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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세계적 반발에 부딪힐 환경 고립주의

다음 주 COP-29 UN 기후 회의가 끝나 가지만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마무리될 것이다. 이는 미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신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 아니다. 화석 연료 옹호론자이니 석유의 나라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함직도 하지만 그럴 리 없을 터. 그렇다면 대선에서 패배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참석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무단이탈은 미국만이 아니다. 거의 모든 나라 지도자들은 거의 아무도 아제르바이잔의 석유 도시 바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거기에 없을 것이고, 유럽 위원회 위원장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도 없을 것이다. 서구 자유주의의 초라한 얼굴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회의를 빼먹을 것이고, G20의 지도자인 브라질의 룰라 다 실바도 없을 것이다. 파리 기후 협약에서 탈퇴를 시사하면서 트럼프 당선자와 만난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더 말할 것이 없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UN 기후 회의는 세계 권력 정치의 실세가 누구인지 보여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안 보이는지부터 살펴보는 게 빠르다.

 

트럼프의 당선은 기후 활동가들에게 암울한 새벽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의 당선은 그동안의 국제적인 기후 전환 논리를 미국이 깨는 만큼 지구 온난화를 둘러싼 정치는 국제적 전환이 불가피함을 확인시켜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그가 당선 전후로 기후위기 극복에 대한 기존의 약속을 파기하겠다고 공언하는 것을 보면 ,우리는 미국이 앞으로 세계를 더 급진적이며 호전적으로 기후위기의 위험 지대로 이끌고, 세계가 위험 지대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의 직감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는 재생 에너지 붐이 일고 있으며 올 한해 전 세계적으로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2조 달러에 이르고 총 태양광 발전 용량은 2022년 이후 두 배로 늘어났다.

 

이는 어느 정도 성공의 신호다. 트럼프 당선자가 2016년에 대통령에 처음 선출되었을 때, 청정에너지는 틈새시장이었지만 지금은 "현대 경제 개발과 지정학의 중심" 시장이 되었다.

 

”그린래시(greenlash, 청정에너지 전환에 반발하는 것)"를 두려워하는 정치인들이 기후 변화 대처에서 물러선 유럽에서도 탄소배출량은 작년에 8% 이상 감소했다. 야심에 찬 세계적 목표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하게 빠르다고 할 수 없는 비율이긴 하지만, 인공지능 등으로 4년 만에 최대 30%까지 천문학적으로 증가한 에너지 수요를 감안(勘案)한다면 선전(善戰)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원전, 신·재생에너지(태양광, 풍력) 등 무 탄소 발전 확대가 배출량 감소를 주도하면서 전년 대비 4.4%가 감소했다. 고 지난 9월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했다.

 

그렇다면 그토록 많던 기후환경 활동가들의 목소리는 어디 간 것일까?

 

지구촌의 헌신적인 기후 변화 대비 노력을 비웃고 탄소 감축에 대한 미국 정부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약속을 손등 뒤집듯 하면서 친환경에서 후퇴하는 트럼프 당선자의 발언을 문제 삼아 전 세계 대중의 의미 있는 분노를 불러일으켜 연대하도록 해야 할 사람들 말이다.

 

아무리 세계 최강의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그에게 세계가 주목할 이유는 셀 수 없이 많고 많으며, 당선 컨벤션 효과가 있다손 쳐도 지구를 환경적으로 더 위험에 처하게 한다면 세계인들이 항거하여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우주에서 하나밖에 없는 지구는 미국인들만 사는 곳은 아니니까. 특히 이제 막 기후 활동에 나선 우리의 시각표는 너무 짧은 데다, 기후 안정으로 가는 길이 너무 좁고 험해 어느 한 사람에 의해 우리가 좌절을 겪는다면 인류에겐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첫 임기 동안 파리 협정과 그린 뉴딜을 비난하면서 엄청난 이익을 얻었다. 이번에도 그는 지구 온난화의 "대규모 사기" 에 대해 상징적인 언급을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을 회수하겠다고 약속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 자동차는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통하는 외국인 사장을 최근 영입해 임명했다

 

지난봄, 그는 플로리다주 소재 자택이자 화려한 개인 리조트인 마라라고(Mar-a-Lago)에서 석유와 가스 회사에서 온 임원들에게 10억 달러의 선거 기부금을 내면 규제 완화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납이나 전자제품의 코팅제, 페인트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인공화합물질인 과불화화합물(PFC) 등 많은 유해 화학 물질이 토양, 물, 공기로 유입될 수가 있다.

 

또한, 일런 머스크 등 백악관을 가득 메울 실리콘 밸리 출신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청정에너지이든 화석 연료든 데이터 센터라는 거함에 전력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리라.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미국 기업이 인공지능에 점점 더 매력을 느끼고 전진하는 사이 중국은 경제적 미래를 녹색 에너지에 걸었다. 이 때문에 미국은 반환경주의의 허세를 부리는 한 녹색 산업에서 중국에 질 것이다.

 

세계적인 산불, 가뭄, 홍수, 생물 다양성의 붕괴, 전염병 등등 다가올 미래는 상상을 초월할 재앙이 일상적으로 닥칠 것이다. 얼마 전만 해도 기후 의식이 강한 자유주의자들은 이러한 암울한 현실을 종말의 묵시록처럼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한 사람의 등장한 이후 그들은 “그래서 어쨌단 말인데? 전쟁, 전염병, 기아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면서 거드름을 피우며 달려들 것만 같다.

 

전 세계가 좌우로 나뉘는 사이에도 우리를 놀라게 하는 신호들은 멈추지 않고 강도를 높이며 울려 퍼지고 있다. 천5백만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이 산불로 죽어가면서 내지르는 비명이 빈 계곡을 타고 소리로 전해지고 있다. 물에 빠져 죽고 있는 수없이 많은 사람을 어찌 외면할 수 있는가?

 

먼 나라든 이웃 나라든 지금은 기후위기에서 친환경 정책을 이끌어 줄 강대한 나라가 필요하며 세계는 이를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 트럼프 당선자가 외치는 마가(MAGA, Making America Great Again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또한, 칭송받아 마땅하지만,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를 외면하지 않길 바란다.

 

지구의 모든 재앙을 일으킨 원인 제공자는 너와 나 모두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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