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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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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방사선 노출피해 줄일 방법은?

건강검진 한 번에 30년치 피폭되기도

 

질병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의료방사선을 사용하지만 정확한 정보와 제도적 관리에 의해 피폭량을 줄일 수 있는데도 불필요한 진료와 중복 촬영사례 등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입법조사처 회의실에서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와 남윤인순 의원 공동주최로 '의료방사선 노출피해 예방'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공동주최자인 남윤인순 의원은 의료방사능 문제도 시민들의 생활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라며 이날 토론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남 의원은 "CT나 PET 등으로 인해 시민들이 방사능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에 "심평원에서 관련 기준을 마련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김혜정 기후위원장은 "시민 스스로 방사능 피해나 오염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으로 시민 모금을 통해 방사능 측정 장비를 구입해 시민방사능감시센터를 운영해 오고 있다"며 "배에 CT를 한 번 받으면 10년치 방사능에 피폭이 될 뿐 아니라, '프리미엄 종합검진'을 받으면 30년치 방사능에 피폭된다"고 지적했다.

 

발제를 맡은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이윤근 소장은 "보건복지부에서 의료방사능에 대해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보여줬지만, 의료계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 뒤 "자연 상태에서도 방사능에 노출되지만 이는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의료방사선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영국의 경우 1992년부터 의료방사선 검사 시 환자에게 피폭되는 양을 기록하는 까닭에 평균 피폭량이 0.4로 미국(3.0)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소개하며, 그러나 의료의 질은 미국이 영국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의료방사선 피폭량이 적다고 의료의 질이 높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초음파나 MRI는 방사선 피폭 염려는 없기 때문에 병원 간 방사선 피폭량 차이가 여기서 나타난다고 설명한 뒤 "서울소재 10개 대학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검진 프로그램 수가 190개에 이른다"며 "'숙박검진'을 기준으로 병원별 피폭량이 최대 2.1배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또 평균 24mSv 노출되는데 이는 방사선 기사가 1년간 노출되는 양(20mSv) 보다 높고 검진비용이 비쌀수록 오히려 피폭량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윤근 소장은 "복부역동적CT를 촬영할 경우 남자는 10만 명 당 220.8명, 여자는 335.6명이 암에 걸릴 수 있다"며 "이 같은 수치는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보다 낮기는 하지만, 암에 걸리지 않을 사람이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이므로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했다. 의료방사선 사용이 환자에게 이익이 큰지 손해가 큰지 따져야 할 것이라는 말로 이 소장은 발제를 마쳤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한림대 의대 주영수 교수는 "방사선 피폭량이 1을 넘지 않으면 안전한 것처럼 인식하지만, 단지 기준을 정한 것이지 0일 때만이 안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0만 명이 100mSv에 노출되면 남자는 100명 당 1명 정도가 보형암에 걸린다"며 "위내시경 검사로 위암 발병률을 낮춘다는 근거가 없고 1500만원 짜리 숙박검진을 한다고 해서 모든 검사가 의미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건강검진으로 인해 방사선에 피폭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 김형수 방사선안전과장은 "환자가 병원에 가서 검사 과정에서 피폭되는 것은 '의도적 노출'"이라며 "문제는 병원 간에 피폭량이 달라 345배까지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피폭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제일 먼저 관리해야 할 것이 CT라고 생각해 이로 인해 얼마나 방사선에 노출되는지 의사들에게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CT 촬영에 대해서는 국가적으로 더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다만 환자에게 피폭량을 고지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검사를 받을 수밖에 없기에 고지 의무화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세 번째 토론자로 나선 여성환경연대 이안소영 정책국장은 "유방암이 환경성 질환이라는 생각으로 자료를 모으던 중에 방사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여성의 경우 매년 유방암 검진을 통해 방사선에 피폭되고 있는 상황인데 여성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실적 문제를 지적했다.

 

문제는 유방암 검진의 경우 기본적으로 받는 검진 항목에 포함돼 남성 보다 여성의 피폭량이 높다는 것이다. 이 국장은 "피폭량의 기록도 중요하지만 고지도 중요하다"며 고지 의무화를 주장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환경운동연합 안재훈 에너지기후팀장은 "식약처에서 CT부터 관리해 나가겠다고 하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환자에게 고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의사들이 환자의 기록을 보고 환자에게 대체 방법을 소개하는 식으로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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