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국가산업단지의 활력이 저하되면서 생산·수출·가동률이 함께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주요 국가산업단지 산업동향’ 자료를 바탕으로 2012년 이후 최근 5년간의 국가산업단지 실적지표를 분석한 결과 국가산업단지의 2017년 총생산은 539조원으로, 2012년 616조원에서 연평균 2.6% 감소했다.
전체 생산액을 업체 수로 나눈 업체당 생산액도 2012년 129억5,000억원에서 2017년 108억5,000억원으로 연평균 3.5% 줄었다.
같은 기간 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업체 수는 4만7,553개에서 4만9,633개로 2,080개 늘었다.

국가산업단지 수출액은 2012년 2,294억 달러에서 2017년 1,910억 달러로 연평균 3.6% 감소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5,479억 달러에서 5,737억 달러로 연평균 0.9%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 인해 2012년 국가산업단지의 수출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였으나, 2017년에는 33%로 9%p 줄면서 국가산업단지의 국내수출 기여도는 둔화됐다.
업체당 수출액도 2012년 482만 달러에서 2017년 385만 달러로 연평균 4.4% 줄었다.
한경연은 “최근 5년간 국가산업단지 전체의 생산, 수출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업체당 생산, 수출도 동시에 감소하는 영세화가 동반되고 있다”며 “산업단지 활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수단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중 국가산업단지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9.3%를 기록했다. 2012년 84.7%에서 5.4%p 감소한 수치다.
제조업 가동률은 2015년 80.9%에서 2016년 82.5%로 반등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다시 하락하는 추세다.
국가산업단지의 고용은 2018년 6월 중 102만3,000명으로 2012년 99만8,000명 대비 2만5,000명 늘었다.
하지만 2015년 고용인원 111만9,000명과 비교하면 9만6,000명 줄어든 것이다.
업체당 고용인원은 20.4명으로, 2012년 21.0명에 비해 0.6명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