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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융성, ‘문화’에 답이 있습니다”

박창식 의원, ‘대한민국문화예술발전대상’ 수상

지난 10월18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5 글로벌 자랑스러운 인물대상’ 시상식에서 박창식 새누리당 의원이 정치발전 부문 ‘대한민국문화예술발전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이기도 한 박창식 의원은 “대한민국의 융성을 위해서는 문화가 답이고 문화가 기본”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를 대표해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박창식 의원을 만나 우리나라 문화예술계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들었다.

 

Q.의원님께서는 국회에 입성하시기 전에 드라마 제작자로서 일을 하셨는데, 드라마 제작자로서 최근의 드라마들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또 드라마가 나아갈 방향이 어디여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A. 드라마는 장르가 여러 가지입니다. 사극도 있고 현대물도 있고요. 이런 드라마들을 제작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내용을 보여줄 건지에 포인트를 맞추게 됩니다. 연기 잘하는 배우와 실력 있는 작가와 감독이 앙상블을 맞춰서 국민들이 좋아하는 그런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이제는 드라마도 국내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시장에 나가서 정말로 질 좋은 드라마로 경쟁해야생존이 가능한 시대가 됐습니다.

 

최근 드라마들은 해외 진출에다 방향을 잡아서 구성도 하고 찍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래야 배우들도 글로벌 배우가 되고 작가나 감독도 마찬가지가 되는 거죠. 2000년부터 2012년까지는 우리의 해외시장은 일본이었습니다. 드라마 촬영비용의 70%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곳이 일본이었으니까요. 그러다가 일본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에 대한 문이 닫히면서 자연스럽게 시선이 중국 시장으로 향하게 된 것입니다. 드라마는 안방극장을 즐겁게 하는 것이 목적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로는 우리 드라마를 수출을 하여 국위선양을 하는 역할도 있습니다.


드라마시장도 지난 10년, 그리고 5년 전과는 트렌드 면에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요즘 드라마들 보면 제목도 이상하고 보긴 했는데 끝나고 나면 기억이 잘 안 나잖아요. 다시 기억할 수 있는 그런 드라마들이 사라져 버린 겁니다. 가슴 절절하게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답을 할 수 있는 스토리가 없어지고 보는 순간 머리로만 인식하는 겁니다. 이런 드라마는 시청률이 20%, 30%를 넘었다고 해도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면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두세 달이면 시청자들의 머릿속에서 다 잊혀져버릴 테니까요.

 

기성세대들 중에는 80~90년대 드라마를 여전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0년이 되고 30년이 되어도 아직도 그때의 대사를 기억하고 ‘그때 제목이 그랬었지, 내용은 어땠었지’라고 하면서 그 드라마 타이틀을 대면 그때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엔 이런 게 별로 없습니다. 최근 드라마 중에서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경우가 트렌드에 맞게 준비도 했고 잘 제작해서 엄청난 폭풍을 일으켰죠. 그만큼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합니다.


요즘에 보면, 드라마는 나이든 윗세대들과는 멀어진 것 같습니다. 전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그런 드라마가 점점 적어지고 있어 아쉽죠. 저는 국민드라마 같은 게 나와서 청소년들이 보면서 올바른 인성이라든가 이런 것을 드라마를 통해 배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공영방송사 같은 곳에서 커가는 청소년을 위해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우리 청소년들이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인성을 키워나갈 수 있는, 그런 드라마 말입니다. 역사이야기를 할 때 ‘교과서보다 드라마를 보면서 역사를 공부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드라마 한 편이 아주 중요하거든요. 요즘은 민속촌에서 방송3사가 드라마를 찍다 보니까 고구려, 백제, 신라를 서로 찍으려고 하면서 국적불명의 복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게 찍으면 안 되는 거거든요. 과거에는 역사드라마를 만들 때는 ‘담 밖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고 막사발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이 한 줄로 드라마 한편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자료가 넘쳐 납니다.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기는 어렵지만 그런 것들을 드라마 속에 담아서 제대로고증을 해준다면 교육적 효과가 크리라 생각됩니다.


Q.예전부터 영화촬영 현장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얘기가 줄곧 나오고 있는데요. 영화 스태프들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발의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통과가 된 것으로 압니다. 제대로 시행되고 있습니까?


A.  중간 중간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부분적으로는 과도기적인 단계에 있다고 보입니다. 그동안에 쭉 이어져오던 관행이 한순간에 바뀌기는 쉽지 않은 거죠. 게다가 법적구속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보니까 지키지 않는다고 해도 처벌할 방도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영화나 스태프들이 법에 대해 알다보니 지금은 많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장 스태프들이 기획사에 잘못 들어갔다가 나중에 피해를 보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제도적으로 만들어서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법이 만들어 지면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알고 찾으려고 할 거고, 고용주들도 의무를 지키려고 노력할 거라고 봅니다.


Q.최근 들어서 한류콘텐츠가 침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한일 외교관계가 수년째 냉각되고 있는 것도 그렇고, 중국의 외국 콘텐츠에 대한 규제 강화도 침체의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게 진단하고 계시는지, 또 한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캐나다, 영국, 일본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양산하기 위해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힘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 영국 같은 경우 창조에 관한 소설이나 영화, 음악과 같은 것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본은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어마어마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뭐냐는 거죠. 저는 요즘 침체양상을 보이는 한류를 다시 살려 내려면 우리 문화에 대한 인식을 보다 넓고 깊게 바라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은 아직도 돈을 많이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에 접근하는 방식조차도 일단 ‘돈’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문화’에 대해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60년대 새마을 운동’이나 ‘한국인의 밥상’도 ‘문화’입니다.


저는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60년대, 70년대 외국에서 유명한 가수들이 와서 공연을 하면 젊은 사람들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잖아요. 그러다 공연이 끝난 후 가버리고 나면 곧 잊혀져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돌이 해외에 나가서 노래를 부르면 아마도 똑 같을 겁니다. 그들이 한류를 유행시켰고 잠시 현지인들에게 호응을 얻긴 했지만 지나고 나면 곧 잊혀지고 말 겁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우리만의 풍습이라든가 생활 속에 있는 것들을 문화콘텐츠로 연결시켜서 한 번 접한 외국 사람들의 가슴에서
오랫동안 남아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의원님께서는 한류 콘텐츠와 연계한 관광개발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데요. 정부나 관광업계, 콘텐츠 유관 기관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십시오.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 문화부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지원을 했으면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줘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의 좋은 노래, 좋은 드라마가 팔려서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정부가 마케팅을 해줘야 합니다. 한류스타가 어떻게 만들어진 겁니까. 많은 국민들의 박수와 갈채를 받아서 큰 거거든요. 그랬으면 자신이 누리는 인기라든가 유명세를 국민과 함께 동반해야 하는 겁니다. 물론 예전에 비해 이런 것들이 많이 엷어지긴 했습니다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도 선진국처럼 정부차원에서 ‘한류기획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께서도 ‘제2의 한류’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계시는 시점이라 국내 50대 기업인이라든가 스포츠 선수 출신, 문화계 원로 등 이런 사람들이 모여서 ‘제2의 한류기획단’을 만드는 겁니다.


“창조적인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판을 펴주자는 얘깁니다. 저는 문화융성이 웅성웅성 거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에겐 해외에서 공부한 젊은 인재들도 많습니다.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등 다양한 국가에 나가 있는 인재들도 많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현지의 트렌드를 ‘한류기획단’에서 받아 현지맞춤형 한류를 만드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창출효과도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생겨날 겁니다. 얼마 전 외국에 나가서 보니까 한류와 연계하면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문제는 그걸 연결시킬 기획자가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지금 유학 갔던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어떻습니까? 줄리아드음대를 나오고 유명 콩쿠르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수재들이 한국에 와서는 학생 4~5명을 앉혀놓고 강습을 하는 실정입니다. 지난 6월에 출범을 했는데 김종덕 문체부 장관과 한국방송협회 안광한 회장이 공동단장으로 나섰습니다. 저는 이거로는 성이 안 찹니다. 출범하고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회의 3~4시간 하고 설렁탕 한 그릇 먹고 헤어질 바에는 전문가들로 구성하자는 얘기죠.

 

오대양 육대주에 흩어져 있는 우리 인재들을 끌어 들여 한류를 통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주자는 겁니다. 그렇게되면 과거 경제개발시대 경험이 많은 우리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도 새로 창출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태권도가 현지인들에게 정신을 심어줬다면 새마을 운동을 통해서 먹거리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제가 문화영토 확장을 강조하는 게 바로 이런 겁니다. 그들과 함께 기술개발도 하고 농사짓는 법도 공유하고요. 적은 돈을 들이고 산업동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문화’거든요.


지금 청년들은 월급이 적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합니다. 뭔가 창조적인 걸 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한류기획단의 본래 설립 의미가 바로 그겁니다. 말로만 하는 한류는 이제 그만하고 한 단계 성숙해진, 그래서 우리만의 무언가가 담겨져 있는 실질적인 한류를 만들어야 산업의 동력이 될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겁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 10만개는 만들어 질 거라고 봐요. 창조적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판을 펴주자는 말입니다.


저는 문화융성이 웅성 웅성거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인들도 그런 토론한다고 하면 와서 웅성거려줘야 국회의원들이 법안을 만들어 통과를 시키는 거죠. 한국과 중국, 일본이 함께 가면서 아시아할리우드를 만든다고 칩시다. 우리가 일본보다 중국보다 드라마 잘 만들고 영화 잘 만들고 노래 잘 부르고 그러잖아요. 그럼 할리우드가 아시아로 넘어올 때 아시아의 할리우드는 대한민국에다 심어야 하지 않겠어요. 이미 미국의 할리우드가 우리한테 넘어와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13억 인구를 뒤흔드는 것이 무엇인가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요. 앞으로 2~3년 후면 중국에서 드라마제작 수준도 높아지고 아이돌 가수도 만들어 낼 거라고 봅니다. 이제 한류도 테크노밸리에 인적자원을 끌어 들여서 몰입하듯이 그렇게 해야 합니다. 제가 정부에 건의도 여러 차례 했고 대통령께서도 문화융성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올 가을에서 내년 봄이면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DMZ 드라마 세트장 건립 등 문화를 통한 남북교류에 대해서도 남다른 노력을 쏟고 계십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이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오. 또 남북긴장완화와 통일을 위한 기반 조성 차원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화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현 정부 대북정책 중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시작점이 ‘문화’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핵탄두를 넘을 수 있는 것도 ‘문화’라고 생각해요. 정치적으로 대립이 되어서는 DMZ를 녹이기 쉽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로 통일을 여는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북한도 한국 드라마, 영화 보는 사람들은 많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는 역사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세트장이 고구려, 백제, 신라 등 시대 별로 제대로 된 게 없습니다. 그나마 MBC 용인드라미아가 구색을 갖추고 있긴 합니다만,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지금 우리와 가까운 북한접경지역에 넓은 땅이 있지 않습니까. 우리 방송사들은 역사드라마 촬영장을 짓고 나서 촬영을 끝나고 나면 불태워 버리는데 그걸 북한에다 지어 놓는 것이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제가 이런 제안을 북한 평양과학기술대의 김진경 총장님과 여러 번 만나서 했습니다. 저는 통일이 당장 내일이라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통일비용에 대해 말하는데 서로 협정만 잘 되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봅니다. 통일에 앞서 북한에 우리 농사 기술진이 가서 농사 잘 되게 해주고, 광산도 개발 해주고, 유라시아 넘어가는 거라든가, 러시아 가스 들어오게 하고 이런 거부터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면 통일 비용이 얼마나 들어갈지 감도 잡을 수 있고 또 서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 방송도 보고 라디오도 듣고 하면서 서로 먹고 사는데 도움을 주다 보면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는 거죠. 북한은 우리 민족의 역사에 대해서 엄청 자부심이 있습니다. 중국 세트장 가면 어마어마하잖아요. 우리가 DMZ 100만평에다 세트장을 짓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 하나만 가지고도 많은 경제효과로 이어질 거 아닙니까. 정부가 과감하게 한 번 해봤으면 좋겠어요.


Q. 국회의원 중에서 유일하게 문화예술계를 대표해서 의정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국회의원으로서 지금까지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외국에 가서 보면 진짜 ‘우리나라가 대단한 나라구나’ 하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원조 받다가 원조 주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정치권을 보면 참 부끄럽습니다. 서로 헐뜯고 싸움질하고, 결국 피해는 누가 봅니까? 국민이 보잖아요. 저는 정치인이라 하지 않고 문화 전도사라고 생각하면서 문화에 대한 것을 밖에 알려 성장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원도 없고 땅도 작은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게 문화 영토 확장 아닐까요.


이제는 우리가 국내에서 경쟁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로 나가야 합니다. 한류를 통해서 5대양 6대륙에 나가야 합니다. 젊은 사람들에게 엔젤 투자를 해주고 ‘네가 하는 만큼 가져라’라고 해보세요. 100명한테 10팀씩 해서 엔젤 투자를 줘서 3팀만 성공해도 나머지 7팀이 또 따라가려고 열심히 합니다. 그게 성공입니다. 그러다 보면 그런 노력들이 계속해서 확산되는 겁니다. 그런 다음에 해외 나가서는 우리가 서로 협력을 해야죠. 이렇게 한류를 통해서 또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 아프리카는 기름진 옥토가 많습니다. 거기서 밀, 옥수수를 재배해서 기름을 짜고 수출하는 겁니다.


요즘은 은퇴한 60대의 경우 적어도 15년은 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분들이 현지에 가서 3개월 근무하고 돌아오는 순환 근무를 하는 겁니다. 60대 이후 은퇴자들에게도 일 할 수 있는 영토 확장을 하자는 겁니다. 여기에 한류가 앞장서는 겁니다. 한류 만드는 사람도, 정부도 사과나무를 심을 줄 알아야 합니다. 지금 사과나무 심어 놓으면 다음, 또 그 다음 정부에서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봅니다.


Q. 최근에는 국가유공자들을 위한 법안에 대해서 발의를 했습니다. 어떤 내용이고 진행상황은 어떻게 되어 가는지요?


A. 6.25참전했던 분들에서부터 월남참전 용사까지 국가 유공자가 참 많습니다. 그분들이 전쟁터에 나가 부상을 당하고 전사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부인이나 자식들에게 혜택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습니다. 6.25 참전용사도 점점 줄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라도 그분들 자식들한테 지원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지원하자는 겁니다. 또 보훈가족에게는 일거리를 줘서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만 바라고 있어선 안 됩니다. 그들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들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들어 주자는 내용도 포함한 법안입니다. 그래서 법안에 올려놓은 상태인데 현재 33개월 동안 묶여 있습니다. 참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Q.구리시를 통과하는 지하철 8호선 연장공사가 곧 착공될 것으로 압니다. 이와 관련하여 구리시 발전에 대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하철 연장공사 착공이 12월입니다. 구리시는 현재 60% 정도가 그린벨트로 묶여있습니다. 한강 주변을 보면 다 개발이 되어 있는데 여기만 안 되어 있는 거죠. 이미 사업계획이 다 되어 있는데 비닐하우스가 쳐져 있어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회장이 여러 번 저를 찾아왔습니다. 구리타워에 가서 둘러보면서 구리시 발전을 위해 무엇을 건설할 건지에 대해서도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저는 구리시에 영화관도 만들고, K-POP공연장도 만들고 한옥체험도 할 수 있는 그런 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차산에는 한옥마을을 만들어서 우리 전통적인 것들을 볼 수 있도록 구성하고요. 동구릉이 유네스코에 등재가 됐는데 길이 좁아서 회전도 안 됩니다. 그래서 새로운 동구릉의 비전을 개발하고 주차장이라든가 이런 부분도 새롭게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경주 한옥마을처럼 도로를 지하로 파서 사람들이 이동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 되어서 관광객들이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도록 하는 겁니다.


또 구리에 있는 돌다리부근에는 가로수 길을 만들어서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맛집이라든가 액세서리 패션 등 다양한 상점이 입점하도록 하는 겁니다. 여기서 나는 수익금 일부는 불우이웃을 위해 내놓고요. 구리에서 대중문화를 하자는 겁니다. 강남 가로수 길도 드라마 촬영을 많이 해서 알려지다 보니까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옵니다. 우리 구리에 있는 돌다리도 충분히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구리시에 MICE 컨벤션이 만들어져 2,500~3,000개 객실에서 한 번에 4~5천명이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잠을 잘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그게 없어서 국제 행사를 많이 못합니다. 그러다 보니 잠자는 곳 따로, 먹는 곳 따로, 이렇게 흩어져 있어요. 한 공간에서 숙식이 해결돼야 국제행사를 많이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들을 한옥마을이나 동구릉으로 흡수하는 겁니다. K-POP공연장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코미디 전용관을 만들어서 개그맨 지망생들이 상주하게 만들고요. 그런 창조문화 센터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2022년 되면 구리시장도 현대화 사업을 해서 완공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구리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아차산 대장간 마을 뒤 숲속에 한옥마을을 만들어서 저잣거리도 만들고요. 관광객들에게는 동구릉관람, 전통시장에 가서 먹을 것까지 패키지로 엮는 겁니다.



Q.요즘 ‘가상현실’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은 교육, 예술, 관광, 게임, 영상 등 여러 분야에서 콘텐츠 제작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 구리시가 조성할 예정인 구리월드디자인시티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만, 좋은 구상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가상현실 기술은 ICT 분야에서도 가장 첨단입니다. 사실 정보기술의 발전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어제 기술이 오늘은 뒤 떨어집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기술에 대해서는 정부가 신속하고 과감하게 지원을 해야 합니다. 개발이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죠. ICT라는 게 첨단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드라마도 찍을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배우를 앞에다 세워 놓고 다 할 수 있는 시대가 올 테니까요. 이런 시점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자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을 잘 활용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는 관광객들이 가상현실을 통해 현지를 체험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우리의 기술 수준은 충분합니다. 구리시 동구릉 하나만 보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가상현실을 통해서 보여주는 거죠. 조선 건국의 시조 이성계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직접 대화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겁니다. 그러면 많은 관람객이 오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자연경관만 보는 관광이 아니라 입체적으로 4D보다 더 새로운 기술을 동구릉에 적용시켜서 비치시키면 관광객들이 스스로 그 시대를 느끼는 거죠. 사실 관광객들이 60만평을 어떻게 다 다니겠습니까?

 

입구 쪽에 관람할 수 있는 관을 만들어서 가상현실을 느끼게 한다면 또 하나의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이걸 누가 선점하느냐가 관건인데 제가 동구릉 관련된 걸 얹어서 한번 해보고 있습니다. 완성물이 괜찮다고 했을 때 전국에서 관심이 높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살이 있는 것처럼,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다 넣어서 거기에 들어가면 그 시대를 가는 것 같은 그런 문화관광 상품을 만드는 겁니다. 30~40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만지면 만져질 것 같고, 당시 생활상을 관광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현재 어느 정도 예산도 심의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아마 만들게 될 겁니다.

 

Q.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C)-플랫폼(P)-네트워크(N)-디바이스(D)를 밀접하게 연결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 성공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생태계 등장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창조 경제 슬로건을 앞세운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은데요. 의원님께서는 구리지역 발전을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구리시의 청년들한테도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살 길입니다. 직장을 구할 것이냐 직업을 선택할 것이냐 하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직업을 구한다고 하잖습니까? 요즘은 노는 인력들이 많은데 젊은이들도 기다리고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인터넷을 통하든 핸드폰으로 찍든, 5분짜리 드라마나 이런 걸 만들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합니다. 물론 기성세대들은 이 젊은이들에게 길을 열어줘야겠죠.


정부가 일자리를 만들 때 청년들에게는 창조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는 창조 경제가 토마토나무에서 토마토만 달리는 게 아니라 분명 열매는 토마토인데 잎사귀는 상추고 뿌리에는 감자가 달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것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일자리가 나오는 거지 그대로 두고 아무리 일자리를 외쳐봐야 결과는 뻔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요즘 같은 시기에 일자리를 늘리겠습니까? 안 늘리죠. 다 자동화시스템인데 어떻게 일자리를 늘릴 수 있겠어요? 인원을 늘리게 하려면 콘텐츠를 더 만들어야만 합니다. 앞서 언급한 한류기획단이 바로 그겁니다. 굳이 해외에 가지 않고 국내에서도 할 수 있는 게 많습니다.


가령 구리시의 돌다리를 새롭게 만드는데 청년들이 해보라고 하면 얼마나 창의적이게 만들어 내겠어요. 현재 구리에 있는 타워도 뭔가 새롭게 할 수 있는가를 젊은이들한테 연구해보라고 하면 굉장히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겁니다. 그러면 일자리도 늘리고 어쩌면 새로운 기업이 탄생할 수도 있죠. 스토리텔링화해서 시놉시스를 만들어서 영화제를 할 수도 있고요. 하루에 5천명에서 1만명 정도 오는 관광코스만 만들어 놓는다면 더 이상 지역경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되는 겁니다.

 

구리에 있는 동구릉만 해도 엄청난 아이템이 나올 거라고 봐요. 해외에 가서 좋은 아이디어도 찾아와 벤치마킹도 하고요. 초기에 2억원을 투자했다고 칩시다. 그러면 2천억원은 벌 수 있는 그런 걸 만들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를 가지고 그렇게 할 수도 있어요. 가령 모바일드라마를 10분짜리 50개를 만들었다고 해보세요. 배우는 신인 지망생들을 데리고 찍는 겁니다. 시나리오는 아주 재밌는 걸로 구성하고요. 재밌으면 종편에 넘겨도 좋고요. 저는 이런 것들이 혼자만의 아이디어보다는 집단 집필을 해서 다양한 것을 섭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결국 이렇게 하면 청년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가 있는 거죠. 구리의 도시 발전을 위해 창의적인 젊은이들이 모여 들고 그들이 구리시를 발전시켜가는 이런 것들을 해볼 생각입니다.


Q.최근 들어서 국회가 국민들에게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지요? 또 국민이 바라는 바람직한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각오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IQ가 적어도 130은 넘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고 나서 대부분이 100 이하로 떨어졌어요. 가끔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국회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어떻게 이 나라가 돌아갈까. 그 답이 열심히 일하는 소상공인들이 있기에 가능한 거더라고요.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도 공략하면서 나름대로 간다지만 그야말로 개인 사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나라가 잘 굴러가야 더불어 살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순서가 바뀌었어요. 그분들이 열심히 해서 이 나라가 돌아가는 겁니다.


국회의원들 보세요. 민생과 관련된 법안이 300여 개가 잠자고 있는데 통과를 안 시킵니다. 그래서 저는 국회의원에 대한 법이 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국회의원들이 선출직이다 보니까 자기 지역구에 가서 표 얻으려고 돌아다니잖아요. 물론 이것도 필요하죠. 그러나 그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일을 해야죠. 국회에서는 여야가 서로 정권을 잡으려고 언성을 높이고 국감에서는 피감기관을 마치 쥐 잡듯 하잖아요. 이제는 국감 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호통치고 비리 잡아서 흔들려고 할 게 아니라 비리가 생기기 전에 예방하는 제도를 만들어야지죠. 이미 다 비리 저지른 걸 떠들어서 어떡하겠어요. 그 전에 뭔가 할 수 있는 국감제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회의원이라면 나라의 법을 만들어서 나라가 바로 서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걸 하지 않으면 퇴출시켜야 해요. 이제 국회의원은 청렴결백한 국가 공무원으로서 일을 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퇴직하고 나면 연금도 주고요. 국민을 위해 봉사하게끔 제도를 만들어야 해요. 선거법도 좀 바꿔야 합니다. 국회에 들어와 초선으로서 느끼는 것이 참 많습니다. 국회에서 해야 할 진짜 일이 무언지를 많이 느낍니다.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도 만들고 해야 하는데 모두가 뒷전입니다. 집권당이 정부하고 같이 계속 만나면서 추진해 가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고 있는 것이죠.


저는 드라마 제작과 같은 비교적 자유로운 직업을 20여년 하다가 국회에 들어 왔습니다. 국회에 들어왔을 때, 우리나라 문화 발전을 위해서 제가 할 일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법안도 만들고 제가 생각하는 걸 얘기해서 우리나라의 한류 문화산업을 위해서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그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것을 말씀드립니다. 다시 한 번, 우리나라는 문화가 살아 숨 쉬고 문화가 웅성웅성 거려야 발전한다고 굳게 믿고 앞으로 더욱 그쪽으로 저의 힘을 다할 작정입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MeCONOMY Magazine November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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