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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첫 해외순방 나선 金의장, 루마니아서 ‘원전·교육·문화’ 등 전방위적 의회외교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간 폴란드와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순방은 김 의장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취임한 후 첫 해외 순방이다. 특히 폴란드 일정을 마치고 루마니아를 공식 방문한 김 의장은 교육부·문화부 장관, 연구혁신디지털부 차관,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 등 루마니아 주요 각료를 접견한 뒤 원전·교육·IT·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한국 지지를 요청했다. (사진 : 국회 제공)

 

 

김진표 “루마니아 11조 원전사업에 한국 참여 희망”

루마니아 중고교 제2외국어에 한국어 포함 요청도

 

8월 5일부터 7일까지 폴란드 일정을 마친 김 의장은 2008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루마니아의 핵심 국책사업을 우리 기업이 수주할 수 있도록 협의하기 위해 8월 7일부터 10일까지 루마니아를 찾았다. 먼저 김 의장은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에너지부·연국혁신디지털부·문화부·교육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김 의장은 코스민 기쩌 국영원자력전력사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루마니아도 에너지 자립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정부가 글로벌 에너지 위기에 맞서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면 상호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마니아는 미국과 신규 원전 건설, 소형원전(SMR) 도입을 위해 협력 중인데, 미국의 동맹국이자 루마니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이 한-루-미 간 삼각 협력을 토대로 루마니아 원전 사업에 주된 사업자로 선정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기쩌 사장은 “현재 미국과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는데,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도 원전 분야에서 밀접히 협력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한국 원전은 성능, 경제성, 안전성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하다”며 “한국을 직접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기쩌 사장은 “금년 가을 한국 방문을 협의 중”이라며 방한 의지를 보였다. 루마니아는 기존 원전(2기) 현대화 사업(1.7조원 규모), 체르나보더 신규원전(2기) 건설(9조원 규모) 및 소형 원전(SMR, Small Module Reactor, 300MW 이하 소형모듈원자로) 6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어 소린-미하이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을 만난 김 의장은 “최근 루마니아 내 K-pop, K-food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고조되면서 한국어에 대한 학습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루마니아 중·고등학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 정규과목으로 도입된다면 보다 체계적인 한국어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큼페아누 장관은 “올해 하반기에 교육법 개정을 준비 중인데, 핵심은 중등교육 과정에서 제2외국어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2023년부터 고등학교 제2외국어에 한국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김 의장은 “한국 교육부의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지원 사업’등 관련 사업을 통해 한국어 강사와 교재를 지원받는 방안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대학과 클루즈-나포카시의 바베쉬-보여이 대학에 한국어문학과가 설치되어 있으나 한국어 교수요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울러 김 의장은 루치안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면서 “루마니아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곳을 보유한 나라로 양국 관광과 문화예술 분야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여 양국 문화협력을 증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로마슈카누 장관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공연, 이벤트, 문화행사, 유네스코 자연유산 등 어떠한 형태의 교류든지 모두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김 의장은 튜도르 프리세카루 연구혁신디지털부 차관에게 “코로나19 위기가 오히려 경제·사회 전 분야에 걸쳐 빠른 디지털화를 촉진했다”며 “IT 분야 우수 인재를 많이 보유한 루마니아와 IT 강국인 한국간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또 “금년 9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차장 선거가 루마니아에서 열릴 예정인데, 후보로 나선 이재섭 ITU 표준화국장에 대한 루마니아 정부의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루마니아 정부의 지지도 당부했다. 김 의장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루마니아 정부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지지 입장을 조속히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예정된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 1시간 5분 동안 진행됐다. 특히 큼페아누 교육부 장관과 로마슈카누 문화부 장관은 지방에서 휴가 중임에도 김 의장과 만남을 위해 부쿠레슈티로 달려올 정도로 면담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루마니아 동포·경제인 대표 만난 金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 위해 앞장”

 

김 의장은 루마니아 주요 각료 접견을 마치고 루마니아 동포·경제인 대표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교민사회를 위로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우선 김 의장은 재외동포청 설치 및 재외동포기본법 제정을 위해 국회가 앞장설 것임을 약속했다. 그는 “180개국 730만 재외동포의 오랜 숙원인 재외동포기본법 제정, 재외동포청 설치 문제를 해결해 재외동포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동포들의 생활도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루마니아 동포사회가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고려인 난민을 위해 많은 봉사활동을 해주신 점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드미트루 미할레스쿨 명예영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미할레스쿨 명예 영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에 온 우리 교민 40여명에게 신속한 국경 통과를 지원해주고 차량, 임시숙소를 사비로 제공하는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루마니아 하원의원 시절 루-한 의원친선협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미할레스쿨 명예 영사는 “한국은 전쟁 이후 잿더미에서 시작해 현재 세계 10대 경제강국 반열에 올랐다”며 “한-루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기민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루 동반자 관계의 싹 꽃피울 수 있도록”...김 의장,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 접견

 

루마니아를 방문한 김 의장은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이지도르 우리안(88)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를 접견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20여 년 간 남과 북에서 근무하시면서 분단 한반도를 직접 체험하고, 한-루 외교의 산 증인인 우리안 대사님을 뵙게 되어 무척 반갑다”며 “요즘도 한반도 평화를 늘 기원하고, 한국어를 잊지 않기 위해 여전히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고 들었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한반도는 제2의 조국”이라며 북한과 한국에서 지내던 시절을 담은 사진 여러장을 직접 보여주며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장면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특히 한·루마니아 수교 관련 사진에 대해 역사적인 사진이라고 평가하고 “(수교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정부로부터 받은 훈장을 아주 귀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대사님께서 1990년 초대 대사를 하시면서 심어놓은 한-루 간 좋은 관계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활짝 꽃피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남북간 긴장 완화 및 한반도 분단 상황 해소를 위한 우리안 대사의 고견을 청하기도 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남북 분단에 대해 “많은 (이산가족) 분들이 한반도의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고, 지금 생존하고 계신 분들도 통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실 것”이라면서 “상당히 가슴이 아픈 일”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어 “때가 되면 통일되는 것은 틀림없다. 그 밖에 다른 길이 없다. 같은 민족이고 같은 말과 같은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분단된 상태로 살 수는 없다”며 “독일이 통일됐고 베트남이 통일됐다. 한반도에서도 그때가 빨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안 전 대사는 1960∼1970년대 주북한 루마니아 대사관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고 1990년 한국과 수교 후 초대 주한 루마니아 대사를 역임하는 등 총 20여년 간 한반도에서 근무해 루마니아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88세(1934년생) 고령에도 불구하고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고 한국문화 홍보에도 열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도 통역 없이 한국어로 진행됐다.

 

MeCONOMY magazine September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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