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 1. 흙속의 미생물을 방행하지 말 것 그는 자신의 책에서 흙이 살아날 때 전개되는 놀라운 재생농업의 결과를 여행하듯 이야기하고 있고 「건강한 흙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을 만들어 왜 이런 원칙을 세웠는지 설명함으로써 흙을 살려 지속가능한 농사를 짓고 목축을 하는 자연 순환적인 풍부하고도 획기적인 해결방안을 제공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첫째 원칙은 흙속의 미생물을 될수록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작물을 심어 놓은 자신의 밭으로 가서 해마다 자신의 농장을 찾는 2천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첫 번째 원칙에 대해 설명한다. “제 농장으로 견학을 오는 많은 분들은 재생 농업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분들에게 농사를 짓는 사람은 농기계를 쓸 때나 화학제품을 쓸 때 흙속의 미생물이 살아가는 데 훼방을 놓아서는 안 되는 원칙과 그 원칙이 왜 지켜져야 하는지를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그에 의하면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농경지에 가더라도 흔히 밭을 갈아엎는 모습을 보게 되지만 흙을 갈아엎는다면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는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는 흙속에 사는 미생물들의 집이 파괴된다
“흙을 살려야 한다”는 말을 입에 올리기만 하면 우리나라에선 다른 행동을 하거나 남의 일 보듯 한다. “돈도 안 되는 일을 왜 하느냐?”고 묻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농업에 대한 선진 농업국가의 농업인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1년 전, 일본 NHK WOLRD PRIME이 유튜브에 올린 “탄소농업 우리 발밑의 기후혁명(Carbon Farming A Climate Solution Under Our Feet)”이라는 다큐 물은 조회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미국의 탄소농업 개척자를 소개한다. 흙속에서 꿈틀대는 지렁이, 2년 만에 완성한 탄소농업 무와 풀이 함께 파랗게 자라는 넓은 밭 한 곳에서 레슬링 선수처럼 몸집이 좋은 게이브 브라운(Gabe Brown)씨가 흙 한 삽을 떠서 올렸다. 그가 삽 위에 올린 흙은 한 눈에 보기에도 검은 빛이 돌아서 매우 기름진, 토양미생물 활동이 활발한 건강한 흙처럼 보였다. 흙속에선 흰빛을 띈 뿌리가 삐죽삐죽 사방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흙을 살리는 탄소농업을 하면 이처럼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아주 좋은 건강한 흙으로 개선될 수 있어요. 빠르면 2년이면 되요. 2
시설 하우스로 뒤덮인 농경지, 흙의 생태계 무너져 언뜻 보면 과거 '퇴비증산사업'과 비슷한데 낙엽을 주어오면 바로 돈으로 지급한다는 게 다른 것 같습니다. 영덕군이 지금도 그런 사업을 하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만, 상관 없습니다. 어느 지자체라도 낙엽, 산 풀, 수풀, 들풀 등을 베어오는 사람에게 돈을 주고, 천연 퇴비를 만들어 싸게 공급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는 그것이 제2의 퇴비증산운동의 시작이고 산성화된 흙을 살려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첨단기술이 발전하고 수확량이 늘었다지만 이미 우리나라 농경지는 하늘에서 보면 시설 하우스로 뒤덮였습니다. 시설 하우스의 흙은 말할 것이 없고 그렇지 않은 농경지도 화학영농으로 인해 산성화 되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천연 퇴비 사용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흙에는 유기물 함량이 뚝 떨어졌고 미생물 생태계가 무너지기 시작한지 오래됐습니다. 그런 흙에서 자라는 식물은 자생력이 없습니다. 자생력이 없으니 병충해의 피해가 늘어나고 이를 막기 위한 농약의 사용량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흙에서 살아야 할 유익한 미생물과 곤충이 소멸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속가능한 흙에 필수적인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9월 말경 군청에서 퇴비심사를 나온다고 하면 온 마을이 비상이다. 군서기가 줄자를 가지고 나와 가로, 세로, 높이를 재고 퇴비량을 산출한다. 이때는 마을이장과 새마을지도자가 퇴비평가에 동석한다. ‘개인퇴비증산왕’, ‘우수마을상’까지 타이틀이 붙은터라 최고를 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한다. 우수마을에는 귀한 화학비료인 금비(金肥)를 상품으로 줬다. 친환경비료를 많이 만든 사람에게 화학비료를 상으로 준다는 게 우습지만 그런 시대였다. 퇴비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마을엔 화학비료 배정을 줄였다. 우선 1등을 하려면 퇴비의 부피가 중요하다. 부피를 늘리기 위해 퇴비장 가운데를 통나무로 틀을 짜서 공간을 만들고 그 위에 풀로 덮는다. 이때 심사 나온 군서기와 면서기가 퇴비더미 위에 못 올라가도록 고약한 냄새가 나는 돼지분뇨와 인분, 오줌 등을 촉촉이 발라 놓는다. 그런데 한 집에서 사고가 났다. 면서기가 여름내 퇴비 독려를 다녔는데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퇴비를 하지 않았는데 심사 때 보니 굉장히 높은 퇴비가 쌓여 있었다. 면서기가 기분이 좋아 군서기가 보는 앞에서 퇴비더미 위를 올라가는 순간 땅속으로 사라지는 코미디 아닌 코미디가 벌어
흙에 관한 글을 연재하다보니 최근 결론 비슷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세기 전부터 시작된 관행농업으로 유기물 함량이 떨어지고 유효한 미생물이 소멸해 척박하게 변해가는 우리나라 농경지의 흙을 살리려면 우리 조상들처럼 산이나 들에서 나는 풀을 이용해 식물성 퇴비를 만들어 흙에 돌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 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에 하던 이야기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사실 흙을 살리는 방법으로 퇴비만한 게 없습니다. 스마트 팜, 인공지능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은 퇴비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어도 흙의 생물 다양성을 이루는 미생물의 먹이가 될 수 없으니까요. 흙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생태농법을 실천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제2의 퇴비증산 운동으로 승화시켜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서툰 낫질로 산 풀을 베어 퇴비장을 만들던 어린 시절 철없던 시절 저 역시 산에 올라가 퇴비용 풀을 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툰 낫질이어서 벤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몸에 맞지도 않은 어른 지게에 지고 대문 밖 채전(菜田)가장자리 퇴비장에 부지런히 부려놓곤 했습니다. 집집마다 그랬고, 마을끼리 퇴비 경쟁을 했었으니까요. 작은 힘이나마 저도 거든 것이겠지요. 당시 어렸던
흙에 관한 글을 연재하다보니 최근 결론 비슷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반세기 전부터 시작된 관행농업으로 유기물 함량이 떨어지고 유효한 미생물이 소멸해 척박하게 변해가는 우리나라 농경지의 흙을 살리려면 우리 조상들처럼 산이나 들에서 나는 풀을 이용해 식물성 퇴비를 만들어 흙에 돌려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지요. 비료와 농약이 없던 시절에 하던 이야기라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사실 흙을 살리는 방법으로 퇴비만한 게 없습니다. 스마트팜, 인공지능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은 퇴비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어도 흙의 생물다양성을 이루는 미생물 의 먹이가 될 수 없으니까요. 흙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에 생태농법을 실천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제2의 퇴비증산 운동으로 승화시켜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서툰 낫질로 산 풀을 베어 퇴비장을 만들던 어린 시절 철없던 시절 저 역시 산에 올라가 퇴비용 풀을 베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툰 낫질이어서 벤 양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내 몸에 맞지도 않은 어른 지게에 지고 대문 밖 채전(菜田)가장자리 퇴비장에 부지런히 부려놓곤 했습니다. 집집마다 그랬고, 마을끼리 퇴비 경쟁을 했었으니까요. 작은 힘이나마 저도 거든 것이겠지요. 당시 어렸던
발효는 몇 번이고 일어나며, 발효가 끝나고 다음 발효가 시작되기 전에 온도가 약간 내려간다. 발효는 이처럼 몇 번씩 계속되고 그 사이에 온도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반복하는데 처음의 발효온도가 내려갔을 때 보카시 비료가 빚어지는 것이다. 온도 재기가 귀찮다고 하시는 분은 앞에 적은 기간을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발효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 발효를 중지시키려면 건조를 시키면 된다. 그대로 1년은 사 용할 수 있다. 흙 자루(부대)의 장점은 통기성(通氣性)이 좋아 발효하면서 나오는 열로 건조가 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보카시 비료는 원재료 형태 그대로의 모습 을 가지고 있다. 다만 굳어 있거나 하얀 곰팡이가 피어 있을 뿐이다. 냄새가 역하지 않고 채소절임 같은 새콤달콤한 좋은 냄새가 난다. 굳어 있어서 밭에 뿌릴 때 쓰기 힘들다면 보카시 재료를 혼합할 때 왕겨를 전체의 20%정도 섞으면서 부스스 흐트러진다. 보카시 비료의 사용법 보카시 비료가 작물에 미치는 효과인 비효(肥效)는 살포하고 수 일이 지난 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한다. 계절적 차이가 있지만 여름철은 보카시비료는 비효를 나타낸 지 10일이면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 다음 보카시시비(施肥,
유기농업을 계속해야 하는 이상 화학비료에 뒤지지 않는 품질과 수확량을 얻어야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나온다. 깻묵이나 닭똥 등 여러 유기물을 첨가해 효과를 극대화해 보고자 하면 퇴비에서 악취가 나서 신경이 쓰인다. 더구나 이런 재료를 많이 쓰게 되면 작물은 질소과다에 걸리기 쉽고 수확물은 쉽게 부패하거나 맛이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될까? 일본의 니시무라 카즈오(西村和雄))교수로부터 「고열량 발효 균강」 일명 보카시 퇴비를 만드는 법을 배워본다. (필자 주; 아래 글은 『 유기농업 비결 의 과학』이란 책에서 일부 인용하고 필자의 견해를 덧붙인 것이다) 카즈오 교수는 고열량 유기질 비료를 만드는 전제조건으로 ▲간단히 만들 수 있어야 할 것, ▲손쉽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할 것, ▲악취가 나지 않아야 할 것, ▲효과가 바로 나타나야 할 것, ▲양이 적어야 할 것을 제시했다. 보카시 비료의 재료와 제조시 주의할 점 보카시 비료 재료는 쌀겨(미강) 깻묵, 어분(魚粉), 소똥, 돼 지똥, 닭똥 등 뭐든 좋다. 커피 찌꺼기, 밀기울 등 식품가공 업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산업폐기물도 괜찮다. 즉, 원료는 유기물로써 어느 정도의 질소분을 함유하고 있으면 뭐든 된
자연은 그 자체로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한다. 가뭄, 해충, 타는 듯한 날씨와 이른 서리를 만나면 어떤 볍씨를 남가야 좋을지 생각한다. 정말? 그렇다. 어떤 씨앗이 성장할 때 곤돌릿 궤도(철로의 복선이 단선으로 만나는 구간)를 헤쳐 나가는 데 가장 적합한지를 계산한다. 그래서 자연은 이전 연도에 당했던 문제를 지식으로 기억하면서 씨앗 유전자에 저장해 둔다. 해마다 이런 사이클을 반복한다. 그러면 씨앗(볍씨)은 자기가 축적해 둔 자료를 처리하면서 경험으로 알고 있는 기억의 층-다시 말해 라오스가 아닌 다른 지역, 다른 계절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떤 성분을 가진 볍씨를 만들어야 할 것인지를 검토해 새로운 볍씨를 만든다. 그러다 보면 이 볍씨는 원래의 고향으로부터 무지하게 머나먼 캘리포니아 프레스 노의 반사막 산업지대까지 왔지만, 전혀 다른 나라 볍씨가 아닌 것으로 점점 바뀌어 가서 이제 는 오히려 이곳에서 자라는 거주자처럼 된 것이다. ‘피처럼 붉은 쌀’부터 ‘할머니의 쌀’까지 ....라오스에서 가져온 볍씨로 만들어 이런 쌀을 만들고자 한 시도는 라 씨나 다른 사람들이 처음으로 한 건 아니었다. 벽돌쌓기에 비유하자면, 그녀가 쌓은 벽돌은 그녀보다 앞선
6년 전인 2016년 국제고고학회는 충북 옥산면 소로리 구석기 유적에서 나온 볍씨 11톨을 방사선탄소연대로 측정해 본 결과 1만3천~1만6천 년 전의 볍씨로 확인하고 벼농사의 기원을 한국으로 규정했다. 아울러 세계적 고고학 교과서인 ‘고고학 개론서(Archaeology: theories, methods and practice)’에 쌀의 기원을 한반도로 못 박았다. 하지만 이를 아는 이는 많지 않고 대개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남부의 프레즈노에서 생산되는 향기 나는 쌀 최근 뉴욕타임스는(2023년 10월 6일 금요일 opinion) 우리 조상인 동이족과 유사한 몽족(묘족)이 미국으로 망명해 논농사를 짓는데 그들이 어떻게 향기 나는 쌀을 생산하는지 소개했다. 이 신문은 머나먼 조상으로부터 전래 된 몽족의 볍씨가 돌연변이를 거듭하며 미국 현지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한반도가 쌀의 기원이라는 사실과 몽족의 쌀농사가 한반도로부터 전해져 중국남부와 동남아시아의 산간 지역으로 퍼졌을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쌀농사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가 최고의 쌀과
1982년 통일교의 교주이고 자칭 구세주인 문선명 목사는 The Washington Times를 창간했는데 이 신문은 곧바로 우익의 화두와 기후 변화 부정론의 매개체가 되었다. 이를테면, 「Climate Claims Wither Under the Luminous Lights of Science, 기후 위기에 대한 주장은 어둠속에서 빛나는 과학의 빛에 의해 시들어간다」라는 제목을 달고 왕왕 거렸다. 이 신문은 레이건 대통령이 아침마다 즐겨 읽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문 목사는 “나도 모르게, 레이건 대통령조차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인도되고 있었던 게야”라고 말했다고 한다. 새 얼굴 모든 이가 중요하다(그런데 새 얼굴이 많이 있다!). 기후 변화 부인론자들은 지구의 새로운 기후변화 인식의 파도가 칠 때마다 ‘불을 지피는 사람들’처럼 몇 번이고 다시 돌아와 얼굴을 내밀고 있다고 쓴 저자는 기후 변화가 더 탄력을 받기 전에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하는 취지의 뉴스쇼에 나와 출연진 소파에서 몸이 푹 빠진 채 앉아 인터뷰를 하고 있다. 결국, 저자의 이야기는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를 억압하기 위해 탐구하는 거대한 담배회사를 멀리 우회해 간다. 왜 그러지? 독자들은
130년 전 1890년 스웨덴의 과학자 기후위기 경고 저널리스트인 David Lipsky는 지구온난화에 관한 자신의 새로운 책 머리말에서, “내 삶에 구멍이 뚫린 이야기다. 이젠 당신 차례다”라고 협박적인 문장으로 시작할까 생각했었노라고 시인한다. 여러분은 그가 왜 그런지 곧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치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슬로우 비디오로 보는 듯해서 금방 이 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다. ( 필자 주 : 뉴욕타임스 2023년 8월 23일자 A Global Warming Book for the Streaming Age 참조) 그의 책은 가장 큰 야망을 실현하고자 하는 큰 계획이다. 그는 전체 기후에 관한 담론을 전기(電氣)의 여명기로부터 기후위기의 곤경에 빠져있는 오늘날까지를 다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다. 이 책은 잘 다져져 편평해진 운동장이다. 저자가 기후위기 분야에 늦게 참여한 신참(新參)자이긴 하지만(저자는 Foster Wallace와 함께 장거리 자동차여행 회고록인, 『Although of Course You End Up Becoming Yourself, 어차피 당신은 결국 당신으로 끝나겠지만』으로 유명하다) 이 책을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