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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9월 19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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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 ‘수의계약’ 행진, 조합원 ‘경쟁입찰’ 원하지만

수주 규모 상위 건설사 경쟁입찰 수주 한두 건...모두 수의계약인 곳도
조합원 경쟁입찰 선호에 성수1지구 조합 입찰지침 변경 결정

 

최근 도시정비사업 입찰에서 거의 대부분이 수의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건설사들이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출혈이 심한 경쟁입찰을 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집계된 정비사업 수주 규모 순위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7조82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현대건설 5조5357억원, 포스코이앤씨 5조302억원, GS건설 4조1522억원, 롯데건설 2조9521억원, HDC현대산업개발 2조8272억원, DL이앤씨 2조6830억원, 대우건설 1조116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1위에서 5위 중 삼성물산은 총 11건 수주 중 2건(한남4구역·개포우성7차)을 제외하고 모두 수의계약(단독입찰)이다. 현대건설은 7건 모두 수의계약했다. 포스코이앤씨도 5건을 수주했지만 경쟁입찰은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뿐이었다. 롯데건설은 수주한 6건 모두 수의계약이다.

 

그동안 건설사들은 원자재 가격, 인건비 등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지는 어려움을 겪어왔다. 과거와는 달리 마케팅 등으로 출혈이 심한 입찰 경쟁을 자제하는 선별적 수주전략을 펼쳐왔다. 하지만 입지가 좋고 사업성이 뛰어난 재건축·재개발 사업에는 경쟁방식이라도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경쟁입찰 원하는 조합원들...보다 나은 조건 선택할 수 있어

 

반면,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합원들은 경쟁입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경쟁입찰을 통해 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시공사를 선택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4차 조합은 이달 진행 예정이던 시공사 선정 입찰을 연기하기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애초 삼성물산,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달 진행된 현장 설명회에 삼성물산이 불참하고 포스코이앤씨도 잦은 사고 여파로 입찰 참여가 불투명해지자 경쟁입찰 성사가 어렵다고 판단한 조합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은 1985년 준공된 459가구 규모 단지를 최고 49층·1080가구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6498억원으로 책정됐다. 이 단지는 강남권에서도 보기 드문 초고층 프리미엄 단지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이 탐낼만한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하철 3호선 매봉역 5분거리이고 인근에는 양재천변이 있어 근린공원과 산책로가 잘 갖춰진 지역이다. 특히 대치동 학군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분양가를 기대해 볼만 하다. 그럼에도 경쟁입찰 성사가 쉽지 않다는 게 현실이다.

 

 

한강변이라는 최고 입지 조건과 2조7000억원대의 공사비가 책정된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이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입찰 경쟁이 예상됐지만 삼성물산이 조합이 제시한 입찰 지침이 과도하다며 불참을 선언했다. 당시 삼성물산은 대안 설계 범위 제한, 금용 조건 제한 등 이례적인 입찰 조건으로 인해 최상의 제안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 입찰에 단독 참여한 현대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암초도 남아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집행부가 특정 건설사에 유리하도록 과도한 입찰지침을 설정했다며 법원에 ‘시공사 선정 절차 진행 중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현행 도시정비법상 두 차례 연속 단독 응찰 시 조합과 시공사 간의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압구정2구역 조합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걔최할 예정이다. 이번에도 현대건설이 단독 응찰하면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해진다.

 

◇ 경쟁입찰 유도에 나선 조합들

 

서울 성동구 성수1지구는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이 경쟁을 펼칠 곳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하지만 조합이 발표한 입찰 지침에 불만을 표시하는 건설사들이 있어 수의계약으로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조합이 입찰 지침을 일부 수정하고 재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쟁입찰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기존 입찰 지침에는 ▲조합원 로열층 우선 분양 제안 금지 ▲책임준공 확약 ▲금융 조건 제한 등 그동안 건설사들이 부담을 느꼈던 조항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입찰 지침을 수정하기로 한 것은 경쟁입찰을 통해 공사비 절감과 유리한 사업 조건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반영할 결과로 풀이된다.

 

 

성수1지구 재개발은 지하 4층~지상 69층, 17개 동 3014가구를 조성할 계획이며 공사비만 2조15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한강변으로 서울숲이 인접했고 맞은편 압구정 접근성 등으로 입지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월 말 입찰 재공고를 내고 오는 12월 중순경 입찰 마감이 예상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 조합도 경쟁입찰 가능성이 있다. GS건설이 단독 응찰했지만 일부 조합원과 개별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입찰 무효 가능성이 점쳐진다. 만약 입찰 무효가 확정되면 GS건설 이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등 다수의 건설사들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선별수주 전략을 고수한지 오래 됐는데 가장 큰 이유는 건설경기 침체 때문”이라면서 “건설사들은 아무래 경쟁입찰보다는 수의계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 경쟁입찰 많아질 수 있고 그 시기는 내년 하반기쯤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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