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41.6%로 그 비율이 최근 급증하면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는 여론이 높다. 1인 가구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구 형태이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서구 국가들에서는 3명 중 1명이 1인 가구이다. 우리나라도 2023년 처음으로 1인 가구의 비율이 40%를 넘었고 그 비율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제 주된 가구 형태가 되어가고 있다. (재)숲과나눔은 1인가구 증가에 따라 한국 사회 전반에 나타난 변화양상을 16인 사진가의 작품에 담아 <41.6% 1인가구> 전시를 개최한다. <41.6% 1인가구>는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늦어지는 결혼과 출산율 감소, 이혼율 증가 등으로 변화하는 가구 형태에 대해 사회학적, 문화인류학적으로 접근한 전시이다. 이번 전시작은 결혼하지 않은 청년, 이혼한 중장년 등 청년·중년·노년 솔로, 고시텔과 쪽방촌 사람들, 혼자이기를 선택한 사람들 등 다양한 1인 가구가 살아가는 삶의 양태에서 외로움, 친밀감, 반려 가족, 고독사 등 생활상을 보여준다. <41.6% 1인가구> 전시작은 총 83점이다. (재)숲과나눔으로부터 2023년 창작활동을 지원받은 9명의 사진가와 ‘1인 가구 사진 포트폴리오 공모’에서 당선한 7명 등 총 16명 작가가 참여했다. 장재연 (재)숲과나눔 이사장은 “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이 40%에 달하면서 사회, 문화, 복지, 안전, 보건, 환경 등 우리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법과 제도 그리고 인식과 문화적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진한 실정”이라며 “이번 전시가 1인 가구 비율 급증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대응을 촉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 개요 전시타이틀 : <41.6% 1인가구> 전시장소 : 보안여관(BOAN1942 서울시 종로구 효자로33(통의동2-1)) 전시일정 : 2024년 3월 5일(화) ~ 3월 31일(일) / 관람시간 : 12~6pm, 월요일 휴관 전시작품 : 16명의 사진가의 작품 83점 참여작가 : 강홍구, 김 원, 김흥구, 심규동, 윤정미, 이한구, 임안나, 조대연, 최형락 강민아, 박시연, 이두기, 이정미, 정미옥, 조준태, 최성문 전시주최 : (재)숲과나눔 큐레이터 : 최연하 전시문의 : (재)숲과나눔 전시담당자 : Tel. 02-6318-9009/ photo@koreashe.org 전시 주요 작품 이미지
23일 오후 2시쯤, 여의도 힐스테이트(17층) 건물 앞 도로에 경찰과 소방차가 출동해 통행을 막았다. 해당 건물 층마다 어제 내린 눈이 쌓이면서 얼어붙었던 얼음이 떨어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것이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대형사고가 난 줄 알고 어리둥절해야 했다. 현장에서 만난 영등포 경찰서 여의도지구대 관계자는 “어제 눈이 많이 내렸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얼었다가 낮에 기온이 풀리면서 떨어지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칠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해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건물은 준공승인을 받을 때는 완벽한 것 같지만, 눈과 비 등 자연재해를 겪어보면 부실여부가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선수가 런던으로 손흥민 선수를 찾아가 직접 사과했다며, 장문의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강인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며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썼다. 이어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이강인은 특히 논란이 된 요르단전 전날 저녁 식시 시간에 탁구 경기를 한 것에 대해 “절대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했다”며 “이런 점들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 대한 존중과 헌신이 제일 중요한 것임에도 제가 부족함이 많았다”며 “대표팀의 다른 선배님들, 동료들에게도 한 분 한 분 연락을 드려서 사과를 드렸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어 “선배들과 동료들을 대할 때 저의 언행에 배려와 존중이 매우 부족했다는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저의 사과를 받아주시고 포용해주신 선배님들과 동료들에게도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함께 언급된 당시 탁구를 함께 동료들에 대해 “저의 행동 때문에 함께 비판의 대상이 된 선수들도 있다”며 “그들에게 향한 비판 또한 제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번 논란에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다”며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다. 죄송하다 그리고 감사하다”면서 글을 맺었다. 한편 손흥민은 “저도 어릴 때 실수 많이했다”면서 “강인이 한번 용서해달라”고 했다. 손흥민은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강인이가 보다 좋은 사람,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특별히 보살펴 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 행동에 대해 잘했다 생각하지 않고 충분히 질타 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똑같은 상황에 처한다고 해도 저는 팀을 위해서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일각에서 나오는 대표팀내 편가르기에 대한 내용은 사실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룡시장은 6.25 때 황해도 연백군에서 교동도로 잠시 피난 온 주민들이 한강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에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고향에 있는 연백시장의 모습을 재현한 골목시장이다. 이렇게 탄생한 대룡시장의 골목 곳곳은 벽화와 오래된 간판이 60~70년대 감성을 담고 있다. 대룡시장은 행정구역상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에 있다.
민족주의자 김근태 선생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김근태 글꼴> 전시회가 2월 13일(화)부터 16일(금)까지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열린다. 김근태 글꼴은 김근태 선생의 손글씨를 본떠 만들었다. <김근태 글꼴>은 김근태 선생의 생전 필기를 바탕으로 AI손글씨 제작 서비스 ‘온글앞’이 씨글자를 AI에 학습시켜 한글 2,780자를 개발해 만들어진 것이다. 김근태 손글씨는 QR코드를 통해 김근태재단 웹사이트(www.gtf.or.kr)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김근태 재단은 “앞으로 <김근태 글꼴>이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상생의 김근태 정신을 퍼뜨리는 활동에 널리 쓰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 커밍 웨이브》는 어떤 책인가? ‘기술, 권력 그리고 21세기 최고의 딜레마’에 대한 이토록 경이로운 통찰! 지난해 9월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된 후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더 커밍 웨이브》(The Coming Wave)가 마침내 한국에 출간됐다. 이 책의 저자는 알파고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AI의 창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으로 현재 진행 중인 AI 혁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딥마인드를 10년 이상 이끌면서 AI 리서치와 응용 프로그램에 있어 여러 지각변동을 일으켰으며 딥 러닝이라는 혁신의 주역이었다. 알파고 개발 이후 구글에서 AI 제품 관리 부서의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그의 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화용 AI 시스템인 람다(LaMDA)를 개발하기도 했다. 《더 커밍 웨이브》는 이처럼 인공 지능 개발의 최전선에서 기술 혁명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저자가 직접 AI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고 이로 인해 무엇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예측한 책이다. 《더 커밍 웨이브》에 대한 평가과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책, 놀랍도록 매혹적이다”(유발 하라리), “전대미문의 시기를 항해하기 위한 최고의 안내서”(빌 게이츠), “미래에서 보내온 강력한 경고, 단 한 페이지도 외면할 수 없다.”(누리엘 루비니), “머지않아 몰아칠 파도에 대한 선명한 예보,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킨다”(알랭 드 보통)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의 석학들이 책에 찬사를 던지고 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AI 혁명의 최전선에서 기술 혁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저자의 충격적 미래 전망 저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은 이 책을 통해 AI의 발전이 가까운 미래, 인류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불과 바퀴, 전기의 발명이 인류 역사의 궤적을 완전히 바꾸었듯이 AI가 그러한 역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우리는 인류라는 종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문턱에 서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새로운 물결(wave)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다가오는 물결의 고유한 특징으로 비대칭성, 초진화성, 만능성, 자율성을 들면서 특히 만능성, 즉 옴니유즈(omni-use technology)라 명명한 어디에나 쓸 수 있는 범용성을 강조한다. AI는 ‘새로운 전기’이며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침투해 로봇, 생물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해 해당 산업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한 양자 컴퓨팅과 같은 분야가 AI의 발전을 돕고 또 AI가 이들을 도와 한 단계 도약하는 선순환 구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AI와 관련 산업은 급속도로, 그리고 광범위하에 발전하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생물을 만들거나 관련 기능을 변형하는 합성 생물학이 함께 발전하면서 인간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게 된다는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미래, 억제가 가능해야 한다 저자가 우려하는 부분은 이러한 미래, 피할 수 없는 변화를 우리가 어떻게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는가이다. 거대 기술 기업들은 물론 전 세계의 국가는 과거와 다름없이 사활을 걸고 AI 기술 개발에 나설 수밖에 없다. 문제는 핵 무기와 달리 AI 기술은 범용적이고도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규제에 실패할 것이라는 데 있다. 저자는 과거 신기술에 반대했던 러다이트 운동의 실패를 예로 들면서 AI 기술도 이와 같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그는 AI 기술을 정부와 사회가 적절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억제(containment)’가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AI를 일일이 규제하기보다 AI를 적절하게 견제할 수 있는 각종 정책 즉 거버넌스, 지배구조, 그리고 억제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갖추자는 것이다. 이 책에는 AI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인류라는 종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적절하게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다면 AI가 인류의 축복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무엇보다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진정한 가치는 예측 가능한 미래와 그에 대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의 제시에 있다. 다가오는 거대한 물결과 이로 인해 뒤바뀔 인류의 미래,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더 커밍 웨이브》에서 그 해답을 함께 찾아본다. 국회도서관 : 서울관 의원열람실(회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지난해 연말 미래 차 특별법(미래 자동차 부품산업의 전환촉진 및 생태계 육성에 관한 특별법안)이 통과되면서 자동차산업의 숨통이 틔었다. 이 법은 미래 차 시대를 위한 제작사와 협력사의 연계를 강화하고 미래 차와의 융합 등 관련 지원을 하도록 했다. 그동안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반도체나 배터리에 치우친 인식을 불식시키고 미래 차 산업이라는 핵심적인 융합 분야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작점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27조 원을 넘으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넘버3을 유지하면서 최고의 실적을 낸 한 해였다. 더욱이 반도체와 같은 주력 산업 등 경기가 침체한 가운데 유일하게 국내 경제를 이끄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부분은 가장 칭찬할 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앞으로는 미래 차 산업은 국내 일자리 창출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핵심 영역으로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그래서 이번 미래 차 특별법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후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미래 차 특별법 국제 사회에서 자국 우선주의가 지역·국가별로 팽배하기 시작했다.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로서는 국내 산업 유지와 미래 우리의 경제를 이끌어가게 될 미래 차 특별법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미래 차 특별법은 반년의 유예기간과 준비 기간을 거쳐 후반기부터 본격 진행된다. 특히 짧은 기간 동안 준비한 만큼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일선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 후속 규정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전국 설명회를 진행하면서 전문가들의 의견 반영과 쓴소리도 달게 받으면서 확실한 지원책으로 미래 차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문제는 중요성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탁상행정이 아닌 제대로 된 의견 반영이 될 것인가이다. 지난해 말 관련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과 동시에 산업 통상자원부의 핵심적인 미래 차 인력양성 프로그램은 성장 도중 폐기되어 버렸다. 필자는 미래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관련 프로그램을 고용노동부가 연계해 진행한다고는 하나 생태계가 완전히 다르고 관련 기관의 임무도 다른 만큼 연계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연계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미 폐기되어 다시 다른 기관에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약 5년 전 필자가 산업통상자원부와 연계해 어렵게 만든 유일한 미래 차 프로그램이다. 당시 위원회를 구성해 '미래 차 현장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라 지칭하고 구성과 방법, 목적 등 다양한 전략이었다. 예산은 코로나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기획재정부와 국회와 집권당까지 설득해 어렵게 구성했다. 그리고 2021년 초 4개 전국 거점대학을 중심으로 시작하기에 이르렀다. 당시 미래 차의 대표모델인 전기차에 대한 관련 교육이 없었다. 자동차 관련 대학의 교수 또한 내연기관을 연구한 교수들로 인스 트럭터 교육이 우선적으 로 필요했으며, 전무한 교재 집필, 교육 프로그램 구성, 심지어 각 대학에 전기차조차 없어서 현대차 남영연구소를 뒤져서 구한 여러 대의 아이오닉5 모델을 각 대학에 기증하는 방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법을 만들었다. 필자와 필자가 속한 대림대학교가 모든 과정을 주로 담당하면서 프로그램 구축에 성공해 첫해는 관련 거점대학 4개, 2022년에는 6개 기관을 늘었고 3년 차에 접어든 2023년에는 한국 자동차연구원 등 대표기관들도 참여하면서 명실상부한 전국을 아우르는 미래 차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에 이르렀다. 동시에 거점대학 중심으로 전국 정비업소와 부품사 등 미래 차를 배우려는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600명 이상을 수료시키는 성과를 나타낼 정도였다. 국내 유일한 성공 프로그램을 주변에 알려지면서 국토교통부, 환경부는 물론 고용노동부 등도 벤치마킹하는 유일 프로그램으로 안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자랑스러운 대표 프로그램으로 대통령께 보고 등 핵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5년 단위를 기본으로 더욱 심화된 미래차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국가에서 가장 대표 프로그램이라 언급될 만한 사례였다. 그러나 작년 전반기 대통령 지시로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비용 절감이라는 지시 이후 정부 각 부서별로 무작위한 연구개발비가 삭제돼 아우성이 심각하게 비화되기 시작했다. 역시 이 프로그램도 현장 인력양성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으로 고용노동부로 이관한다는 미명 아래 작년 12월부로 프로그램은 진행 중 최종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대표기관인 한 국 자동차연구원이 작년에 진입하자마자 프로그램이 폐기된 것이다, 허울 좋은 특별법보다는 일선의 고민부터 해결해야!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용노동부로의 이관은 불가능하고 현재 진행 중이지도 않지만 참여하고 있는 어느 한 기관도 이 부서로 갈 생각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애꿎게 가장 대표적인 유일한 프로그램이 완전히 삭제된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진행된 각종 자료는 중단되어 올해는 진행조차 안 된다고 한다. 완전히 끝났다고 단언할 수 있을 것이다. 작년 12월 최종 관련 회의에서 폐기에 대해 모두가 어이없고 황당한 국가적 정책에 실망을 금하지 못했다. 이 프로그램을 만든 필자의 경우는 더욱 어이가 없는 상황이 됐다. 봉사라고 하면서 전기차 기증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구축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그냥 삭제한 대표사례이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의 교육을 받기 위하여 줄을 섰던 각 기업은 더욱 어이가 없어하는 상황이 됐다. 대통령실에서는 줄인 연구개발비를 글로벌 연구개발비 등에 활용한다고 하고 있으나 막상 글로벌을 대표하는 국내 프로그램은 없애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 작년 12월 구축된 미래 차 특별법에 필자는 전혀 관련하지 않았지만, 특별 지원법을 만들면서 같은 시간대에 유일하게 진행되던 잘 구축된 프로그램을 없애는 탁상행정이 우리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 허울 좋은 특별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선에서 필요한 고민을 조그마한 것부터 제대로 구축하는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 주론의 지도를 바꾼 스티븐 호킹의 마지막 유산 - 스티븐 호킹 × 토마스 헤르토흐, 20년 공동 연구 결정판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과학자를 꼽으라면 많은 이가 스티븐 호킹(1942~2018)을 떠올릴 것이다. 이어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컴퓨터로 세상과 소통하는 물리학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살아 있었다면 시간의 시작과 끝에 관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2020년에 로저 펜로즈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을 것”이라고 평가받는 스티븐 호킹은 노벨상을 받지 않았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물리학계에 많은 자취를 남기고 간 천체물리학자다. “우주는 왜 생명체에 우호적인 곳이 되었는가?” 평생에 걸쳐 답을 찾아 헤맨 질문만을 남기고, 2018년 3월 우리 시대 최고의 지성은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2023년, 그 질문에 대한 답이자 호킹이 우주에 남긴 마지막 유산이 그의 공동 연구자인 토마스 헤르토흐를 통해 공식적으로 세상에 공개되었다. 이 책 《시간의 기원》은 한마디로 스티븐 호킹이 세상에 남기고 간 최종 우주론의 결정판이다. 저자인 토마스 헤르토흐는 현재 벨기에 루뱅가톨릭대학교 이론물리학과 교수로, 1998년 케임브리지대학교 호킹의 박사과정생으로 들어가면서 호킹과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부터 20년간 저자는 호킹의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우주론을 연구하는 영광을 누렸다. 존스홉킨스대 자연철학부 교수이자 이론물리학자인 숀 캐럴이 “파격적인 우주론을 전개하는 데 조금도 거침이 없다는 점에서 헤르토흐는 스승인 호킹을 닮았다”고 이야기했듯, 저자는 호킹이 배출한 여러 걸출한 물리학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 책은 토마스 헤르토흐라는 미래가 기대되는 물리학자의 대담한 연구 성과를 엿볼 기회인 동시에 우주 연구에 평생을 바쳤던 학자로서의 호킹의 삶, 더불어 고난 속에서도 언제나 유머를 잃지 않았던 한 인간으로서의 호킹의 삶이 담겨 있는 과학서이자 에세이이자 그를 기리는 회고록이다. 저자를 필두로 하는 호킹의 연구팀은 빅뱅 연구를 시작으로 생명친화적인 우주의 탄생 비밀을 밝히고자 몇 년을 분투한 끝에 생명체의 존재를 허용하는 우주론을 내놓았다. 계속 논란이 되어온 다중우주 가설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홀로그램 우주holographic universe’라는 양자물리학의 극단을 탐험하고, 그 기원을 추적하고자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입자와 힘, 심지어 시간까지 사라지고 물리법칙이 극도로 단순해지는 깊은 수준의 진화를 발견했다. 이에 “물리법칙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우주가 형성되면서 함께 진화해왔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는데, 이 책의 제목에서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을 떠올렸다면 우연이 아니다. 1988년, 호킹의 베스트셀러 《시간의 역사》가 출간된 이후 25년이 흐르는 동안 연구를 거듭하면서 호킹의 우주론은 다윈의 진화론을 닮아 있었다. 생명친화적인 우주에서 지구의 관리인으로 살아가는 삶이란 과연 어떤 의미인가? 호킹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이 심오한 질문의 답을 찾으면서 보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가 남긴 마지막 저서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시간의 기원》은 과학의 값진 유산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문화예술로 고양특례시민의 행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이 소극장 기획 시리즈 ‘새라새 ON 시리즈’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공연은 그들만의 로파이(Lo-Fi)하고 칠(CHILL)한 음악으로 많은 리스너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팔칠댄스(87DANCE)의 단독 콘서트를 오는 24~25일 양일간 선보인다. '새라새 ON 시리즈'는 새롭고도 새로운 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새라새처럼 소극장 특유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기획공연 시리즈이다. 올해 새라새 ON 시리즈는 연극, 무용, 재즈, 국악, 다원 등 다양한 장르도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을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끊임없이 진화시켜 나가고 있는 팔칠댄스의 콘서트를 시작으로 새로운 실험에 도전한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는 팔칠댄스는 비더블루(보컬), 박성호(기타), 최준영(베이스), 이정열(드럼)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로서 로파이(Lo-Fi)하고, 얼터너티브한 음악을 위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밴드이다. 팔칠댄스는 2019년 데뷔하여 감각적이고 세련된 음악으로 인디씬에서 주목 받았으며, 2023년 첫 정규 앨범인 ‘COLOR PAPER HOTEL’을 발매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그들의 독특한 밴드명은 보컬인 비더블루가 만들었던 곡이 87템포의 음악에 파일명이 ‘87댄스’ 였던 것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87년생도 없고, 댄스 그룹도 아닌 이름만으로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그들만의 음악세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CHILLING!'이라는 타이틀로 콘서트가 진행된다. CHILLING은 느긋한 시간을 보내다 라는 뜻으로 함께하는 관객들이 팔칠댄스의 음악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느긋한 시간과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도록 음악을 구성할 예정이다. 또 팔칠댄스 팬들의 애칭인 ‘칠링이’를 상징하고 있으며 항상 팬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는 팔칠댄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최고의 라이브 퍼포먼스와 팬들을 위한 다채로운 음악 선물로 채워질 이번 공연은 팔칠댄스의 음악을 통해 여유로움과 평온함을 찾는 휴식의 시간을 제공하고 색다른 감동을 안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켓은 전석 4만 5천원으로 고양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공연 정보는 고양문화재단 누리집(www.artgy.or.kr)나 전화(1577-7766)로 확인할 수 있다.
달러 패권국 미국 vs 상품 공급 초강대국 중국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통화전쟁,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역사 속에서 ‘통화’는 세계 패권 확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절대적 군사력만으로도 부족하고, 통화 패권이 있어야만 세계의 중심인 제국이 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기축통화인 달러로 세계 패권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그 절대적 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패권국의 자리를 노리는 중국은 달러 체제에 기생하면서 힘을 축적하고 서서히 달러 체제를 잠식해 나가는 중이다. 2017년에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는 시진핑 정권의 야망을 간파하고 2018년 7월 미중 무역전쟁을 선포하며 고관세 및 중국 기업 퇴출 등 초강수 전략으로 중국 제재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것은 미국이었다. 시진핑은 무역전쟁을 계기로 대외 자금 결제의 탈달러화를 가속화하고 페트로 위안화·일대일로 이니셔티브 등을 추진하면서 위안화제국 건설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또한 중국이 반도체왕국 대만 강제 합병에 나설 경우, 미국이 어느 정도까지 대중 제재를 할지, 더 나아가 미·일·유럽이 중국을 상대로 어디까지 결속할 수 있는지를 내다보며 이를 무력화시키려고 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미중 통화전쟁의 대리전代理戰이다. 시진핑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우세해지자 달러 지배 체제 붕괴를 원하는 푸틴과 손을 잡았다.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푸틴과 시진핑은 공동성명을 통해 “한계 없는 협력”을 선언하며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밀 수입 확대 및 양국 간 무역 결제에서 달러화 배제·위안화 및 루블화 거래 확대에 합의했다. 그로부터 20일 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서방은 즉시 러시아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에 착수했다. 중러 공동성명은 이에 대비한 에너지-통화 동맹이었다. 푸틴이 서방의 제재로부터 타격을 입지 않도록 시진핑이 뒤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가을의 대통령 선거를 위한 전초전이 시작됐다. 대중 금융 제재를 해제하면 안 된다는 강경파가 많은 공화당이 중국에 유화적인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으로부터의 정권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24년에 공화당 정권이 들어서면 대만 문제로 미중 간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이다. ‘달러 패권국 미국 vs 상품 공급 초강대국 중국’의 대립은 멈추지 않고 장기적인 소모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미국은 앞으로 중국을 어떻게 봉쇄하려 하는가? 중국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거쳐 현재 『산케이신문』에 재직 중인 50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경제전문가 타무라 히데오는 이 책에서 시진핑이 정권을 잡은 2012년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깊은 통찰을 더했다. 또한 이 통화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주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미중 관계를 주시해야 하는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미중 관계의 심연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한독수교 140주년 기념해 독일에서 학문을 닦은 국내 학자들과 독일의 학자들이 공동으로 『대전환의 시대, 독일의 제도와 정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선거제도와 정치제도 개혁』에서 "왜 정치제도 - 2 - 와 선거제도를 바꿔야 하는가?"하는 질문과 함께 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해 독일 사례를 통해 대안을 제시한다. 또 『새로운 베를린을 꿈꾸는 메트로폴 루르: 지역연합 형성을 통한 지역발전』에서는 인구감소와 수도권 쏠림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는 지역의 협력을 통해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 메트로폴 루르 사례는 우리가 지방시대를 열어갈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독일의 시민교육』에서는 독일의 민주주의 발전과 통일 후 사회통합에 크게 기여한 독일 시민교육의 체계, 주요 주체 등을 고찰한 후, 독일 시민교육의 대표적 사례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우리나라에 주는 함의를 모색한다. 『독일 초·중등교원양성제도의 현황과 개혁 동향: 쟁점과 시사점』에서는 최근까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는 독일 교원양성제도의 현황을 기술하고, 독일 교원양성제도의 기본구조가 확립되는 역사적 과정을 몇 가지 전환점으로 구분하여 개혁의 내용과 그 주요 원인을 서술한다. 또,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으면서 앞으로 독일 교원양성제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최근의 개혁 흐름, 교원양성제도의 개혁을 둘러싼 쟁점과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에 관해 논한다. 『독일의 환경정책: 환경규제와 경제정책의 공존』에서는 독일 환경정책의 역사, 환경 우선주의적 관점에서 실행되고 있는 경제정책, 연정 합의서의 환경과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다룬다. 『독일 통일과 성평등의 전진』에서는 통일 후 독일에서 일어난 성평등의 진전을 통일 전의 동-서독의 상태와 비교하여 그 특징을 파악한다. 『독일의 이민정책』에서는 우리나라와 유사하게 단일혈통 중심의 외국인 관리 정책을 오랫동안 견지해 오다 비교적 최근 개방적인 이민정책으로 변모한 독일 이민행정의 역사적 맥락과 환경 변화를 고찰하고 이민행정체계의 구조와 운영을 사례를 들어 분석한 후, 우리나라에 주는 시사점을 모색한다. 『독일의 통일 정책과 독일 통일: 한국을 위한 교훈은 여전히 존재하는가?』에서는 기존의 독일 통일을 주제로 한 연구들이 많이 다루지 않았던 독일 분단의 역사와 통일 과정의 국가와 민간의 역할에 관해 분석한다. 『한-독 수교 140년: 그 기원에 대한 회고』에서는 독일과 조선 수교 초기를 단계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양국 관계의 역사를 주요 인물들을 바탕으로 조명하고, 독일의 외교적 입장에 대해 기술한다.
손으로 숫자를 세던 과거부터 우주의 깊이를 측정하는 오늘날까지 만물을 세고 재고 달며 세계를 이해한 인류의 모든 순간들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언제나 주변의 모든 것을 재고 가늠해보면서 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시간을 확인하고, 음식을 먹을 때에는 칼로리를 생각해보면서 체중 변화에 신경을 쓰며, 물건을 사기 전에는 크기를 확인한다. 금액이라는 단순명쾌한 단위를 기준으로 삼아서 ‘가성비’를 따지는 일도 실은 측정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지금 측정의 세계에 살고 있다. 이 책은 공기나 물처럼 일상에 너무 깊이 관련되어 있어서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고 체감하기 어려운 측정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저자는 인류가 처음으로 숫자를 세고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다른 동물들과 달라졌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그때부터 측정은 우리 삶의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와 함께 발전했다. 인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측정하며 세계를 이해하기도 했지만, 그 반대로 이미 널리 쓰이던 척도가 세상의 한계를 설정하기도 했다. 이 책은 인류와 측정이 서로 얽히며 발전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과학적으로, 문화적으로, 때로는 철학적으로 살피며, 우리를 사로잡은 측정의 세계와 그 너머를 촘촘하게 엮어낸다. 1미터는 왜 1미터일까? 과학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측정 방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기준도 점점 더 엄밀해진 과정을 살펴보면, 그 역사에 수많은 개인들의 치열한 탐구와 더불어서 시대정신의 변화나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들이 큰 영향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표준 길이로서 1미터가 탄생한 배경에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뜨거운 사건이 있었고, 토지를 측량하면서 그려진 지도는 제국의 식민지 지배에 막대한 역할을 했다. 평균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우생학이라는 끔찍한 학문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따라서 측정의 역사를 아는 일은 곧 우리 자신과 이 세계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 책은 단순히 측정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 살피는 것을 넘어서 세계사와 과학사, 때로는 철학사를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바라본다. 규칙적으로 기도를 드리기 위해서 기계식 시계를 발명하는 데에 박차를 가했던 수도사들, 의자 모양의 저울에 앉아 모든 활동에 따른 몸무게 변화를 기록했던 베네치아의 의사 산토리오, 하루를 10시간으로, 1주일을 10일로 바꾸려고 했던 프랑스인들……. 이 책은 재미있는 일화와 비범했던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측정이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임을 명확하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