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15일 차세대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디자인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바뀔 여권은 2020년부터 발급할 예정이다.

차세대 여권 디자인은 2007년 문체부와 외교부가 공동으로 주관한 '여권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김수정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을 기초로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수정·보완됐다.

새로 바뀌는 여권은 현행 일반여권 표지 색상이 녹색에서 남색으로 바뀌고, 속지(사증면) 디자인을 대폭 개선하고 보안성을 강화했다.

디자인 개발 책임자인 김수정 교수는 "표지이면은 한국의 상징적 이미지와 문양들을 다양한 크기의 점들로 무늬(패턴)화해 전통미와 미래적인 느낌을 동시에 표현했다"며 "속지(사증면)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이미지를 활용해 다채로운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새 여권은 현재 신원정보면의 종이 재질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변경하고, 사진과 기재 사항을 레이저로 새겨 넣는 방식을 이용해 여권의 보안성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폴리카보네이트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투명성, 내구성과 함께 내충격성, 내열성 등을 갖추고 있어 최근 여권 신원정보면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문체부와 외교부는 여권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 차세대 여권 디자인을 '전자책'(eBook) 형식의 파일로 제작해 문체부와 외교부의 누리집과 누리소통망(SNS) 등을 통해 홍보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설문조사와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 284'에서 열리는 공공디자인 기획전에서 관람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올해 12월 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고도화되고 있는 여권의 위·변조 기술에 대응해 2020년까지 보안성을 강화하고 품질과 디자인을 개선한 차세대 전자여권을 도입하는 것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계기로 '온라인 여권신청 서비스 도입' 등 국민 편의를 높이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