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4년 전,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을지 모르나 부산에서는 UN 환경계획의 제안으로 세계 100여 개국 대표가 모여 열차만큼이나 긴 이름을 가진 국가 간 협의기구를 창설하자는데 합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그해 UN 총회 제65차 회의는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 서비스에 관한 정부 간 과학 정책 플랫폼(Intergovernmental Science-Policy Platform on Biodiversity and Ecosystem Services)」 이란 국가 간 협의체를 탄생시켰다. 이 기구가 최근 세계 147개국이 의뢰한 생물 다양성, 기후 변화, 식량, 물, 건강 간의 어지러울 정도로 복잡한 상호 연결 관계를 3년간 조사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의 평가 공동 의장이자 영국의 생태와 수문학 연구센터에서 토지와 수질 모델링을 전문으로 하는 환경 과학자, 폴라 해리슨(Paula Harrison)은 “지금 우리가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단편화되어 있거나 고립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그로 인해 비효율성을 초래했고 종종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예로 “아프리카에서 2억 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생성 질병인 흡충증은
환경부는 올해 순환경제 규제특례(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해 총 9건의 폐자원 활용 신기술·서비스에 특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규제특례(샌드박스) 제도는 한정된 기간, 장소, 규모에서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실증테스트를 허용하고 그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면 관련 규제를 개선하거나 보완하는 제도다. 순환경제 규제특례는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 시행(‘24.1.1)에 따라 스마트시티, 정보통신융합 등 분야에 이어 8번째로 도입됐다. 올해 승인된 순환경제 분야 신기술·서비스 9건은 △태양광 폐패널 현장 재활용 1건 △생분해 플라스틱 바이오가스화 2건 △이차전지(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생산 기술 2건 △농업부산물(양파박) 사료화 1건 △슬러지 및 가축분뇨를 활용한 고체연료 생산 실증 2건 등이다. ① 태양광 폐패널 현장 재활용 처리 서비스(원광에스앤티) ② 생분해성플라스틱의 유기성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한국플라스틱산업협동조합) ③ 생분해성플라스틱 바이오가스화(바이오플라스틱협회) ④ 저온처리 직접재활용 방식의 폐배터리 재활용 및 재생산 기술(리셀K1) ⑤ 이차전지 공정 부산물에 직접재활용 기술을 적용한 양극재·음극재 재제
환경부는 지속적인 자원순환 기술개발 및 현장의 여건 변화를 반영한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이 28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이번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은 △재활용업자의 태양광 폐패널 보관기간 확대 △전기차 폐배터리 블랙파우더 재활용 기준 신설 △폐기물 처리업자에 대한 과도한 행정처분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폐기물의 처리 기준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업계의 부담을 줄이고 폐기물의 순환이용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재활용사업장의 태양광 폐패널 보관기간이 1일 처리용량의 30일분에서 180일분으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대규모 태양광단지에서 성능개선이나 자연재해 등으로 폐패널이 대량 발생할 경우 보관기간 내 처리가 어려웠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그간 관리주체가 불분명하고 경제적 활용 방법이 부족해 폐기물로 관리됐던 석탄 경석을 환경부 장관이 정하는 방법에 따라 관리할 경우 폐기물 규제에서 제외되는 근거를 명확히 했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유가성 자원을 회수하는 원료(블랙파우더, Black Powder)는 일반적으로 전기자동차 폐배터
환경부 26일 오후 에스(S)타워(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이상기후 현상에 따른 물가 전망 및 대응방안 논의를 위해 제1차 기후전략 간담회를 개최했다. 기후전략 간담회는 다양한 분야의 기후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계적인 국가 기후정책 방향 설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1차 간담회에서는 기후 물가를 주제로 의견을 나눴으며 향후 경제(비용/재정), 금융(탄소시장/보험), 사회(안전·건강/지자체)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기후적응 관점의 물가 전망과 대응 방안을 주제로 김영재 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 교수가 ‘기후변화 관점의 물가 상승 요인’을 김수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이 ‘기후변화에 의한 수산 분야 전망’을 각각 발표한 후 참석자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물가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당면한 현재의 문제"라며 “기후전략 간담회를 통하여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더 나은 기후전략 청사진을 설정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최대 1년 뒤의 북극 해빙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이 나왔다. 중장기 예측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 북극 항로 개발, 해양 자원 탐사 등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임정호 교수팀은 1년 뒤의 북극 해빙 농도를 6% 이내 오차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해빙 농도는 단위면적에서 얼음이 덮인 영역의 비율을 말한다. 연구팀은 유넷(UNET)을 활용해 과거 북극 해빙 농도의 변화 패턴과 기온 및 수온, 태양 복사량, 바람 같은 주요 기후 요인 간의 복잡한 관계를 학습시켜 이 같은 AI 모델을 개발했다. UNET은 AI가 위성영상과 같은 이미지 데이터 간의 관계를 학습하는 딥러닝 알고리즘 중 하나다. 개발된 모델은 중장기 예보 정확도가 높았다. AI 모델의 예측값과 과거 실제 해빙 농도 값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정확도를 평가해 본 결과, 3개월, 6개월, 12개월 예측에서 모두 6% 미만의 평균 예측 오차를 기록했다. 기존 모델은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평균 예측 오차가 증가했다. 또 이 모델은 이례적으로 해빙이 급격히 감소했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예측 성능을 보였다. 2007년, 2012년 여름과
환경부는 녹색제품 생산과 소비활동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 ‘환경표지 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고시를 개정해 24일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환경표지 인증 제도는 ‘환경기술 및 환경산업 지원법’ 제17조에 따라 같은 용도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할 경우 그 제품에 환경표지를 부여하는 제도다. △자원순환성 향상 △에너지 절약 △지구환경오염 감소 △지역환경오염 감소 △유해물질 감소 △생활환경오염 감소 △소음·진동 감소 등이 이에 속한다. 올해 11월 기준으로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제품 수는 1만 8490개에 이른다. 이번 고시 개정은 환경표지의 실효성을 확대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제품 신설, 제품 환경성 향상, 산업여건 및 정책현안 등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대상제품과 인증기준을 조정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생활에 밀접한 제품 6종이 신설되며, 화장지 등 24종의 제품이 국내 산업여건 및 기준 합리성 제고 등을 위해 개정된다. 제품 6종은 전기레인지, 제습기, 여행용가방, 자동차용매트 및 용품, 일반음식점 및 위탁급식 서비스, 문화시설 등이다. 또한 가스캐비닛히터 등 10종의 제품은 시장성 상실 및 유사품목 등을 고려해 폐지되거나 통합되는 등 총 4
기후 변화와 AI, 그리고 모든 건 대부분 우리의 잘못일 수 있다는 호주 출신인 북아일랜드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아동 도서 작가인 올리버 제퍼스(Oliver Jessers. 1970~ )는 올해의 중요한 순간이 앞으로의 1년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탐구하는 뉴욕 타임스의 Turning Points 시리즈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그는 기후 변화에 대해 현재 지구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가진 큰 문제 중 하나는 (의도적으로) 거대한 추상적인 담론이라고 했다. 내 것도 아니고 네 것도 아니라면, 그리고 누구의 것도 아니라는 공산주의식 사고방식을 벗어날 수 없어 기후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특정해 ‘당신이 잘못했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는 스스로에게 기후 변화를 무시해도 좋다며 허락하고 그건 다른 사람의 문제라고 스스로 확신한다. 그리고 기후 변화가 다른 사람의 문제라면, 그것을 해결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사람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잔혹한 진실은 우리가 여기에서-아니 어디에서든- 그런 문제를 일으킨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우주의 규모는 너무나 광대해서 이해할 수 없으며, 우리는 아직 지구 외의
환경부와 정유업계는 24일 오후 롯데호텔(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위한 정부-산업계 협력과 정유산업의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완섭 장관을 비롯해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 김종화 에스케이(SK)에너지 사장, 송명준 에이치디(HD)현대오일뱅크 사장, 류열 에스오일(S-OIL) 사장, 김정수 지에스(GS)칼텍스 부사장 등이 참여했다. 정유업계는 현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 연료 사업 △폐자원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등을 소개하고 이와 관련된 제도 개선 및 정부 지원 등을 건의했다. ‘바이오연료 사업’이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은 제한하고 바이오연료 사용을 늘리는 것으로 바이오연료는 콩, 옥수수, 동물의 배설물 등의 유기체(바이오매스)를 활용해 만든 바이오알코올이나 바이오디젤 등의 연료를 지칭한다. ‘폐자원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역시 온실가스 감축과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폐기물(폐플라스틱, 폐타이어, 폐윤활유 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것이다. 환경부는 이 같은 정유업계의 사업 추진 현안에 대해 합리적 개선·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민관 상생협의체 구성
환경부는 일상 속 탄소중립 녹색생활 실천활동 시 현금처럼 사용가능한 포인트를 제공하는 ‘탄소중립포인트제(녹색생활 실천분야)’에 가입한 국민이 올해 12월 말 기준으로 18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2022년 1월에 시작한 ‘탄소중립포인트제(녹색생활 실천분야)’는 도입 첫해 26만 명이 가입했으며 올해는 약 7배 늘어난 180만 명(누적)이 가입했다. 관련 혜택(포인트) 지급예산도 2022년 24.5억 원에서 올해 148억 원으로 늘어났으며 3년간 총 262억여 원이 포인트로 지급됐다. ‘탄소중립포인트제’는 2009년 에너지 분야(전기·수도·도시가스 사용량 감축)에서 ‘탄소포인트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고 2020년에 자동차 분야(주행거리 감축)를 추가했다. 2022년에는 녹색생활 실천분야(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 이용 등)를 추가했으며 2023년부터는 명칭을 ‘탄소중립포인트제’로 통합해 운영하고 있다. 녹색생활 실천분야 탄소중립포인트제 참여가 대폭 확대된 것은 혜택(인센티브) 지급항목을 2022년 6개 항목에서 2023년에는 10개 항목으로 늘리고, 올해 모바일 앱(카본페이)을 출시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10개 항목은 ①전자영수증 발급(100원/건
환경부는 23일 오후 켄싱턴호텔(서울 여의도 소재)에서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2026~2030)’ 수립을 위한 첫 단계로 ‘기후위기 적응 국민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6년부터 2030년을 계획 기간으로 잡은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의 수립을 위한 기본방향을 비롯해 물관리, 농림·축산, 해양·수산, 산림·생태계 등 부문별 중점 추진 과제들을 정부부처 및 국회와 공유하고 다양한 분야의 기후전문가들 제언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은 환경부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의원과 김형동 의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희용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어기구 위원장이 참석했다. 정부부처에서는 김완섭 환경부 장관,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이 참석했다. 환경부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등과 협력을 공고히 하며 우리 사회가 당면한 기후위기 문제들을 풀어나가고 올해 쟁점이 됐던 기후물가 안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제1부 주제발표에서는 환경부(김정환 기후변화정책관)에서 ‘제4차 국가 기후위기 적응대책’ 수립을 위한 기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실내 공기질 개선 효과가 우수한 호랑가시나무 등 자생식물 15종을 찾아내고 이들 식물의 관리 방법을 공개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20년부터 자생식물 32종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의 제거 효능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방식은 자생식물을 실험용 특수 밀폐 유리 안에 넣고 미세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주입한 후 시간별 오염물질의 농도변화를 측정했다. 아울러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공기 정화 식물로 인정한 스킨답서스(Scindapsus)와 비교해 효능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호랑가시나무 △세뿔석위 △큰봉의꼬리 △알록큰봉의꼬리 △반들대사초 △섬기린초 △후추등 △산수국 8종이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이었으며 △섬초롱꽃 △줄고사리 △미역고사리 △실고사리 △술패랭이꽃 △꿀풀 △하늘타리 7종은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 제거에 효과적인 것을 확인했다. 특히 크리스마스트리 장식과 ‘사랑의 열매’로 많이 알려진 호랑가시나무는 스킨답서스에 비해 시간당 미세먼지 제거량은 1.4배, 초미세먼지 제거량은 약 2배 높았다. 울릉도에서 자생하는 섬초
환경부는 도서관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초미세먼지 유지기준을 강화한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23일에 공포하고 2026년 1월 1일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행규칙이 시행되면 도서관, 박물관·미술관, 대규모점포, 학원의 실내 초미세먼지(PM-2.5) 유지기준 농도값이 기존 50㎍/㎥에서 40㎍/㎥으로 강화된다.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초미세먼지 기준 강화는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실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폭우의 증가로 실내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공기질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는 연구용역을 통해 다중이용시설의 초미세먼지 평균 위해도, 노출 점유율, 단기적인 저감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이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에 대해 한국체인스토어협회,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사립미술관협회, 한국학원총연합회 등 이해관계자 협회와 관계부처의 의견수렴을 거쳐 개정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환경부는 국민 건강보호를 위해 다중이용시설의 실내 초미세먼지 기준을 강화하면서도 업계의 준비기간과 비용부담 등을 고려해 이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