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의한 가뭄과 홍수가 유난히도 많았던 올해, 특히 연중 평균 강우량이 우리의 절반가량인 750mm인 유럽은 전 지역을 강타한 가뭄으로 라인 강의 수위가 48cm까지 떨어져 선박운송까지 차질을 빚었다. 그렇다면 지금 바닥을 보이며 사막화 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 가뭄이 든다면 어떻게 될까? 맑은 물이 흐르던 우리나라 가을철의 강과 하천 비가 많이 내렸던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맑은 물이 흘렀던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 그리고 시내와 개울이었지만 요즘 어느 하천이든 수량이 크게 줄어 개울처럼 물이 졸졸 흐르거나 바닥을 보이며 말라버렸다. 게다가 퇴적물이 쌓여 강과 하천가에 모래톱이 생기고, 곳곳에 흙더미와 모래더미가 풀숲을 이룬 묘지처럼 드러난다. 언제나 맑은 물이 흐르던 우리네 고향의 시냇물이 그렇게 된 이유는 해마다 쌓이는 퇴적물을 긁어내지 않고, 방치함으로써 바닥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아직도준설이란 말이 나오면 4대강 운운하며 뱀눈을 뜨고 쳐다본다. 풍차와 운하로 물을 다스림으로써 세계 2위의 농업 대국을 만든 네덜란드는 이번 가뭄을 겪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뉴욕타임스 2022년 10월 13일자 「Netherlands turning
여러 해 동안 국가존망이 걸린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을 연구해도 시원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면 그것은 분명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왜냐하면 옳은 질문은 보통 스스로 답을 내 놓는 법이니까. 수많은 질문과 대답의 반복 속에 3백조 원이 넘는 국가예산이 투여됐지만 출생률은 점점 낮아지고, 지방소멸 위기 지역은 해마다 늘어가니 과연 그렇구나 싶다. 신생아가 늘어나고 지방으로 젊은이들을 모이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질문은 어떤 것일까? 질문1) 도심에 출현한 멧돼지를 총으로 사살해야만 하는가? 어떤 멧돼지가 인간의 거주 지역으로 내려와서 총에 맞아 죽고 싶겠는가? 산에 먹을 게 충분하다면 아무리 맛있는 먹을거리로 유혹한다 해도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허가된 수렵 전문가들에게 쫓기고, 짐승의 길 위에 놓인 불법 덫에 치어 몸부림치며 죽어가는 동료를 보면서 터득한 멧돼지들의 생존본능이 있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목숨을 걸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오지 않을 수 없는 이유는 오로지 산속에 먹을 게 없기 때문일 것이다. 10여 년 전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가 민가 가까운 밭 주변까지 하산했을 때였다. 갑자기 멧돼지 한 마리가 우리 일행을 보고, 혼비백산하여 밭둑을 타고 달
일찍이 인류 역사에 없었던 세계 60개국 195만 7616명이 참전한 6.25 전쟁. 그 참화에서 일어나 반세기만에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한 K-문화의 발상지 대한민국, 그 성공비결이 시작된 세계 유일의 DMZ 접경지역에 있는 평화 누리 길을 세계인들이 걷게 하자. 그러면 접경지역의 인구유출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미 육군 태평양지역 총사령관의 일반명령 제1호로 시작된 북위 38도선 시간을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1945년 8월 15일, 그로부터 보름이 더 지난 9월 2일로 돌려보자. 그날 미 육군 태평양지역 총사령부는 일반명령 제1호를 발령했다. 북위 38도선 이남의 일본군은 미 육군 태평양지역 총사령관 맥아더 사령관에게 항복하라. 그리고 38도선 이북의 일본군은 소련 극동군 총사령관에 항복하라는 거였다. 그 명령에 따라 군정(軍政)이 시작되고 북위 38도 선은 우리 조국을 남북으로 가른 최초의 경계선이 되었다. 북위 38도선은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소멸했다. 그리고 1953년 7월 27일 22시를 기해 휴전에 합의한 남북은 대치하던 지점에서 무장을 해제하고 경계 팻말을 세워 군사분계선(MDL Military Demarcation Line)으로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대기 중의 탄소는 원래 흙에서 나왔다가 식물의 광합성 등을 통해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모든 유기화합물 (有機化合物)의 필수성분이다. 산업화 이전까지는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가는 탄소의 양적(量的) 균형이 이루어졌지만 화석연료, 농약, 화학비료가 사용되기 시작함으로써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크게 늘어나 현재 400ppm을 넘어섰다. 이는 대기 중 탄소농도의 마지노선이라고 알려진 350ppm을 무려 50ppm을 초과하는 양이다. 그렇다면 왜 탄소중립의 균형을 이루며 지상의 모든 생명체에 먹이를 제공해 주는 대지(大地)가 잉여탄소 저장을 거부하고, 지구의 온도를 높이고 있을까? 인간의 자연파괴에 대한 복수, 인류멸 종을 노리는 지하제국의 반란을 취재했다. 보복을 준비하는 지하제국 지하세계의 반란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지금 인류가 처한 위기를 설명하겠다.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 6번째 생명체의 멸종을 가져올 온실가스 -화산폭발로 생긴 이산화탄소가 대기를 덮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 생명체가 멸종하는 등 45 억년 지구 역사에서 대멸종은 5번이 있었다- 는 화산폭발로 인한 것보다 인간이 200년간 배출한 양이 5배나 더 많다. 온실 가스는
육아정책(子育て, こそだて)에 사활을 걸라고 외치는 일본 치바(千葉)현 나가레야마시(流山市), 「이사키 요시하루(井崎義治)」 시장은 2003년 시장이 되자마자 기업처럼 시청에 마케팅실을 만들고 “어머니가 되려고 한다면, 나가레야마시”라는 표어를 내 걸어 젊은 맞벌이 부부들을 유치했다. 그 결과 최근 5년 연속 일본 전국에서 인구증가율 1위를 기록해 저 출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구감소 시대에 내리 5번을 시장에 당선되며 인구증가의 기적을 이뤄낸 그의 전략은 과연 무엇일까? 청사(廳舍)가 작을수록 인구는 더 늘었다 도쿄도와 사이타마(埼玉)현의 동쪽 경계인 치바(千葉)현의 나가레야마(流山)시, 지도에서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숨어 있는 도시처럼 보인다. 그 도시의 「이사키 요시하루」 시장과의 인터뷰를 하루 앞둔 저녁, 시장 실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시장님이 오늘 코로나 확진판정이 나서, 내일 인터뷰는 시장님이 집에서 화상 통화로 하자고 하십니다. 시장 실에서 진행해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건강이 우선인데 화상통화라도 해주시겠다니 감사하지요. 약속대로 오후 1시 반까지 가겠습니다.” 다음 날 도쿄에서 「쓰쿠바 익스프레스」를 타고 20분 만에 「미나미나
인구 24만6천명인 일본의 과학계획도시 이바라키 현의 쓰쿠바(筑波)시, 이 도시 주변에는 우리나라의 읍면 중심지와 비슷한 주변 시가지(市街地) 8곳이 있다. 최근 들어 이곳으로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을 그만둔 청년, 중년층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 저 출산, 고령화를 의식하지 않는 이들은 도시 농촌에 터를 잡고 오로지 자신의 꿈을 펼치며 자기 스타일로 살아가는 「쓰쿠바 스타일리스트」들, 이들은 왜 일본의 700여 개 도시가운데 쓰쿠바의 도시농촌을 택한 것일까? 수도권 인구 집중과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본의 고민 일본은 어느 도시를 가든 바늘하나 들어갈 틈이 없는 완벽한 빌딩에다 깔끔하게 정리정돈 된 거리를 만나게 된다. 또한, 지방 중소도시를 생활거점으로 삼는 농촌지역이 전반적으로 조용하긴 해도 도시 못지않은 생활환경이 인상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일본이 선진국이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갑자기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날 때가 있다. 물론 10년 전부터 일본 열도를 떠들썩하게 만든 인구감소라든가 지방소멸 위기가 피부로 느껴지지만 말이다. 도쿄 아키하바라역에서 시속 130km로 달리는 쓰쿠바(筑波)행 급행을 타고 쓰쿠바시로 가는
경제이론과 정책을 그렇게 똑똑하게 설명하는 경제학자들이 어째서 창업을 한다거나 주식 투자를 해서 큰돈을 벌지 못하는 것일까? 경제를 공부하면 다른 사람보다 돈이 다니는 길목에 버티고 서서 돈을 더 많이 긁어모을 수도 있을 법한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학교 졸업장이 없는, 일본 와세다 대학 중퇴가 전부인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경제학자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으며 경제학 관련 서적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동양고전 『논어』만 즐겨 읽었다. ‘천자문, 명심보감을 떼고 초등학교에 들어갔더니 더 배울 게 없더라’는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은 신문대학을 나왔다고 할 정도로 매일 아침 신문을 통독했다. 이처럼 경제학 서적을 멀리하는 경영자일수록 돈을 벌고, 경제 공부에 매진하는 경제학자들은 왜 그렇지 못한 것일까? 그 이유가 궁금하다. 똑똑한 사업가는 실패 한다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경제학자를 포함해) 사업가가 실패하는 이유는 올바른 방법으로 경영하는 대신 잔꾀를 부리는 잔머리 굴리기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라 했다. 원문은 “The reason why businessman failed is, they preferred to be clever rath
지금 현재 세계경제는 크게 4가지 위기가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다. 첫째, 코로나의 여진이다. 대유행의 흐름으로 보면 코로나19가 내리막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변이종과 겨울이 겹쳐 재유행의 징후가 곳곳에 감지되고 있다.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 선진국들은 코로나 록타운(lockdown)을 지원하느라 시중에 엄청난 유동성이 불어난 상태다. 둘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와 곡물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로 OPEC+ 국가들이 급등하던 유가가 다소 떨어지자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현재 중국 경제의 암울한 전망 등의 영향을 받아 유가는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운반선을 방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지 않는 한 에너지와 곡물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셋째, 미-중 대결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에 심각한 균열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 중국, 양국과 긴밀한 경제관계를 갖고 있고 그간 단일한 글로벌 시장에서 혜택을 받아온 나라다. 당장 삼성과 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이 상당히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작심을 하
“인테리어보다 밥맛”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인테리어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그 돈을 가지고 좋은 쌀을 구해 맛있는 밥을 지으라는 말이다. 그러면 어느 식당이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그런 말까지 들어야 할 만큼 우리의 주식인 흰쌀밥맛이 떨어졌을까? 쌀밥이 외래 음식에 밀리고 있으면서 농어산촌의 인구감소,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아도 너무 맞지 않는 소리다. 지역 경제가 도약하고, 그럼으로써 젊은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농어산촌이 되려면 밥맛의 경쟁력부터 되찾는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 될 듯싶다. 지속가능한 농업의 ‘두엄’, 뿌리를 1미터 깊이까지 내려가게 만들어 최근 30억 달러(약 4조2천억 원) 규모의 회사를 비영리재단과 환경단체에 기부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 이본 쉬나드(83) 회장, 암벽등반 전문가인 그는 60년대 초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면서 북한산 인수봉 암벽을 자주 오르내렸다. 그때마다 논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들은 “어떻게 매년 똑같은 논에서 지속적으로 쌀을 수확할 수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가 농부들이 논에 뿌리는 두엄(퇴비의 순우리말)덕분이라는 걸 알게
두 개의 타워 사이를 사이클 타고 공중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 허공에 연결한 레일 케이블 위를 줄타기처럼 사이클로 달리는, 이름 하여 ‘극한(極限)의 사이클’. 스릴과 모험을 즐기며 자신감과 개척정신 그리고 모험정신을 찾고자하는 극한의 놀이시설문화가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에서 선보인 공중곡예 사이클이나 스포츠클라이밍도 마찬가지. 과연 극한의 놀이문화시설이 지방소멸 위기를 구출할 동아줄이 될 수 있을까? 고공의 스릴, 하늘을 나는 사이클 “으~아아” 인간이 가장 두려움을 느낀다는 높이 25m 상공에서 3명의 사이클의 탑승자가 두려움과 아찔한 스릴이 섞인 비명을 지르며 아득하게 머리 위를 지나간다. 공수낙하훈련용 시설물인 막 타워(mock tower)같은 철제 구조물이 250미터 간격으로 양쪽에 세워져 있고, 왕복 6줄의 케이블이 이어져 있다. 이 케이블 위에 설치된 사이클을 타고, 탑승자는 은하철도99처럼 허공에서 페달을 밟으며 하늘을 날아간다. 물론 안전하다. 사이클은 레일 케이블에서 절대로 이탈하지 않으며, 탐승자의 몸에 착용하는 하네스와 머리 위에 있는 생명선이 연결되는 3중 안전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공포감은 케이블이 아
지난 10월 23일 제20차 당대회 폐막 후 발표된 7인의 상무위는 시진핑과 그에게 충성하는 측근 인물들로 전원 채워졌다. 새로 상무위에 진입한 리창 상하이시 서기가 리커창 총리의 후임으로 내정됐다. 공청단 출신인 리커창 총리와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당 중앙위원에서 탈락하고 후춘화 부총리도 정치국 위원에서 배제됐다. 이제 14억 중국인이 시진핑 1인의 통치 아래에 들게 됐다. 이제 계파도 사라지고 시진핑의 권력 앞에 그를 견제할 장애물은 제거됐다. 이번 3연임뿐만 아니라 마오쩌둥처럼 종신집권으로 갈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시진핑 주석의 지난 10년간 보여준 권력장악 과정을 보면 문화혁명을 비롯해 파란만장했던 마오의 권력투쟁 양상에 비해 스마트할 정도로 능수능란했다고 하겠다. 시진핑 주석은 등소평 이래로 추진해온 개혁개방정책의 기조를 수정하는 새로운 사회주의 사상을 준비해왔다. 장기간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한 결과 놀라운 경제성장을 달성했지만 부패의 만연, 양극화 심화, 사회주의 이념의 해이라는 모순을 낳았다. 이런 문제의식은 시진핑 주석의 전유물은 아니고 전임 장쩌민, 후진타오 총서기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뚜렷한 실행 수단을 찾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농장에 쥐가 얼마나 많았으면 우리 공사를 하러 온 사람이 쥐를 잡겠느냐? 지금까지 그렇게 많은 쥐가 있다는 걸 어떻게 쉬쉬만 하고 있었냐,”고 질책했다. 비난의 화살이 다른 사람으로 쏠려 갑자기 설렁해진 그가 사장에게 조용히 제안했다. “사장님, 비닐 속에 평당 5~6마리의 쥐가 잡혔으니, 제가 공사한 돼지우리 천장을 100평으로 잡으면 적어도 500마리 이상의 쥐가 있다고 보면 될 것만 같습니다. 이런 놈들이 지금까지 무엇을 먹고살았겠습니까? 제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아마 사료를 먹지 않았을까요? 지금부터 쥐를 잡으면 사료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고... ” 사장이 무슨 말인지 알았다면서, 그의 말을 막고 전 직원이 나서 당장 쥐부터 잡으라고 지시했다. 사장의 지시에 따라 그는 자신이 공사한 돼지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우리 천장에 습기 방지용 비닐을 쳐서 농장에 사는 쥐들이 빠지도록 하는 그의 쥐 포획전략은 적중했다. 그의 비닐 천장에 빠진 쥐들은 비닐 바닥이 미끄러워 다시 빠져나가지 못하고 공중에서 허우적거리다가 그물을 걸려 나오듯이 잡혔다. 그러나 잡히는 쥐의 수는 5백 마리, 아니, 그 이상이었다. 어제저녁에 쥐를 몇 백 마리를 잡았다는 보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