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이후 집콕족을 중심으로 음식이나 식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맞춤형 키트 트렌드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편의점에서도 밀키트, 호떡믹스 등 홈메이드 상품과 1인 가족을 겨냥해 누구나 쉽게 수제 고추장을 만들 수 있는 ‘고추장 키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하나의 트렌드가 긴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그 현상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게 되면 그것이 문화로 고착화되는 경우가 있다. 이제는 누구나 무엇이든지 만드는 것이 트렌드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하여 직접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만들어 보고 공유하는 시대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에 맞추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을 위하여 개별 맞춤형 키트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기업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속도의 경제가 만들어 낸 “빨리빨리” 문화가 문화적 고착화를 이루는 데 성공하였지만, 지나친 편리함과 속도 위주의 경쟁에 지친 사람들은 새로운 무언가를 찾기 시작하여 그에 반대되는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는데, 이것이 바로 개별 맞춤형 키트 제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키트 제품은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스스로 만들 수 있도록 한 상품으로, 엄밀하게는 반제품 상태의 제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하거나 제작하도록 한 상품을 말한다. 키트 상품이 우리나라에 처음 출시된 것은 1988년도이다. 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빨리빨리 문화가 너무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빨리빨리 문화의 편리함과 속도 위주 경쟁을 거부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키트 제품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하나의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따라서 예비창업자의 틈새시장 진입을 위한 전략으로 키트 제품 쇼핑몰 창업 사례에 대하여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 중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반려견 대상 키트 쇼핑몰이 있다. 평소 공방을 운영하고 있던 창업자는 자기 반려견 강아지 귀가 너무 커 바닥에 쓸리는 경우가 많아 귓병을 예방하려고 스누드를 찾던 중 적당한 게 없어 직접 만들었다며 “하나, 둘씩 만들다 보니 공방과 동시에 쇼핑몰을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량 생산된 반려견 대상 옷이나 액세서리의 경우 각각 체형이 달라서 잘 맞지 않거나, 꼭 필요한 제품이 없으면 직접 만들어 주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꼭 기능적 필요에 의한 경우 가 아니더라도 반려견을 위해 옷이나 액세서리를 사주고 싶은 반려인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를 감안하여 집에서 입지 않는 사람 옷을 활용해 반려견용 옷이나 소품을 만드는 강좌를 온라인에 게재하는 한편, 옷이나 액세서리에 필요한 만큼의 재료를 모아 하나의 키트로 온라인에서 판매 하기 시작했다.
국산 원단을 활용하되 통기성과 마찰력이 좋은 혼방 소재를 주로 이용하여 “대량 생산된 옷이나 액세서리가 반려견에 맞지 않는 고객들이 주로 제품을 구입하거나 공방을 찾는다”며 “쉽게 만들면서도 반려견이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재료 이용한 미용키트 제품
최근 이 제품들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본인의 취향에 맞는 천연재료를 직접 골라 화장품, 비누, 디퓨져, 캔들 등 내 피부에 닿을 제품을 레시피에 따라 스스로 만들 수 있는 쇼핑몰이다.
업체 관계자는 “원료를 구매할 때는 하나 하나 인증서와 결과 테스트를 확인하고 추가적인 자체 테스트를 진행해 믿을 수 있는 제품만 구매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블로그’와 1:1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로마 테라피스트’ 직업 체험 수업도 병행함으로써 회사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 다.
이처럼, 개별 맞춤형 키트 사업의 시장 성장에 따라 예비창업자의 성공적 시장 진입을 위한 사업화 추진 핵심 요인에 대해 알아보자.
개별 맞춤형 키트 수준에 따른 다양한 상품군 구성!
키트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층을 자세히 분석해 보면 그들이 원하는 키트 수준, 즉 반제품의 상태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차이의 편차가 너무 커서, 어떤 소비자는 고정된 틀이 없이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자신의 완벽한 키트 제품을 만들기 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소비자는 단순히 색을 칠하고 조립하는 수준의 키트 제품을 원하고 있다.
반조리 제품인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의 경우, 제품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느 정도 고정된 틀이 있어, 소비자가 원하는 반조리 수준이 정해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키트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가 원하는 반제품의 수준이 정해져 있지 않다.
따라서 키트 쇼핑몰을 창업할 때는 키트 수준에 따라 다양한 상품군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단히 말해, 별도의 설명서 없이 재료와 부자재만을 따로 판매해 높은 수준의 반제품 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간단히 색을 혼합하거나 색상 조합만으로 제작이 가능한 키트를 판매해 간단한 수준의 반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키트와 함께 완성된 제품을 ‘핸드메이드’라는 콘셉트로 판매 한다면 제품의 가치를 높이고,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SNS 마케팅을 통한 소비자 인적 네트워크 활용!
20~30대 소비자들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면 대부분 자신이 먹은 음식 사진과 여행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에게 SNS란 단순히 추억을 모아두는 개인적인 장소가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지인과 공유하며 자랑하는 일종의 감성적 통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SNS를 통해 이벤트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소비자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키트 제품에 대한 감성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사실 소비자들이 별도의 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완제품을 놔두고, 굳이 키트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제품을 하나하나 완성시키면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나간다는 감성적 만족감이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공유 기능을 통해 지인에게 자랑을 할 수 있는 SNS은 키트 제품을 홍보하는데 가장 최적화된 프로모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키트는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맞춤형’ 제품을 판매하는 새로운 방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판매자에 의해 키트의 수준을 자유롭게 조정하여 하나의 완 제품을 가지고도 다양한 키트를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맞춤형 방식은 판매자 뿐만 아니라 그것을 직접 구매하고 제작하는 소비자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라, 완제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감성적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평범한 제품을 독창적으로 만드는 키트 판매 방식은 제품적 차별화에 고민하는 우리 예비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창업 아이템이 될 것이다.
방용성
방스커뮤니티(주) 대표이사
경영학 박사
MeCONOMY magazine April 2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