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7일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이부진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 이후 개인 명의로 호텔신라 주식을 보유한 적이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움직임은 시장에 강한 역할을 예고하는 행보로 평가된다.
호텔신라는 앞서 공시를 통해 이 사장이 오늘부터 내달 26일까지 약 47만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의 결정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과 주가 약세로 커진 주주 불만을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는 면세 부문의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 고환율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서 성장세가 정체돼 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 소비 회복이 더딘 점 역시 실적 개선을 가로막아 온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사장이 그동안 삼성생명·삼성물산·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통해 간접적으로 호텔신라를 지배했던 만큼 호텔신라의 직접 지분 매입은 기업 가치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 사장이 약 2억원 규모의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
회사 측은 한 사장의 주식 매수에 대해 “경영진의 주식 매입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라며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실적 반등 흐름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535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매출 8.4% 증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개선이다. 호텔 비수기와 인천공항 면세점 적자 반영 등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업 구조조정도 실적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수익성이 낮은 인천공항 DF1 구역 면세점 운영에서 철수하며 고정비 부담을 줄였다. 면세 부문은 체질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호텔 부문은 신라스테이 확장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겠다”며 면세 부문의 근본적 수익 구조 개선과 호텔 부문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부담이 완화된 데다 2분기부터 호텔 성수기에 진입하는 만큼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