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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01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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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화


좋은 말이 성공을 만든다 「제8편」

상대를 설득하는, 혹은 설득 당하지 않는 3가지 원칙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설득을 당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직업으로써의 정치는 국민을 말과 글로써 설득하는 일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진실이 담겨있지 않거나 궤변 혹은 나쁜 말과 논리가 결여된 글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런 잘못된 말과 글에 국민들이 설득당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노파심에서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설득의 3대 원칙을 원용해 제대로 된 말과 글의 요건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은가? 그러면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라

 

예로부터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 있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인품이 드러나는 사람(身), 품격 있게 정곡을 찔러 동의, 공감, 설득을 이끌어내는 언변(言), 뜻이 명쾌하게 드러나는 글쓰기(書) 그리고 절제, 인내,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로운 판단력(判)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서양속담에 “사람의 마음을 알고 싶거든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라(If you wish to know the mind of a man, listen to his words)”고 하고, 우리나라 속담에도 “혀 밑에 죽을 말이 있다”고 해서 말을 잘못하면 재앙을 받게 되니 늘 말조심을 당부하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저서 《수사학 Ars Rhetorica》에서 말과 글에 설득력이 있으려면 ▲논리적이어야 하고(Logos), ▲감성에 호소하며(Pathos), ▲인품, 인격을 갖춰야한다(Ethos)고 했다. 어떤 말이나 글이 설득력이 있는지 없는지 세 가지 잣대를 대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비하하는 말이 아니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 빗대어 '설치는 암컷‘이란 말을 입에 올렸다. 당장 여성비하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나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 이게 민주주의야, 멍청아” 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법무장관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이게 민주당이다, 멍청아”라고 하는 게 국민들이 더 잘 이해할 듯하다”고 비꼬았다. 그의 말 또한 정치적으로 논란을 불러올 여지가 없지 않지만 그는 “미국에서 만약 어떤 정치인이 공개석상에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흑인 비하 용어로 지칭하면 즉각 영원히 퇴출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상식적인 비판이나 비난은 민주주의의 동력이고 그것으로 인해서 다소 불편하거나 불쾌해 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보호해야 하고 그 부분은 인정해야 하는 것이지만 인종 혐오나 여성 혐오 같은 건 그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를 설득하기 위해서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최 전 의원이 유권자의 절반인 여성을 서슴없이 비하하는 속어를 씀으로써 대다수 국민들이 그의 인격에 실망했고, 동물농장의 암컷 비유 또한 비논리적이며 매우 감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비논리적인 말과 글은 궤변이거나 가짜

 

말과 달리 나중에 고칠 수 있는 게 글이라고 하지만, 글 또한 설득력이 없으면 가짜 정보이거나 궤변이 된다. 최근 민주당이 2030을 위해 만든 현수막의 글을 보자. 이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모르는 분들을 위해 소개하면 이렇다.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 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니?」

 

나에게온당은 ‘나에게로 온 민주당’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다지 나쁘지 않다. 그런데 다른 나머지 글은 모두 부정적인 말이 앞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말은 부정을 탄다며 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특히 정치 구호에서는 그렇다. 될수록 칭찬, 감사, 사랑의 말을 많이 사용해야 감정이입이 쉽지 않겠는가?

 

물론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이 “그런 표현이 어때서?”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 터이다. 실제로 그런 표현들은 2019년에 ‘노력하긴 싫은 데 성공은 하고 싶어’라는 제목의 책을 연상시킨다. 당시 나는 그 책의 제목만 보고, ‘이건 노력하지 않고 쉽게 얻으려는 도둑놈 심보 아닌가?’라고 생각했었다.

 

런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여러 책 제목을 SNS에 올려 표결에 붙였는데 마침내 작가, 기획자, 출판사의 예상을 뒤엎고 ‘노력은 싫은데, 성공은 하고 싶어’라는 제목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고 했다. 그래서 저자는 “독자가 원하는 제목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해 그 제목을 채택했다는 것이었다.

 

제목이 그렇다 뿐이지 저자가 책에서 노력 없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 건 결코 아니었다. 저자는 대신 젊은이들이 왜 노력하기 싫다고 했는지, 그 이유를 대변하고 노력만으로는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는 시대, 노력이 사라진 자리에 운, 인맥, 빽 등이 치고 들어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는 청년들의 심정을 다루고 있다.

 

이런 논리라면 민주당이 만든 현수막 글도 책 제목으로서는 무난할지 모른다. 그러나 가타부타 배경 설명이 없이 ‘정치, 경제를 모르고도 잘 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식의 정치 구호는 앞뒤 논리가 전혀 맞지 않는 궤변이다.

 

민주당 청년당원 의견그룹인 '파동'은 이에 대해 “청년을 바보로 아는가?”라면서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금의 청년세대가 겪는 고통을 정치도 모르고 돈은 많이 갖고 싶다고 해석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말을 하는가?”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청년을 돈만 아는 속물로 규정했다. 이것은 청년 비하수준이 아니라 능멸수준”이라고 혹평했다. http://www.m-economynews.com/news/article.html?no=4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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