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12일 발생한 화재로 대전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13일 밝혔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을 확인중에 있다.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 중”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현재 큰 불은 진화된 상태이며 소방당국은 물대포를 이용해 공장 내부 잔불을 진화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0시경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발생 9시간만에 진화됐다. 화재로 인해 공장 물류동에 있던 타이어 40만개가 불에 타 소실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직 완전진화 단계는 아니어서 11시간째인 현재까지도 진화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공장 내부에서 시작된 불길은 인근 고속철로까지 확대되며 한때 오송~대전간 KTX·SRT 운행이 중단되고 일반노선으로 우회 운행됐다. 현재는 시설 점검 등 응급조치가 이뤄지고 13일 오전부터 고속철도 운행이 재개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13일 오전 6시 27분부터 경부고속철도 운행이 정상화 된 상태"라며 "해당 구간이 원래 고속 운행 구간이 아니어서 (시속 170km) 서행에도 열차 지연 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부고속도로 남청주나들목에서 신탄진나들목 방향 도로도 양방향 모두 통제됐으나 13일 오전 5시 2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 규모는 11명이다. 직원 10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되고 소방관 1명이 발목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길을 잡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범 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9일 새벽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자신의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당 업체(박지훈 대표)와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130억원 가량을 빌려줘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는다. 리한은 2018년 6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바 있다. 검찰이 파악한 조 회장 횡령·배임액은 200억원대다. 법원 구속영장 발부로 조 회장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편,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받는 한국타이어 구매 담당 임원 정모씨와 회사 법인은 올해 초 먼저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