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묵 화가 류재춘이 갤러리 도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한국의 달’ 이란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작업에서는 그간의 형상으로 이어온 달을 소제로 좀 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한다. 전통적 맥락에서 먹이 색채와 만나 내면화된 달 형상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자연스레 오간다. 이번 작품에서 산과 달은 겹쳐지면서 색이 짙어졌고 파묵을 전제로 화려한 원색의 컬러가 어울리며 화면은 빛이 가득하다. 달은 중심에 자리하거나 공간 모퉁이에 있거나 잡힐 것 같다. 잡히지 않는 달은 욕망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개인의 삶을 돌아보는 것이기도 한 작가의 풍경은 빛이 가득한 공간에서 각각의 색에 의미를 부여한다. 간결한 구상으로 달빛이 가득한 노란색은 풍요의 상징이다. 류 화가의 작품에서 붉음은 봄을 기다리는 겨울의 거대하면서도 역동적인 힘을, 푸르름은 큰 돌을 움직이는 부드러운 물의 힘을, 보라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통해 이룰 수 있는 몽환적인 꿈을, 최근에 나타난 핑크는 모든 에너지를 끌어안아 빛나는 소원을 상징한다. 동시에 여백이 되어주는 둥근 보라는 마음의 달로서 한 사람이 바라본 평범한 풍경이 내면과 만나면 작품이 될 수 있는 상황을 여실히 보여준다. ‘자연의 초상’이 본질
한국 미술과 디지털이 접목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류재춘 화가가 직접 그린 ‘월하月下’ 작품이 미디어 파사드로 서울 중구 소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전시되고 있다. 건물 곳곳이 보랏빛으로 채워지고 검은색 먹이 파랑·붉은색과 어우러져 연출되는 모습이다. 달과 강도 배경으로 연출돼 은은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미디어 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다양한 콘텐츠 영상을 투사하는 것을 이르는 말로 건물 벽면을 (LED와 같은) 디스플레이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예시다. 류 화가는 한지에 먹으로 그린 수묵화를 LED 조명을 넣어 전시해 전통과 ICT(정보통신기술)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 이력이 있다. NFT(대체불가토큰) 수묵산수화를 국내에서는 처음 발행해 200점을 10초만에 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