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두세 달 동안 블룸버그, CNN, BBC 등 외신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SM엔터 인수전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철수로 일단락됐다. 요즘 외신들의 한국 뉴스 보도 경향을 보면 좋은 뉴스는 잘 보도하지 않거나 보도하더라도 부정적인 면을 들추어내는 시각이 있다. 한국의 모든 것들이 그들이 보기에 경이적이긴 하지만 살짝 시기심,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고소함이 깔려 있는 것 같다. 한국의 제조업, 방산, K팝까지 너무 잘 나가기 때문에 치뤄야 하는 몫(?)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SM인수전은 한국 로컬뉴스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는데도 외신들은 브레이킹 뉴스처럼 취급했다. 오직 K팝의 성공을 바라는 입장에선 지난 두세 달간 걱정스런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 이수만 전 총괄피디와 SM엔터 경영진 간의 깊은 갈등의 속내를 외부에선 알 길이 없다. 각자 할 말이 있을 테지만 어느 한쪽 편을 들기도 어렵다. K팝의 이미지가 혹시나 금 가지 않을까 우려하던 차에 방시혁 의장의 인수 포기와 카카오와의 협력 의사 표명은 무척 다행스럽다. 방시혁 의장은 지난 15일 관훈 포럼에서 인수를 중단한 배경에 대해 인수전에 들어갔을 때 생각했던 SM의 기업 가치를 넘어서는 상
방탄소년단(BTS) 소속사로 유명한 하이브가 카카오와 협의 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12일 밝혔다. 하이브는 보도자료를 통해 “카카오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자사(하이브)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SM 정기주주총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브 측 사내이사 후보들은 사퇴한다. 사외이사 후보와 관련해서는 카카오와 협의 중이다. 대신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현시점에서 정확한 협업 내용을 답변드리기는 어렵다”며 언급을 피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주당 15만원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12일 보도자료에서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예술가),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 미래 비전·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하이브와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