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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서울고등학교

64년의 역사를 간직한 인재배출의 교육현장

서울 고등학교는 64년 역사를 간직한 인재배출의 교육현장이다. 1946년 개교해서 1회 졸업생을 배출 시킨 후 6.25동란으로 무기 휴고를 겪기도 했던 이 학교는 현재에 이르는 동안 62회 4만3천3백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해 냈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과학중점학교 자율학교로 지정된 이후 시대의 변화에 맞춰가며 일반고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한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미래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고등학교 장천 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계 현실은 일반고가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특목고에서 중학교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빼가고 나면 다음에는 사립고에서 내신 50%이상의 학생들을 선지원 하도록 해서 데려가고 나면 그 나머지 학생들이 학교 선택 제에 의해서 일반고로 배정된다”고 말했다. 그런 만큼 일반계 고등학교가 앞으로의 방향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변화를 가져야 할 때가 지금이다. 서울고는 다른 일반고에 비해서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많은 인재를 키워낸 교육 현장이라는 브랜드와 학생들이 누릴 있는 최상의 환경도 갖추고 있다. 그만큼 공교육활성화는 인식만 할 게 아니라 본분을 지키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조건이 힘들어 졌는데도 과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이 학교 교사들은 타 학교에 비해 1.5배정도나 많은 업무량을 해내야 한다. 자체적으로 하는 체험활동과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것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다양한 스펙을 쌓아주고 영역을 넓혀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일반고의 메리트를 찾아가는 다양한 체험활동

전통적인 명문학교이면서 과학중점학교인 서울고는 동문들의 후배사랑이 특별하다. 그렇다 보니 특목고를 갈 능력이 되는데도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 물론 이 학생들이 지원을 한다고 해도 추천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100% 합격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학생들은 특목고를 먼저 선지원하고 후 지원으로 서울고를 택하고 있다. 서울고는 특목고에서 탈락을 한 학생들을 데려오기 위한 프로그램 진행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과학인재 개발이 한참이다.

“요즘은 융합 과학시대잖습니까? 과학 한 분야로 인재가 나오기보다는 융합되어 나오는 시대입니다. 일반고지만 우리 학교는 결코 과학 고등학교에 뒤떨어지지 않아요. 과학중점 자율고로서 학생들의 체험활동도 꽤나 많은 편이고요.”

이 학교는 다양한 체험활동이 많다. 학년 별로 단계가 조금씩 올라가는 수업인데 1학년은 소그룹으로 나눠서 체험 위주의 활동을 한다. 2학년은 과학중점운영 R&E(리포트&에듀케이션)를 작성하는 수업을 하는데 석사과정을 압축한 것과 같이 논문을 쓰는 것으로 연간 8~9회 정도 실시된다. 진학을 위해 공부에 집중해야 하는 3학년은 과학논술 중심의 토론수업이 진행된다.


학생들의 지적영역을 확장시키는 다양한 교육

일반고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수업도 서울고는 동문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하다. 평균 3명으로 짜여져 12팀으로 운영하고 있는 인문학적 강의는 작년에 12팀이 처음으로 시작해서 올해는 36팀이 참가해 심사를 통해 14팀이 선발됐다. 강의는 주로 동문들이 하는데 월요일 7교시에 한다. 주제는 선배들의 경험부터 과학, 역사, 안보까지 다양하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지적영역을 확장시킨다. 사고가 발전 되어가고 있는 시기에 다양하게 배우게 되면 동질의 사고를 가진 학생들에 비해 발전가능성은 훨씬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의 노벨상이나 훌륭한 과학자가 얼마든지 배출될 수 있다는 확신도 가진다. 이와 같은 인문학적 강의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1학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된다. 강의가 없는 날은 스포츠과학에 관련된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한다. 되도록이면 2.3학년에게도 과학에 관련된 강의를 한다. 지난 4월 20일에는 서울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와서 강연을 했다. 강의에는 학부모들도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강의를 통해 의대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들의 진로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려주고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돈 버는 방법도 알려준다. 생생한 현장의 경험을 많이 들음으로서 학생들은 자기가 전공하는 것을 융합하고 배양하는 능력을 키운다.

서울고생들이 3년간 기록하는 ‘나의 브랜드 파일’에는 학생 한 사람 사람의 ‘나의 현재와 미래’에서부터 적성과 흥미를 찾는 진로설계, 자기 주도적 학습 설계 및 관리, 리더십 활동,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이 빠짐없이 기록된다. 3년간의 기록은 대학을 갈 때 상당히 인정받는 자료가 된다. 독서토론도 한다. 작년에 가장 인기 있었던 책은 28회 졸업생이며 현재 서울대교수가 쓴 ‘영화 속의 바이오’였다. 영화에 나오는 과학적인 것을 발췌하여 영상을 보여주면서 하는 강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도전과 용기를 심어준다.


사교육대신 공교육을 활성화시켜

서울고는 ‘서울비전교육아카데미’가 안정적인 정착을 했다. 사교육대신 학교에서 개설하는 방과 후 교육에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한 것. 담당 교사가 자기의 이름을 걸고 추진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도는 상당히 높아졌다. 이런 방과 후 수업은 학년 별로 종합반, 단과반, 두 시간 연속반 등으로 나뉜다. 인기 있는 교사가 담당하는 과는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다.

서울고는 인문고인데도 비교과 영역의 수업이 많다. 주 5일 수업으로 대부분의 학교가 토요일에는 수업이 없지만 스포츠 데이로 정해서 12팀, 240명이 참가하는 스포츠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농구. 헬스. 축구. 야구. 골프. 유도와 같이 학생들이 좋아하는 스포츠는 다 수용한다. 수업을 진행하는 강사들은 스포츠트레이너들인데 모두 이 학교선배들이다. 서울고의 학생들 80%는 학교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전통적 프로그램에 따라 다양한 수업을 받는다.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도 의기소침해질 필요도 없다. 이런 학교분위기는 스포츠동아리가 만들었다.

“우리 학교는 특목고나 사립고보다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지금을 극복할 건지를 고민하고 전반적인 교육과정운영이나 교육활동을 꾸준히 연구해 오고 있습니다. 그 결과 어떤 학교보다도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좋은 결과를 얻고 있고요. 특히나 토요일에 진행되는 스포츠클럽활동은 우리 학교들의 체력강화는 물론 자신감을 되찾게 해주고 있습니다.” 


‘디텐션’제도를 도입해 효과를 거두어

인문고는 내신 70%이상의 학생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목고와 사립고로 가고 난 학생들이 추첨제를 통해 들어오기 때문이다. 서울고도 이러한 시대의 변화를 인식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끈끈한 교풍에 의한 자정능력을 갖도록 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다. 학생들이 환경에 의해 변한다고 본 것이다. 이 학교도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에 대해서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는 연간 4회 정도 학교폭력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관련 학생들에게는 처벌 대신 ‘상벌점제’를 적용한다. 꼭 폭력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학칙에 벗어난 경우 벌점이 주어진다.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 ‘디텐션’제도도 도입하고 있다. 학생들이 상벌점제로 벌점 10점을 받게 되면 토요일에 부모님과 함께 학교에 나와 책을 읽고 참가했다는 확인서를 써야 한다. 또 체력훈련과 기간도 채워야 한다. 두발자율화가 되면서 작년에 50명이던 ‘디텐션’ 해당학생은 올해 15명으로 줄었다. ‘상벌점’제가 학생들에게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호국충정의 교육기관

서울고는 오랜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인재를 배출한 교육의 장이면서 근본적인 호국충정의 학교다. 국가기관인 보훈처가 관리하는 관리처가 3개나 된다. 작년에는 6.25참정 기념비를 새롭게 세워 등재했다. 학교 내에 4개의 현충시설이 있는 것이다.

“영국의 이튼스쿨이 가장 명예스럽고 자랑으로 내세우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재학생 참전 율이 27%라는 것입니다. 일본의 어느 학자가 이런 말을 했어요. 영국은 이미 지고 있지만 국가를 위해 참여를 하겠다는 정신을 갖고 있다고. 우리학교는 6.25때 재학생 참전률이 36%나 됩니다. 총 참전인원이 453명이고 34명이 전사했습니다. 호국충정의 정신을 기리는 학교인 거죠. 그래서 현충일에는 학교자체에서 헌화를 합니다. 밴드부와 학생회, 간부들이 선생님들과 참여해서 분향하고 헌화하는데 앞으로도 이런 정신을 계속적으로 계승시키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는 총 동창 회장이 1시간동안 강연을 한다. 학교의 전통과 자긍심을 심어주며 신입생 모두에게는 서울고 로고를 새겨진 가방을 선물한다. 이 학교의 동문들은 각계각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5km의 운동장을 돌며 체력 키워

서울고는 일반고의 롤 모델로 과학중점수업으로 과학 고등학교와는 다른 틈새공략의 성공모델을 지향한다. 학생들이 선택제로 인해 들어오는 만큼 세부적인 맞춤형으로 할 수는 없는 큰 트랙을 최상위권, 중상위(80%)권, 학습부진아로 나눠서 수업한다. 방과 후 교육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원스톱으로 학생들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전략도 숨겨져 있다. 최상의 체육시설과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넓은 운동장은 학생들의 체력향상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오전 수업 전에는 1.5KM나 되는 운동장을 세 바퀴 돈다. 자율적으로 학생이 희망해서 진행된다. 이것 또한 등록은 자율적이지만 참여가 저조하면 벌점을 받아야 한다. 현재 동참 인원만 450명이다. 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학생은 270여 명이나 된다. 매일 참석하는 학생에게는 1점의 점수가 주어지지만 일주일동안 한 번도 나오지 않는 학생은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인성교육이 중요하다고 하잖습니까? 학습능력과 사고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이 학교는 현재 창설동아리 44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모두 비교과목 동아리다.


4개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하는 글로벌 인재육성

요즘 교육현장은 글로벌리더를 길러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고도 학생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미국, 일본, 중국과 해외교류를 하고 있다. 주로 홈스테이로 진행되는데 미국의 경우는 7일이고 일본과 중국은 1박2일 일정이다. 현재까지는 3개 나라와 교류 중이지만 올해부터는 러시아와 협력하여 4개국의 학생들이 해외교류를 통해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비교과영역과 관련된 활동을 통해 인성을 키워가는 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학교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서울고 야구부

학교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서울고 야구부가 올해 정기리그 서울지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5월에는 전국 ‘왕중왕 전도 펼쳐진다. 각 지역에서 입상한 팀들끼리는 모여서 다시 경기를 하는데 서울고는 전국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에서 야구부 운영은 상당한 부담이다. 선배들의 후원과 동문회의 지원은 야구부가 유지되는 원동력이다. 매달 코치 인건비와 유지비 1천만 원을 동문회가 지원하고 연간 1억5천 원 정도의 용품과 야구 유니폼은 패션회사를 운영하는 선배가 지원한다. 5명의 선수들에게는 80만원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학교의 전통을 유지하려는 선배들의 지원이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필이며 야구라는 종목을 택했냐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어떻게 보면 동문 간에 유대를 해줄 수 있는 종목이 야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교의 넓은 운동장에 모여 응원을 하다보면 동문 간을 묶어 주는 가교 역할과 결속력을 강화시켜주는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와 같은 동문유형은 다른 학교들이 상당히 부러워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는 큰 희망이고요.”

야구부는 시합이 임박해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 방과 후 보충을 한다. 매주 수요일은 운동부만 따로 방과 후 수업을 실시한다. 힘든 과정이지만 학생들이 학습은 학습대로 야구는 야구대로 좋은 성적을 낸다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현재 이 학교의 야구부에는 39명의 선수가 소속되어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인성교육에 중점

“‘봉사하는 사람이 되라’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말입니다.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만이 국가의 소중함을 알게 될 테니까요. 명예나 부를 얻기보다는 보다 더 성숙된 자세로 누군가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는 거죠. 과거 우리 교육현장은 학력성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인성보다는 능력위주의 개발이 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는 조화를 이루는 인재를 육성할 시점입니다. 자본주의도 나눔을 강조하지 않습니까? 조화를 이룬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사회에 봉사할 줄 아는 사회봉사리더, 국가경영리더, 세계평화리더를 육성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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