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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세균 "김성태 연설, 저잣거리 성토인지 혼란스럽다"

"오랜 세월 정치했지만 오늘 같은 경우 처음"
"정치인 언어는 품격 있어야"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같은 날 있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신성한 의사당에서 행해지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인지 아니면 저잣거리에서 토해내는 울분에 찬 성토인지 무척 혼란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 귀를 의심했다"며 "오랜 세월 정치를 해왔지만, 오늘 같은 경우는 단연코 처음"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예로부터 공직자의 됨됨이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을 이야기해왔다. 몸가짐과 말, 글과 판단력이 그것"이라며 "특히 국민을 대표하여 선출된 국회의원이라면,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면 그 누구보다 강한 잣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의 연설은 그 기준에 비춰보면 대단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정치인은 말로써 국민과 소통하기 때문에 정치인의 언어는 품격이 있어야 한다. 단어 하나하나를 고를 때 신중해야 한다"며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대중적인 언어와 저잣거리의 거친 언사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어느 국민이 정치인의 말을 신뢰하고 따를 것이며, 국가 대사를 맡기려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또 "정부 정책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자 야당의 책무라고도 볼 수 있지만 아무리 야당이라 해도 금도를 넘어서면 곤란하다"며 "자유한국당이 만년 야당을 자처하지 않을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향해선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당부한다. 품격 있는 언어, 합리적인 의정활동으로 제대로 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며 "국회의장 시절 저와 함께 일했던 김성태 원내대표는 밀어붙일 때는 밀어붙이더라도 통 크게 협상할 줄 아는 결단력 있는 리더였다. 6.13 지방선거 직후 달라지겠다고 했던 그 약속 꼭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의원은 "건강한 야당이 있어야 정부와 여당이 긴장하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이 단순히 반대하는 정당을 넘어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성숙한 정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차제에 여야를 넘어 우리 정치권 전체가 품격 있는 언행을 갖출 수 있길 기대한다. 더 이상 정치인의 날 선 언어로 국민께 실망을 끼쳐드리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며 문희상 의장을 향해 "입법부 수장께서 블루하우스 스피커를 자처하느냐"고 말했다. 그러자 문 의장은 "국회의장을 모욕하면 국회의장이 모욕당하는 게 아니라 국회가 모욕당한다는 사실을 가슴속 깊이 명심해주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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