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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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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 청소부의 귀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는가?

 

최근 독일에서는 전기·가스 요금이 급등해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차에 2월 11일자, 뉴욕타임스에서는 뜻밖의 기사를 실었다. '영국에서 굴뚝 청소부가 화려하게 복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산업혁명기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직업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니..., 시대가 거꾸로 가는 것일까?

 

런던발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사람들이 전기 가스에만 의존하기 어려워지면서 벽난로와 목재를 사용하는 난로를 보조 난방으로 두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굴뚝 점검과 청소를 해주는 전문가의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굴뚝 청소부는 예전과 같은 형태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 집 위를 맴돌며 지붕 상태를 살피는 드론이나 굴뚝 내부를 살펴보는 CCTV 카메라, 그을음을 청소하는 산업용 진공장치 등 현대적 도구를 사용해 예전과 다른 기술 기반 형태의 직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굴뚝 청소업계 단체에 따르면, 회원 수는 2021년 약 590명에서 현재 약 750명으로 증가했다. 훈련을 받는 젊은 인력도 등장하는 등 업계 자체가 재부흥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20세기 후반 중앙난방의 대중화와 대기오염 방지 규제의 도입으로 장작은 유행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관련 산업이 축소되긴 했지만 일부 기업은 여전히 살아남았다.

 

과학자들과 환경 운동가들은 벽난로와 난로 모두 미세먼지(PM2.5)를 발생시킨다고 경고한다. 이 유해 오염물질은 호흡기 질환, 심장병, 심지어 치매와도 관련이 있다.

 

2023년 영국은 가정용 석탄 판매를 거의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런던과 같은 도시 지역에서는 공식적으로 허가된 무연 연료의 연소는 여전히 허용되고 있다. 이러한 연료는 눈에 보이는 연기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석탄보다는 훨씬 적은 양의 그을음을 발생시킨다.

 

영국정부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굴뚝을 매년 전문 업체에 의뢰하여 청소하고, 가정에서 가능한 한 가장 깨끗한 연료를 선택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굴뚝 청소부의 복귀에서 보듯 에너지 전환은 직선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태양광과 풍력이 확대되고, 전기차가 도로를 채워도, 위기가 닥치면 사람들은 가장 익숙하고 손에 잡히는 방식으로 돌아간다. 기술은 진보했지만, 삶은 늘 안정과 비용을 먼저 계산한다. 독일의 난방비 걱정과 영국의 굴뚝 청소부 증가는 같은 질문이다.

 

그렇다면 에너지 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과연 얼마나 준비된 전환을 하고 있는가?

 

우리 역시 에너지 가격, 탄소중립 목표, 산업 경쟁력이라는 세 개의 축이 동시에 압박해 오고 있다. 그럴수록 필요한 것은 단순한 회귀가 아니라, 과거의 방식을 새로운 기술로 재해석하는 일이라고 본다. 필자는 그 가능성 중 하나로 바이오차(biochar)를 떠올린다.

 

바이오차는 농업 부산물이나 목재 등을 산소가 제한된 상태에서 열분해로 만든 탄소 물질이다. 겉으로 보면 숯과 다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최첨단 공학과 기후 과학이 결합해 있다.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면 토양의 수분 보유력과 비옥도가 높아져 흙이 살아나고 탄소를 장기간 격리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간벌목, 농업 부산물, 폐목재 등을 단순히 소각하지 않고 소형 열분해 설비에서 처리해 난방용 열에너지와 전기를 생산하고 동시에 생산된 바이오차를 지역 농지에 환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보면 어떨까? 이는 에너지 비용을 낮추는 보조 수단이자 토양의 탄소 저장 능력을 높여 탄소중립 목표에 이바지하는 이중 전략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엄격한 배출 기준과 품질 인증 체계를 결합하고 탄소배출권 시장과 연계한다면, 농촌 경제에 새로운 수익모델도 만들어낼 수 있다. 굴뚝을 다시 세우는 대신 굴뚝에서 나올 탄소를 땅에 묻는 구조를 설계하는 것, 지금 그것이 우리가 고민해야 할 정책적 전환이다.

 

예전에 온돌의 연기가 지나가는 고래(구들장 아래 연도)에 재와 그을음이 쌓이면 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화재 위험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청소하는 일이 적지 않았다.

 

이들을 고래청소꾼이라고 불렀는데 어쩌면 세계에서 유일한 선조들의 아궁이와 온돌의 지혜가 에너지 위기를 넘어 흙을 살리는 미래 기술의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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