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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21일간의 ‘신나는 예술여행’, 소외계층에 꿈과 사랑을 심다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북중학교를 출발해 충청남북도와 강원도 등 전국 4개 광역지자체를 순회한 ()전문예술극단 예인방’(이사장 김진호)신나는 예술여행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여행에는 모두 13개 학교가 참여, 당초 관람신청자의 150%를 넘는 3800명이 몰려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다. 특히 산골오지로 이름난 강원도 태백시 장성여고 공연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무려 600여명이 참여해 즐거운 난장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행은 승객이 적은 간이역에서 더욱 빛났다. 강원도 화천군 풍산초등학교(110),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중학교(120),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중학교(150)의 공연은 공연진과 객석이 한데 어울려 소외계층 문화순회사업의 소중한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전국 13개교에 여행보따리 풀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복권위원회가 후원, 소외지역의 문화향유권을 확대하고 문화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2016년 하반기 신나는 예술여행은 지난 926일부터 1017일까지 21일간 계속됐다.

 

지난 926일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북중학교에서 출발한 이번 여행은 이후 여수시 소라초등학교, 완도군 고금초등학교, 해남군 화원초등학교, 담양군 한내중학교를 마지막으로 전라남도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10월에는 강원도 춘천시 천전초등학교, 충청북도 청주중앙초등학교, 강원도 화천군 풍산초등학교, 충청남도 태안군 근흥중학교, 충청북도 옥천군 삼양초등학교, 충청남도 부여군 백제초등학교, 강원도 태백시 장성여자고등학교,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중학교에서 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10명의 배우가 새롭게 해석한 사랑의 힘


가는 곳마다 객석을 감동시킨 예인방의 여행보따리는 테마가 있는 뮤지컬 Dream! Dream! Dream! Hi4’(이하 Dream 4). Dream 4는 국내외 유명 뮤지컬 가운데 하이라이트만을 엄선해 갈라형식으로 재구성됐다.

 

10명의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출연해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사랑을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이번 여행은 6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으로 사랑의 시작, 사랑과 열정, 사랑의 아픔, 내 인생의 멋진 선물, 되돌아본 나의 삶 등 5조각으로 구성됐다.

 

특히 ‘Fame’‘Night Fever’ ‘청년 장준하’ ‘청년 장준하17개 작품의 퍼즐은 격렬하면서도 경쾌하게 변신하는 춤, 진지하게 호소하는 연기, 슬프게 또 즐겁게 읽어내는 노래를 통해 다양한사랑의 표정으로 맞춰졌다.

 

공연진은 2007년 이후 뮤지컬 루나틱에서 고독해역으로 열연해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혜연을 비롯, 뮤지컬 울지마 톤즈산티노역의 서태이 등 정상급 배우들의 화려한 몸짓은 객석을 들뜨게 했다.

 

또 뮤지컬 그리스에서 두디역으로 출연했던 이혁, TMC가 제작한 뮤지컬쇼 웨딩에서 플래너역을 연기한 김재근의 색소폰 연주 ‘sing sing sing’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 너무 좋았어요

 

한재중학교 노현경 양은 “TV를 통해 뮤지컬을 보다가 이렇게 눈앞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면서끊임없이 변화하고 갈증하고 아파하다가 차분하게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사랑의 테마가 특히 여학생들에게 깊은 여운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장성여자고등학교 공연을 관람한 학부모 지성연 씨는 좀처럼 예술공연을 대하기 힘든 이런 산골오지를 찾아준 주최측의 성의가 너무 고맙다뮤지컬이라는 종합예술을 볼 수 있는 직접경험은 둘째치고라도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에 대한 탐구정신을 함양시켰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대중학교 교사들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농촌지역 청소년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선물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한다면서 인근 학교에 오늘의 뜨거운 추억을 전달하고 공연을 요청하라 적극 권할 생각이라고 입을 모았다.


카카오톡으로 이어진너무 멋진 공연!”

 

21일간의 여행이 가져다준 아름다운 얘깃거리도 두고두고 회자될 만하다. 삼양초등학교 공연에서는 러닝타임이 너무 짧다며 객석의 요청이 쇄도했는가 하면, 공연이 끝난 뒤 배우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학생들이 장사진을 치는 풍광을 연출했다.

 

또 다른 학교에서도 배우들과 학생들의 특별한 만남이 이뤄졌다.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념촬영을 했고, 일부 배우들은 학생들에게 뮤지컬과 연극 그리고 향후 진로에 대한 조연하기도 했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한 사전홍보와 실시간 동영상 제공은 여행효과를 크게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 주최측은 관람 희망학교 및 학생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카카오톡을 활용, 해당학교와 끊임없이 토의해 만반의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장성여자고등학교 백승길 교사는 카카오톡을 통해학생들 대부분이 뮤지컬 관람은 처음이어서 이튿날 수업진행이 어려울 만큼 뒷얘기가 많았다면서 학생들을 대신해 소중한 선물을 주신 스텝과 배우 분들께 늦게나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전했다.

 

천전초등학교 황의택 교사는 너무 멋진 공연! 열심히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라고 적은 뒤 아직 못 보신 분들 기대하세요라며 이웃 학교에 공연희망을 요청하기도 했다.

 

배우이자 안무를 담당한 김영찬 씨는 가는 곳마다 교장 및 교사들이 무대와 객석을 정리해주는 등 너무 적극적이어서 배우들이 힘든 줄 몰랐는데 카톡으로 또 감사인사를 보내줘서 눈물겹다내년 여행은 더욱 알찬 무대구성과 풍성한 스토리를 통해 소외계층의 문화갈증을 덜어주는 한편 교육적 순기능을 강화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예술여행 효과를 높이는 방안 적극 모색하겠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예인방은 지난 1981년 창단 이후 서울 등 전국 각 지역에서 400여 호가 넘는 공연을 펼쳐온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예술단체다. 산하에 청소년아카데미 연극교육원을 설립, 연극 꿈나무 양성과 함께 청소년 진로지도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김진호 이사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예술여행이 기획 의도는 물론 목적을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어 무엇보다 만족스럽다면서 앞으로도 무대 완성도와 함께 객석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다양한 공연콘텐츠 개발, 수행을 통해 예인방이 한국 예술계를 선도할 수 있는 문화단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할 각오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30년 경력의 외곬수 연극인이자 탤런트로 최근 종영한 MBC 주말특별기획 옥중화에서 예조판서 정상호역을 열연한 바 있다. 또 한국예술문화산업진흥원을 이끌고 있으며, 남북문화교류협력위원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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