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인 흙이 오염되면, 인류는 그때부터 온갖 질병에 신음하게 된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과다 사용으로 땅의 기운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 농산물이 독소와 함 께 우리 몸에 들어오면, 우리 몸이 미처 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물의 고유한 영양성분도 크게 떨어진다. 월드 워치의 선임연구원으로 로컬 푸드 전문가인「핼 웨 일」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960년대 생산된 사과 1개의 영양분은 요즘 사과 3개를 합친 것과 맞먹었다. 오렌지 1 개에 들어있는 비타민 A도 지금의 오렌지 8개를 합친 것 과 같다고 했다. 채소 또한, 마찬가지여서 캐나다의「앤마리 메이어」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1936년부터 1991년 사이에 생산된 40 종류의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칼슘, 마그네슘, 구리, 칼륨 의 함량은 연도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최대 5분의 1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작성하는 ‘식품 기준 성분표’에 따르면, 시금치의 철분은 1950년에 13mg에서 32년인 뒤인 1982년에 3.7mg이었고, 그때부터 23년 뒤인 2005년에는 2mg으로 크게 줄었다. 영양가 면에서도 1950년 150mg 이었던 게 2005년에 35mg으로 4배가량 감소했다. 이
첨단 산업과 합치면 농업은 매력적인 산업이 될 수 있을까? 힘들고 근로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은 농업을 신나는 산업으로 만들자는 운동이 프랑스의 한 IT 기업인에 의해 전개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젊은이들이 농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가운데 《The NEW YORK Times》의 「Making agriculture ‘sexy’」(10월 9-10일 자)-농업을 신나게 만들기란 기사는, 젊은이들에게 매력 있는 농업이 되려면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편집자 주) IT 억만장자의 신나는 농업 만들기 프랑스 파리의 서쪽, 역사가 100년이나 된, 지금은 푸른 초원으로 덮인, 스타트업 캠퍼스(창업 캠퍼스)로 쓰이는 농장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작물을 수확하는 로봇에게 프로그램을 입력하고 있다. 빅데이터로 이끌어가게 될 포도원 혹은 농장을 운영할 계획인 이들 도시 젊은이들이 투자자들에게 보여줘야 할 그들만의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다. 어느 날, 인근 들판에서 학생들은 핏비트(Fitbit; 핏비트 주식회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구글의 자회사. 제품으로는 신체단련에 수반되는 걸음 수, 심장박동 수, 수면의 질, 오른 계단 수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레스토랑 프랜차이즈로 평가받는 서브웨이(SUBWAY restaurants)의 창업주 프레드 드루카(Fred Deluca), 그는 존 P. 하이어스와 함께 쓴《Start Small, Finish Big, 작게 시작하여 크게 성공하라》에서 “사업이란, 규모가 크든지 작든지 상관없이 일단 뛰어들어 시작하고,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하나씩 부딪쳐가며 해결하는 영역이라면서, 사업의 성공 여부는 시작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창업을 시도한 20~30세대가 많다고 들리는데, 이들 역시 처음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봉착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낙심하지는 말라, 지금은 고인이 된 SUBWAY의 창업자인 드루카 회장도 샌드위치를 만들어 본 일도 없이 샌드위치 식당을 시작했지만, 실패에서 배우며 세계적인 기업인이 되었다. 샌드위치 하나로 세계 최고의 기업을 일으킨 그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고민이 있으면 속에 담아두지 말고, 주변 사람에게 솔직히 털어 놓아라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언제 누구에게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1947년 프레드 드루카(이하 나)는 뉴욕 브루클린의 싸구려 지하 임대 아파트에서 태어났다. 10살 때
내가 자주 다니는 김포시와 인천광역시 경계에 있는 가현산(歌絃山, 215m)의 등산로는 거대한 능구렁이가 바닥을 쓸고 지나간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다니면서 길의 흙이 다져지고, 비가 올 때마다 도랑을 이룬 빗물이 흙을 쓸고 가면서, 정상 부근의 등산로 주변의 큰 나무뿌리가 흉물스럽게 전라(全裸)의 상태로 길 위에 드러나 있다. 등산객들은 너나없이 그렇게 드러난 뿌리를 발판이나 된 듯 밟고 지나다니면서, 뿌리와 신발이 닿는 부분은 지팡이 손잡이처럼 반들거린다. 절대 멈출 수 없는 나무와의 대화 “아무래도 흙을 덮어 줘야겠는걸”하며, 나는 그렇게 마음 먹고, 휴일 오전, 산에 오를 때마다 배낭을 짊어지고 집을 나섰다. 배낭에다 산 아래에 쌓인 흙을 부삽으로 떠서 담고, 그 배낭을 지고 올라가 정상 아래의 등산로에 드러난 뿌리부터 흙을 덮어주기 시작했다. 5개월째 나 나름의 복토(覆土) 작전을 전개했으나, 문제가 된 등산로의 길이가 70m나 되고, 워낙 드러난 뿌리가 많아서 흙을 덮어봤자, 저수지에 모래 한 알을 던지는 듯했으니, 눈에 띄는 효과가 없었다. 더구나 비가 오는 날, 궁금해서 우산을 쓰고 산에 올라와 보면, 복토한 흙이 빗물에 씻겨 내려 가버리는 것
당뇨에 좋다는 파 뿌리, 자연산을 어디서 구할까? 약초 전문가 최진규가 지은 《약이 되는 우리 풀, 꽃, 나무1》을 보 다가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같은 난치병을 고칠 수 있는 약이, 온 땅을 뒤덮고 있는 풀 속에 널려 있다’라는 구절에 눈길이 갔다. 그에 따르면, 암은 비단 풀, 부처손, 꾸지뽕나무 같은 것을 쓰 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당뇨병은 잘 발효시킨 파 뿌리를 열심 히 먹으면 크게 호전된다는 거였다. 고혈압은 환삼덩굴이나 진달 래꽃을 달여 먹으면 잘 낫고 관절염은 위령선이나 접골목, 개다래 열매 같은 것을 쓰면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는 이런 약초나 식물들은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온 산천에 널려 있다고 덧붙였다. 나는 그가 파 뿌리를 어떻게 발효시키라는 것인지, 그냥 김치처럼 담가 먹으라는 것인지 헷갈렸지만, 지금까지 내 가 그런 상식을 모르고 있었던게 의아(疑訝)했다. 아마 의사나 병 원이 드물었던 옛날과 달리 요즘 의료 환경이 좋아져서 굳이 파 뿌 리 같은 자연치유법의 필요성 없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희미하게 내 머릿속에 유전자처럼 남아있었을 정보조차 완전히 지워져 버렸을 터이다. 그런데 당뇨에
유격 훈련을 받아 본 사람이면 안다. 높은 계곡을 가로 질러 허공에 설치된, 팽팽한 외줄에 다리 한쪽을 걸고, 벌레가 기어가듯 앞으로 나갈 때 밀려오는 두려움을. 아차, 하는 순간 십중팔구 몸이 휙하고 뒤집어져 공포감이 극한에 달한다. 하지만 계곡을 건너왔을 때의 희열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살았다’는 기쁨, 세상에서 못 할 일이 없을 듯한 자신감 등이 불쑥 솟구친다. 하지만 중간에 외줄이 투두둑 찢어지는 소리를 내다 툭~하고 허공에 먼저를 풍기면서 끊어진다면? 케이블(와이어 로프)은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다. 경남 김해시 생림면 생림대로 259번길. 독자적인 케이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지에스웹(GSWeb)그룹의 케이블 공장은 20년 전부터 직경 16mm에서부터 22mm 등 다양한 케이블을 6가지 색상으로 생산해 오고 있다. 공장 출입문의 한쪽 기둥 벽에는 ‘유망중소기업(경남은행)’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중소기업청)’ ‘품질보증지정업체(한국 생활환경 시험연구원)’ ‘벤처확인기업, 기술평가보증기업 (사단법인 벤처기업산업협회) 등의 각 기관과 단체에서 인증하는 금속패(金屬牌)가 붙어있다. 케이블 공장으로 들어서면, 새끼를 꼬는 것처럼 거대한 기계가 돌아
▶표충사 우리아이마음 숲 놀이터 ▶창원 팔룡공원 ▶시흥 배곧 여성특화 놀이시설 ▶산청 동의보감촌 놀이시설 ▶예천 곤충생태원 놀이시설 ▶세종 원수산 모험의 숲 ▶괴산 성불산 생태공원 ▶부산 시민공원 놀이시설 ..... Q. 위에 열거한 어린이 놀이시설의 공통점은 뭘까? 1. 철봉, 시소 등 기존의 놀이시설을 설치하고, 부모가 지켜보는 가운데 놀게 하였다. 2. 왕거미 집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놀 수 있도록 해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워준다. 정답은 2번이다. 국내의 대표적인 놀이시설 기업인 지에스웹(Giant Spider Web)이 자사(自社)의 특허제품인 「케이블(鋼線, 강선)을 거미줄처럼 엮어 3층 높이의 허공에 설치한 왕거미 집 공원과 놀이터다. 아이들이 왕거미 집 놀이시설에 올라가고, 머무는 동안, 스파이더맨처럼 공중이동을 하면서 재미와 모험을 동시에 즐기게 되어 있다. 아이들은 자신이 발을 디뎌야 할 곳과 손으로 잡아야 할 지점을 정확히 생각해야 하고 통과해야 할 길을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고, 무의식 간에 창의성과 상상력이 배양되는 것이다. 어린이 놀이터가 바뀌고 있다! 도
고전(classic)을 읽는 것의 중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그 난해한 내용과 무게(?)는 영국의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의 말처럼 “고전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으면서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 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다면,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 더욱 주목하고 곱씹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참된 의미의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 뿐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미치는 작품이다. 특히 ‘교육’에 관한 다양하고 방대한 논의 가운데 루소의 『에밀』(1762)은 루소 스스로도 중요하게 여겼던 ‘교육’에 관해 다룬 교육학의 고전이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이미 32개가 넘는 출판사를 통해 번역되어 출간된 교육학의 기본서로 불리는 그의 교육사상은 찬찬히 생각하며 고민해야 할 명저이다. 본 칼럼은 특히 공교육과 가정교육의 진자운동 같은 현 시대 교육의 혼란 속에서 교육과 부모의 역할을 재논의 한다.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1724~1804)는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한 시각에 산책에 나섰기로 유명하다. 사람들은 산책에 나서는 그를 보고 시계를 맞출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칸트는 책을 읽다
과거 한국 산업의 기술난이도가 낮았을 때는 학교에서 학생 모집하듯이 평균성을 기준으로 채용해도 지장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기술난이도가 상승했기 때문에 사원의 개별적 능력과 적합도가 무척 중요해졌다. 그리고 각 기업은 무엇 보다도 높아진 임금과 복지비용을 굉장히 부담스러워해 여유 인력을 채용한다는 개념은 사라진 것 같다. 롯데백화점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한다. 플랫폼 쇼핑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오프라인 백화점의 실상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은행 점포 줄이기와 같은 맥락이다. 중간노동은 기술과 기능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은 작업이다. 단순노동은 그 일을 전혀 몰라도 현장에서 간단한 시범만 보고도 따라 할 수 있는 일이다. 중간노동은 3개월에서 1년 정도 인턴을 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 재직자들은 이 범주에 속한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중심이고 서비스 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상황인데 제조업에서 중간노동 일 자리는 사라지고 있다. 제조업의 기술 난이도가 높아졌고 자동화도 이뤄지기 때문이다. 단순노동의 수요는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그대로인데,
미국의 북동부 펜실베니아주에 사는 「조셉 젠킨스」 라는 사람이 자신과 가족의 인분과 오줌을 모아 친환경 발효 퇴비를 만들어 수십 년간 농사를 지으며 가족끼리 먹고 살았다. 1999년, Y2K 공포를 앞두고 미국 정부의 위기대응팀이 그에게 전화로 물었다.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지만 딱 한 가지 해결되지 않는 게 배설물 처리 문제입니다, 어떻게 해결해야죠? 톱밥과 한 말들이 들통이 있으면 됩니다. 톱밥 변기를 만들면 시카고 고층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라도 아무 문제 없습니 다." 그는 전화를 받고 나서 2000년, 자신의 ‘인분 발효 퇴비’ 농사의 경험을 《똥 살리기, 흙 살리기》라는 책으로 써서 자비(自費)로 출판했다. ‘똥은 더러운 게 아니라 자연 순환의 일부이며, 거름으로 만들어 흙으로 되돌려 줘야 할 대상’이라는 그의 주장은 인분 사용이 금지된 미국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져 그의 책은 각종 출판상을 수상했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는 ‘인분 발효 퇴비’ 농사의 오랜 역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고려 중기부터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밥은 나가서 먹어도 똥은 집에서 눈다,’ 는 속담이 생길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배달 등의 비대면 서비스업이 호황을 누리고, 집에서 경제생활을 한다는 '홈코노미' 족이 늘어 나면서 가정간편식의 고급화, 차별화, 세분화 전략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유명 음식점의 음식을 간편식 형태로 판매하는 RMR(레스토랑 간편식)과 신선한 재료를 반가공한 밀키트(Meal Kit)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자영업 시장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의 모든 음식이 모여 있다는 미국 뉴욕시는 어떨까? 뉴욕타임스 2021년 9월 16일 Living 면에 실린 “How eating out has changed”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바뀐 뉴욕시 외식 스타일을 들여다본다. 혁신과 시스템의 수정... 그리고 예측할 수 없는 변화의 잠재력 지난 1년 반 동안, 식당과 술집 손님들은 방향을 틀어 자신의 머리를 최대한 써서 변화하는 현실에 대처하며 팬데믹 속으로 외출하고 있다. 마스크를 쓰든지, 혹은 마스크를 벗든지. 봉쇄, 통행금지, 사회적 거리 두기, 직원 부족 등 이런 모든 현상은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건수와 경제의 건강성 여부에 따라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이상한 시대는 또한, 작디작고, 예측될 확률이 거
한 집 건너 생긴 치킨집이 8만여 개, 또 한 집 건너 하루 38개씩 생겨났다는 커피숍, 여기에 70만여 개에 달한다는 음식점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거리 두기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 이전부터 너무 많은 자영업자가 진출해 시장은 출혈경쟁과 폐업이란 악순환을 거듭해온 터라, 위드 코로나로도 경쟁력을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가? 하나의 작은 카페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의 커피 브랜드 기업을 만든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 그의 자서전 《Pour your Heart Into It(네 마음을 쏟아 넣어라》에서 밝힌 그의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 자영업 시장이 혁신할 방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영업을 쉽다고 생각할까? 우리나라 사람이 구미(歐美) 사람들과 달리 생각하는 여러 개념 가운데 현저한 차이가 나는 게 있는데 자영업이다. 구미사람들은 한 마디로 자영업은 진입하기가 무지무지하게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한다.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물론 다 그런 건 아니지만-자영업을 마지막으로 밥벌이 수단으로 여기며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치부한다. 게다가 워낙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탓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