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적용되는 EU의 이른바 “산림전용 팜유에 대한 수입 금지법”에 대해 세계 팜유생산량의 85%를 차지하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가 “제국주의 식 규제”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기후위기 글로벌리더를 자처하는 유럽연합도 물러설 것 같지 않아서 기후위기에 따른 농산물 분쟁은 본격화될 조짐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New York Times 3월26일자 International edition참조) 동남아 4백만 팜유농민의 생계를 위협하는 EU의 환경규제 EU, 유럽연합이 곧 시행할 산림전용(山林 轉用, 농산물을 생산할 목적으로 숲을 훼손하는 것)과 연계된 제품의 수입 금지법을 기후 정책에서의 “황금률”이라고 손을 들어 환영했다. 즉 대기로부터 지구를 죽이고 있는 온실가스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세계의 숲을 보호하기 위한 의미 있는 단계로 보고 있다. 그 법은 머리가 헷갈릴 정도로 다양한 제품-소고기와 책, 초콜릿과 숯, 립스틱과 가죽과 같은-을 거래하는 사람들은 거래하는 제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기원을 추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으로 볼 때 내년부터 효력이 발생하는 이 공식 명령은 기후 위기에 관한 글로벌 리더로서 유럽연합 블
세계 기후단체, G7 재무장관들에게 공개서한, 한국의 화석연료 확장 금융에 대한 압박 화석연료 공적금융 세계 1위 한국 ”탈화석, 친재생 에너지 금융정책 전환하라“ 요구 주요 7개국은 화석연료 금융 중단 약속, 한국은 화석연료 금융 지원을 지속 30개 국내외 기후환경단체가 오는 24일 이탈리아 스트레사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각국 장관들에게 한국의 화석연료 확대 정책에 대한 압박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17일 발송했다. 단체들은 이번 서한을 통해 의장국인 이탈리아 정부를 비롯한 주요 7개국에 한국의 화석연료 금융 중단과 CETP(Clean Energy Transition Partnership) 가입을 촉구할 것을 요청했다. 환경단체들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초청받은 이번 G7 회의를 앞두고 발송한 공개서한에서 “한국의 공적 금융이 화석연료 투자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라고 꼬집으며 “한국은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을 늦추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 기후단체는 서한에서 “2023년에는 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은 바 있으며,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럽의 치명적인 폭염과 산불, 아시아의 전례 없는 홍수
우리나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지망생 후보들은 자신이 쓴 책을 가지고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그런데 출판기념회에 참석했다가 책을 받았거나 구입해 끝까지 읽어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도 마찬가 지인 모양이다. 정치인들, 후보자들의 저술, 논문, 보고서를 다룬 2019년 퓰리처상 수상자의 “열렬한 지지자들”이란 책을 소개하니 우리나라와 그것과 비교해 보는 기회를 얻기 바란다. 음울한 문학의 장르, 정치인들의 자서전 미국의 수도는 Washington book: 정치인들, 정부 각료와 워싱턴 D.C에서 얼쩡거리는 사람들이 쓴 정치 회고록, 후보자 자서전, 정책 논문과 그 밖의 책이 주류를 이루는 음울한 문학 장르의 고향이다. 그런 책들은 이따금 허풍을 떨고 형편없이 써졌거나 압도할 정도로 지루하다. 많은 사람이 그러한 책을 사고 책에 관해 대화하지만 실제로 그런 책을 읽은 이는 거의 없다(자기 이름이 나왔는지 찾아보 기 위해 색인을 살피는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책을 읽지 않고도 읽은 척하는 가식(假飾)이 진짜 그런지는 1985년에 주목을 받았다. 당시 ‘New Public’의 편집장 인 마이클 킨슬리(Mi
인공지능 로봇들이 인류를 말살하는 미래 1년 더 일찍, 영국의 철학자이자 우생학자인 쉴러(F.C.S. Schiller)는 당시의 일반적인 지적 분위기를 이렇게 적절히 요약했다. “우리의 최고 예언가들은 우리의 미래에 대해 점점 더 불 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우리가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우리의 지식이 자살하는 데 이용될 것만 같아 두려워하고 있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사이에 살았던 다른 저명한 지식인들은 비군사적 기술 발전을 우려했다. 그런 우려와 똑같이 AI 엔지니어들을 밤에 계속 일어서게 만드는 많은 두려움-생각하는 기계를 조정해 인간에 맞춰야 하고, 기술에 대한 점점 더 늘어나는 의존은 인간의 독창성을 약화할 수 있고, 심지어 로봇이 인간이 하는 일을 인수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20세기 초에 첫선을 보였다. 체코의 희곡작가인 카렐 카펙(Karel Capek)의 1920년 드라마 “R.U.R”은 인공지능 로봇들이 인류를 말살시키는 미래를 상상했다. 어떤 장면은 실리콘 밸리의 여러 운명론자의 가슴에 공포심을 불어넣었을 법도 한데, 그 희곡의 한 등장인물은 인공지능 로봇을 이렇게 관찰하고 있다. “그들은 기계이기를 멈췄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이 인간보
무법이 판치는 서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마을. 거친 모래바람을 뚫고 긴 코트를 걸친 한 사나이가 나타난다. 머리를 숙인 채... ‘돌아온 장고’처럼 멸종공포가 지구로 돌아와 세계적인 폴리크라이시스(polycrisis, ‘많다’는 뜻의 ‘poly’와 ‘위기’의 ‘crisis’를 합성 한 말. 다양한 위협 요소가 세계적으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 상황)는 현실이 되었다. 그렇지만 100년 전에 일어났던 위기를 살펴 보면 복합 위기의 탈출구가 있지 않을까?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길을 3편에 걸쳐 나눠 싣는다. (Extinction panic is back, right on schedule, 뉴욕타임스2024년 2월 2일자 Opinion기사 참조-편집자 주) 우리 모두 자살하려는 걸까? 1924년 10월 30일-손에 실크헤트를 든 음울함을 자랑스 럽게 내보이며 불도그 같이 찡그린 표정으로 유명한-윈스턴 처칠이 스파르탄 스테이지(spartan stage, 가설무대) 위에 서서 자신의 의회 귀환을 알리는 신문을 보고 있는 한 남자의 어깨 위를 유심히 보고 있다. 그는 바로 전날 영국 엑시스주 에핑(Epping) 지역구에서 당선되었다. 의회를 떠난 지 2년 만이었다.
식물 뿌리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역삼투압이 염류 장애 "식물 뿌리가 물을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거꾸로 흙이 식물 뿌리의 물을 빨아들여 식물은 말라 죽게 됩니다. 이것이 역삼투압이라는 것이죠. 염류 장애라고 들어보셨지요? 흙 속에 과도하게 영양물질이 쌓여서 그런 것이지요. 염류 장애는 흙도 식물도 죽는 것입니다.” “그래서 퇴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까?”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직원이 서툰 한국말로 끼어들었다. “그렇습니다. 아까 식물이 필요로 하는 원소가 60여 가지라고 했지요. 잘 발효된 퇴비는 흙처럼 마이너스 전기를 띠어서 60여 가지 원소를 골고루 붙잡고 있는 종합영양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화학) 비료는 다릅니다. 흙에 들어가면 비료는 플러스와 마이너스 성분으로 빠르게 분리되어 식물이 흡수하기 좋을지 모르지만, 특정 성분만을 투입하는 것이라서 결국은 흙과 식물의 영양 불균형 상태를 초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화학) 비료를 남용하거나 잘못된 퇴비를 쓰면 농사를 망칠 뿐 아니라, 농산물의 맛과 향이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연산 퇴비를 쓰면 다릅니다. 흙과 식물의 영양 균형을 저절로 맞출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농산물 고유의
농업은 과학,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토양화학 공부 “그럼 2백 평을 내줄 터이니 우선 거기에 팥 농사를 지어 보소” H 사장이 웃음을 그치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불러서 농사를 돕도록 하겠 다고 약속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이곳이 세 계 최고의 붕어빵 카페가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내가 H 사장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로부터 2주일 뒤 어느 토요 일이었다. 경기도 화성에 있는 H 사장 회사의 직원 3명이 소형 트럭을 몰고 함께 밭으로 왔다. 그중 한 명은 한눈에 보기에도 체격이 단단한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외국인이었 다. 한국에 오기 전 경찰이었다는 그는 아들이 역도코치라고 했다. 다른 2명의 한국인은 50대 후반으로 농사경험 이 없는 일반 기술자였는데 한 명은 한 씨, 다른 한 명은 구 씨였다. 그들을 보니 H 사장은 힘 좀 쓰는 직원을 일부러 배려해 보낸 듯했다. 그들은 내가 농사경험이 없다는 걸 알고 인근 마을에 있는 이장님과 농부의 말부터 들어보자고 제안 했다. 나는 전문가의 말을 들어서 나쁠 건 없지만 세계 최 고의 붕어빵을 만들려면 우선적으로 흙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강
세계적 기후학자들은 대부분 이번 세기에 지구 온도가 산업화 전보다 최소 섭씨 2.5도 이상 올라 지구는 대앙적을 맞게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도 이상 오를 것이라는 응답도 40%를 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8일(현지시간) 기후학자 3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이 같은 응답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2018년 이후에 나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주 저자와 심사자들 843명에게 연락해 이 가운데 380명으로부터 설문 답변을 받았다. 지구 온도가 2100년까지 얼마나 오를 것이냐는 질문에 참여 기후학자 380명 가운데 77%가 2.5도 이상이라고 답했다. 3도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후학자도 42%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설정한 온난화 제한선인 1.5도 상승 목표를 충족할 것이라고 본 기후학자는 6%에 그쳤다. 상승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일종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100년까지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전 대비 2도 이내, 나아가 1.5도 이하로
지난해부터는 ‘고향올래(GO鄕 ALL來)’를 실시하고 있다. 체류형 생활인구를 확보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인데 총 21개 지자체가 선정됐다. 이들 지자체에는 총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일과 휴가 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두 지역 살아보기, 도시 아이들에 게 생태학습 교육 체험 제공이 가능한 로컬유학 프로그 램, 은퇴자가 전원생활을 맘껏 누릴 수 있는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 청년의 거주와 창업이 한 곳에서 가능한 청년 복합공간 조성,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워케 이션(Worcation), 지역 특색을 반영한 자율사업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의 ‘두 지역 살아보기’ 분야에는 강원 춘천, 전남 고흥, 전남 영암, 경남 사천 등 4곳, ‘로컬유학 생활 인프라 조성’ 분야에서는 강원 인제, 전북 김제, 전북 진안 3곳, ‘은퇴자 공동체 마을 조성’ 분야에는 제주 1곳이 선정됐다. 또 ‘청 년 복합공간 조성’ 분야에는 충북 증평, 전북 고창, 전남 광양, 경북 청도 4곳, ‘워케이션’ 분야에서 부산 해운대, 울 산 동구, 경기 가평, 강원 평창, 전남 곡성, 전남 순천 6곳, ‘자율과제’ 분야에는 강원 정선, 충남 청
(줄거리 요약)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가장 가보고 싶어 한다는 DMZ. 그곳으로 가는 길에서 동쪽으로 1킬로(km) 정도 떨어진 임진강변에는 식물성 발효퇴비로 산속의 부엽토에 가까운 원시의 흙을 만들어 팥 농사를 짓는 생태농업회사가 있다. 팥은 몸의 부기(浮氣), 노폐물 제거, 항당뇨, 그리고 항산화 건강에 좋은 최고의 식품으로 이 회사는 자연산 팥을 원료로 건강 팥소를 만들어, 화덕에 구은 붕어빵 등 각종 K-food 팥 제품을 만들고, 이를 누룽지 커피와 함께 팔고 있는데 DMZ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에 의해 SNS에 소개되면서 이곳은 세계적인 ‘핫 플레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더구나 이 회사는 도시 청년들을 직원으로 채용해 인건비 외에 다른 생산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생태순환농업’을 완성해 가는 미래의 농업 현장으로서 방문객들로 넘치고 있다. 농업은 과학, 세계 최강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한 토양화학 공부 “그럼 2백 평을 내줄 터이니 우선 거기에 팥 농사를 지어 보소” H 사장이 웃음을 그치고 결연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했다. 그리고 자신의 회사 직원들을 불러서 농사를 돕도록 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감사합니다. 잘하셨어요. 이곳이 세계 최고의
2017년에도 그랬다. 에거 씨는 자연자산 회사들, 줄여서 NACs을 배양(培養)하는 것을 목표로 “Intrinsic Exchange Group”을 창립했다. 이들이 일하는 방식은 이렇다. 토지소유자가 농부이건, 정부 기관이건 토지가 생산하는 에코시스템 서비스에 대한 권리를 허가하는 NACs를 만들기 위해 투자자들과 함께 일한다. 만약 NACs가 에거 씨가 세운 거래소에 등재되어 있다면, 주식 공모에서 들어온 돈은 토지소유자들에게 수입원(收入源)으로 제공될 것이다. 자연의 편익을 높이기 위한 이를테면 멸종 위기 종에게, 혹은 비료나 농약 등의 화학물질에서 나온 침출수가 흙을 죽이는 농사가 아니라 흙을 치유하는 재생 농업 경영을 하는 데 천국 같은, 자연으로 만들기 위한 대금으로 지급될 것이다. 계획에 따라 잘 되면 그 회사에 대한 투자는 환경의 질이 개선됨에 따라 혹은 자연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치가 오를 것이다. 그러면서 그 회사는 장래에 이익이 발생하는 해가 올 것이다-예술 혹은 금 혹은 심지어 가상화폐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생각해 보면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인 것이다”라고 에거 씨는 말했다. “그리고 재정 시스템의 아름다움
한 지역이 숲을 파헤치고 수산자원을 고갈시켜도 GDP에서는 이를 플러스 성장으로 기록함으로써 국민경제가 부유해진다고 계산한다. 이는 불행한 일이다. 성장은 그렇게 위장되고 있다. 정치가들은 이런 성장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삼지만 이런 성장에는 많은 경우 생태적인 재앙이 잠재되어 있다. 부활하는 생태 경제학, 자연의 무한한 잠재적 가치를 어떻게 따지고 투자를 할지, 뉴욕타임스의 최근 기사 「Nature has value. Can we invest it it?」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생태계에 제값을 매길 “자연자산 회사들”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자, 여러분이 성장하는 도시 가까이에 여러분의 가족이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몇백 에이커를 소유하고 있다고 말이다. 수익을 내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여러분의 아이들은 아무도 농사를 이어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분은 그 땅을 팔고 싶지가 않다. 여러분은 열린 공간, 그곳에서 동식물 군의 주인이 되는 것을 좋아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땅을 구획으로 나누어, 혹은 스트립 몰(번화가에 상점과 식당들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곳)로 바꾸고자 하는 계획이 점점 솔깃하게 들린다. 어느 날 부동산 중개업자가 한 아이디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