패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 높은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 사건·사고가 발생한 농축협에 대하여 중앙회 지원을 전면 중단하며, 엄격한 비용 집행 가이드라인과 위반 시 제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선거관리기구와 신고센터를 즉시 운영하고, 부정선거 행위가 적발되면 신속히 조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지역 농축협에 중앙회의 예산과 자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 농업인과 국민에게 다가가는 '포용 금융'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이 되기 위한 공익적 역할도 강화한다. 농업인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하여 신용 회복을 돕고, 혁신 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생산적·포용금융’에 향후 5년간 108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농촌 소멸을 방지하기 위해 자금 3조6000억원을 투입하는 ‘농심천심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농협 조직 및 임직원 모두가 힘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은 개혁 과제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주요 부서장이 참여하는‘범농협 혁신TF’를 즉시 운영한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개혁 추진 계획은 과거의 구습과 관행을 타파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담았다”며 “조직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회복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농협, 농업인에게 힘이 되는 농협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전체 가계 부채 증가를 견인하거나 건전성에 위협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신용대출이 많이 늘어나는데 대출 총량에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근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를 위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10월 가계대출이 늘었는데 (증가액이) 일반 주택담보대출은 6월 4조원에서 10월 1조원이 됐으니 계속 줄고 있고 신용대출은 9월 마이너스였다가 10월엔 1조원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빚투' 열기에 관해선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자기 책임 하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앞서 권대영 부위원장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했다가 "말의 진의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한 일이 있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장기투자자 세제 혜택 방안에 관해선 "장기 투자 확대는 자본시장 발전의 안정적 기반을 만들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이 안정적으로 돼 중요한 과제"라며 원론적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경제 정책 방향에서 중점 과제이니 범부처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며 "금융위도 여러 가지로 검토한 사항이 있어 관계 부처 논의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 빚투 역대 최대 수준...금융위는 이를 부추기고 하지만 빚투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가운데 금융위원회에서는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에서 주식 시장이 과열돼 있다”면서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있어 무리한 빚투는 손실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5일에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문제는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포모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심리적 압박 속에 과도하게 빚투에 뛰어든 경우 자산 가격 하락 시 심리적·재무적 충격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다가 인공지능(AI) 업종 과대평가 우려로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거의 그대로 받아냈다. 그만큼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얘기다. 특히 코스피가 장 중 6% 넘게 밀리면서 3800대까지 떨어졌던 지난 5일에는 하루 새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238억원이나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권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식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자 ‘가래떡 데이’다. ‘土(흙 토)’ 자는 ‘十’과 ‘一’로 나눌 수 있어 11이 겹친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했다. 흙과 농업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흙의 가치와 농업의 본질을 되새기는 한편, 가래떡의 함의를 통해 먹거리의 소중함을 되짚어봄 직하다. 흙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다. 생명의 토양이자 그릇이며, 그 위에서 자란 곡식은 한 나라의 식량주권을 지탱한다. 쌀 한 톨이 밥 한 그릇이 되고, 밥 한 그릇이 공동체의 힘이 된다. 흙에서 연유한 이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라, ‘한 나라의 밥상’을 지탱하는 생명의 날이다. 흙이 없으면 밥이 없고, 밥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 그 진리를 잊지 않는 것이 오늘의 농정이 지향해야 할 출발점이다. ◇ 쌀 한 톨의 무게는 우주의 무게 기후위기 시대에 쌀농사가 불안정해지면 식량주권이 흔들리고, 식량주권의 불안정은 곧 국민 생존의 불안으로 이어진다. 기후위기 속에서 식량 생산을 담당하는 농민 보호를 위해 투입하는 재정은 결코 세금 낭비가 아니다. 통계청 「2023년 농가경제조사」에 따르면, 농업소득은 연평균 1,114만 원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농자재·비료·기름값 상승으로 실질소득
2025-11-12 편집국 기자
"농업에 왜 펀드가 필요하지?", "예산이 필요하더라도 너무 많은 책정된 것이니 감액해 다른 분야에 사용하면 좋겠다", 매년 11월이면 국회에서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국가 예산을 마중물로 민간자금을 모아서 투자조합을 결성토록해 농식품 분야의 스타트업을 키우는 제도다. 벌써 16년이 지나고 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보조금과 융자에 의존해 오던 농식품 분야에 우수한 기술창업 인력들이 몰려서 좋은 기업들을 세우고 키우게 함으로써 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 결과 마켓컬리, 우듬지팜, 프레시지와 같은 스타 기업들을 키워냈고, 각 분야의 유능한 인재들이 대기업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하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특수목적 펀드들은 AI 등 4차 산업혁명의 산물들을 농식품과 창조적으로 결합되게 하거나, K–Food 등을 통해 수출을 증진시키고 비수도권 지역 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도 촉진시킨다. 모태펀드는 전문 벤처캐피탈(VC)에 의하여 투자기업을 선정하고 벨류업(Value–up)을 거쳐 IPO 또는 M&A 등을 통해 투자금이 회수되고, 회수된 금액이 다시 재투자되는 선순환을 거친다. 기업에 투자된 금액이 1
2025-11-12 편집국 기자
세상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인다. 아니, 이제는 ‘빠르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이다. 변화의 속도는 폭발적이고, 그 방향은 예측조차 어렵게 되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소비자는 어제와 다른 기준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빠르게 적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설계할 수 있는 기업’만이 버틸 수 있는 시대이다. 변화에 적응한다는 말은 곧 외부 환경에 따라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진정한 지속가능성은 환경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해석하고 주도하는 힘에서 비롯되고 그 힘의 근원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며, 전략이 아니라 방향성이다. 기업은 성장을 위해 달리면서도 동시에 멈춰 서서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속가능성은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조선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 논리를 근본부터 바꾸는 프레임이다. ◇위기의 또 다른 이름, 변화 변화는 언제나 위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 기업은 위기를 두려워하지만 사실 위기만큼 솔직한 거울은 없다. 위기는 현재의 시스템이 더 이상 미래를 지탱할 수 없다는 신호이다. 따라서 위기를 회피하는 기업은 결국 자신이 만든
2025-11-11 편집국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압박은 한국 경제에 분명한 위기였으나 그 과정을 천천히 복기해, 보면 우리가 연금개혁에 그대로 가져와야 할 결정적 교훈이 있다. 그때 한국은 감정적 맞대응 대신, 몇 가지 분명한 국가 원칙을 세웠다. “국익 최우선, 동맹 관리, 글로벌 공급망 신뢰 유지.” 이재명 대통령은 협상의 원칙을 명확히 하고, 관련 부처와 전문가에게 필요한 책임과 권한을 전적으로 위임했다. 실무진은 여론의 눈치나 사후 책임에 연연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전략을 세우고 치밀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전면 충돌이나 일방적 피해를 막으면서, 산업·투자·안보를 묶은 협상공간을 확보해 나갔다. 국내 마가(MAGA) 추종세력들의 방해공작과 세계 제1의 강대국 미국의 무차별적 전방위 관세 압박을 이겨내며 믿기 어려운 성과를 얻었다. 여기서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은, 내·외부의 집요하고 강력한 압박에 대응한 한국 정부의 리더십과 전략 운용 방식이다. 여기에는 최고 리더십의 책임 있고 명확한 방향과 원칙 제시, 실질적 권한을 부여받은 컨트롤타워, 자부심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공무원과 전문가, 기업가들의 치밀하고도 집요한 협상 전략 수립과 과감한 실행이 있었다. 연금개혁의 성
2025-11-11 편집국 기자
협상에서 윈-윈 결과를 가져오는 통합적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systematic preparation), 가치 주장(Value–claiming), 가치 창조(Value–creating)의 세 단계를 거쳐야 한다. 가치 주장은 협상 잉여의 더 큰 몫을 차지하기 위한 당사자들의 노력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떻게 자원에 대한 자신의 몫을 주장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협상가들은 협상에서 합의 오류와 승자의 저주를 피하기 위하여 바람직한 가치 주장에 관한 기본 전략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 자신의 배트나(BATNA) 확인하고 개선하기 협상가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가정하여 자신의 배트나를 준비하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협상에 임하기 전에 협상가는 상대방과의 합의 도달에 실패하는 경우를 대비한 대안적 계획을 마련해 두어야 한다. 배트나(BATNA)는 협상이나 거래가 결렬될 경우 당사자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선호되는 대안'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참고-배트나(BATNA)는 협상 결렬 시의 최고방안의 약어(Best alternative to a negotiated agreement)를 말한다. 훌륭한 배트나를 가지고 있을수록 협상력은 증대된다. 더 나은
2025-11-08 편집국 기자
국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와이너리(winery, 와인을 생산하는 건물, 혹은 와인 회사 등 와인 제조에 관련된 사업을 말함)가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도 많은 와이너리가 있는데, 근자에 필자가 방문한 곳을 설명하자면 충주의 레돔 알프스, 충주의 울프 와이너리, 단양의 주네뜨 와이너리 등이다. 먼저 충주의 레돔 알프스는 국내의 와이너리 가운데 아주 특별한 곳이다. 프랑스인 남편 농부와 한국인 아내가 같이 운영하는 데, 친환경적으로 와인을 만들며 신선하고 특별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로제 스파클, 레드 내추럴은 유기농 캠벨얼리 품종으로 자연주의 양조방식으로 만든다. 필터링을 최소화하여 자연주의를 추구하고 포도 껍질은 자연 효소로 발효시킨다. 이 자연 발효를 통해 미세한 탄산감이 와인에서 느껴지는 특징이 있다. 청수 품종으로 화이트를 만들기도 하고, 시드로(내추럴 사과 발효 와인)도 특별하다. 충주의 미라실 울프 와이너리는 전경이 좋다. 배산임수의 위치로 충주호가 조망되는 곳에 와이너리가 위치하고 있어서다.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차별화되어 있고, 특히 대표의 열정이 엿보인다. 국내 와인 대회 수상실적도 많다. 충주사과로 만드는 애플와인과 애플 아이스
2025-11-07 편집국 기자
10월의 마지막 날을 하루 남겨 놓은 지난달 30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여러분이 다 보았듯이 기름 냄새 솔솔 풍기는 치킨집 한쪽 테이블에서 엔비디아의 젠슨 황, 삼성의 이재용. 현대자동차의 정의선 회장 등 세상 부러울 게 없는 3명의 억만장자가 치맥잔을 들고 팔짱을 낀 채로 러브샷을 했다. 이건 거의 ‘인공지능 버전 오징어게임 시즌 2’의 포스터 같았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은 진지했다. 닭 다리를 들고 서로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 “우린 깐부야” ◇ 러브샷은 전략이다 3명의 억만장자가 먹었던 메뉴는 바삭한 식스팩, 크리스피 순살치킨, 치즈스틱이었고 주류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를 섞은 소맥이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재빨리 이 조합을 ‘AI깐부’라는 세트 메뉴로 공식 출시했지만 정작 중요한 메뉴는 세계 경제의 미래였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의 두뇌, 삼성은 그 두뇌를 담는 메모리, 현대는 그 두뇌로 달리는 자동차를 만든다. 그러니 그들은 AI와 반도체, 모빌리티의 삼각동맹으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러브샷을 보여준 셈이다. ◇ 회의실 대신 치킨집에서 그들은 호텔 연회장도, 비공개 라운지도 아닌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 치킨’ 집을 택했다. 깐부
2025-11-06 윤영무 본부장 기자
플라톤은 세상을 이상(理想. 이데아)이라는 기준으로 보았다. 그의 이상론에 따르면, 현실은 이상을 불완전하게 베낀 것에 불과했다. 이를테면 가장 이상적인 통치자와 정치의 형태가 존재하고, 사람이나 제도는 그 이상에 다가갈수록 훌륭하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이상을 기준으로 삼는 순간, 우리는 서열을 만들 수밖에 없다. 이상형에서 더 가까운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좋은 제도와 안 그런 제도. 옳은 편과 그른 편, 이상형에 가까운 동맹과 그렇지 않으면 적대자라는 식으로 세상사를 둘로 나누고 말았다.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정면으로 뒤집은 사람이 프랑스의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다. 기존 서양철학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에 도전한 그는 폐 기능 부전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살다 안타깝게도 70세인 1995년 11월 4일, 파리 근교의 아파트 창문에서 투신하여 생을 마감했다. 그는 “세상이란 차이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사람이란 이래야 한다는 게 아니라 각자의 차이가 있는 게 사람이라는 식이다. 그에게 있어서 각자의 다름(차이)은 누군가의 부족함이 아니라 오히려 창조를 이루게 하는 동력이자 시작이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2025-11-05 윤영무 본부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