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히며 이념을 벗어난 실용주의를 이례적으로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덩샤오핑이 주창한 ‘흑묘백묘론’을 인용하면서 이념 논쟁이 아닌 실용노선을 부각시켰다.
그는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정치 극단화도 우리 사회의 심각한 양극화도 결국 경제 양극화가 원인“이라며 ”이미 존재하는 불평등과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성장발전의 공간을 만들어서 ‘성장의 기회도 그 결과도 함께 나누는’ 공정이야말로 실현가능한 양극화 완화와 지속적 성장의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복과 성장’이 이 시대의 가장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가 됐다"며 탈이념·탈진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로빈슨 교수가 '한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사례"라며 "한국의 활기찬 민주주의 체제와 매우 포용적인 정치 시스템이 그 이유다. 우리가 이룬 번영과 발전의 근간이 잠시 흔들리고 있지만, 김구 선생이 꿈꾸었던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와 역동성과 회복력을 증명하며 세계문화와 민주주의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간이 너무 더디고, 일순간 역행하는 것처럼 보여도 역사는 전진한다. 정치란 결국 주권자인 국민이 하는 것이므로,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회복과 성장으로, 다시 大한민국! 위대한 대한국민은 다시 우뚝 설 것이다. 위대한 대한국민은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