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농협양곡이 ‘쌀의 부가가치 창출’이란 비전을 내걸고 농협중앙회에서 독립한 자회사로 출범했다. 농협양곡은 소비자와 농업인과 유통기업이 상생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신사업 개발과 수출로 2020년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양곡의 김병원 대표를 만났다.
농협중앙회 소속에서 농협양곡이란 새로운 회사를 굳이 만들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요.
농협양곡이 분리되어 농협중앙회의 자회사로 만들어지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쌀 소비촉진을 위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양곡산업은 정부의 보호 아래 있었고 농협중앙회의 한 분야인 유통에 불과 했습니다. 그러다 올해부터 쌀이 관세화 되면서 양곡유통에 대한 일원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쌀 관세화’란 고율의 관세를 통해 국내 쌀 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을 말함). 농협 양곡은 농협중앙회가 100% 출자를 해 만든 주식회사 형태로, 기업 경영 요소를 강화하게 될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 쌀 유통은 산지에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 와서 시장에 판매하고 중간에 있는 중개상들 까지도 도시로 와서 경쟁을 하는 구조입니다. 이와 같은 경쟁 때문에 쌀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농협중앙회가 쌀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방법을 찾다가 농협양곡을 발족하게 된 것입니다.
다시 풀어서 말씀드리면, 전국에는 155개의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이 있습니다. 또 민간인들이 운영 하는 곳도 100여 개나 됩니다. 이들이 생산단계에서 농민들로부터 조곡을 사서 가공을 하고 그것을 소비지에서 판매까지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역에 있는 RPC끼리, 농협끼리 소비지에 와서 심한 경쟁을 하게 되니 당연히 쌀 가격을 떨어뜨리게 된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농협양곡이 쌀 유통 통로를 단일화해 보자는 것이 설립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과당경쟁으로 인한 쌀 가격 하락을 완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155개의 RPC들이 저희 농협양곡에 현물출자의 형태로 주주로 참여해야 합니다. 현재 68개 RPC가 양곡농협에 현물출자를 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상태인데요. 우선적으로 이 가운데 10개 정도를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쌀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 정부는 변동직불금(쌀 수확기의 가격이 목표가격에 미달할 경우, 정부가 경작농가에게 지급하는 보조금)을 농민들에게 내놓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쌀 가격이 떨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약 4천억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합니다. 인위적으로 쌀값이 떨어지는 것 때문에 정부가 농민들에게 보상해줘야 하는 셈이죠. 그런데 농협양곡이 쌀 유통을 단일화시켜 쌀값 하락을 막는다면 정부예산도 절감시키고 농가 소득도 지탱해주는 두 가지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2일 농협양곡이 출범해서 한 달 만에 새로운 신상품을 내놓았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새 제품을 소개해주십시오.
농협양곡 설립 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서 새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시장은 밥 시장입니다. 이래 가지고는 쌀 소비가 늘 수가 없습니다. 새로운 쌀 상품을 만들어서 그 상품에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부들이 한 번 더 밥을 해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도록 해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출범 1개월 만에 그전부터 준비해오긴 했습니다만 서둘러서 새로운 상품 3종류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4월에 열린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에 참가하여 요일별 6종 잡곡세트와 7가지 잡곡을 혼합해서 만든 건강식 웰빙 7곡잡곡, 나물밥 3종류 등 총 3가지를 출시했습니다. 가장 먼저 요일밥은 ‘월화수목금토’ 각 요일 별로 잡곡을 혼합하여 만들었습니다.
잠깐 소개드리자면 월요일에는 쌀 85%에다 조 15%를 넣은 웰빙 밥을, 화요일에는 쌀과 수수, 수요일은 기장, 목요일에는 찰보리, 금요일에는 율무를 쌀과 혼합하는 것이죠. 이렇게 6개 상품을 만든 다음에 한 박스에 넣어서 1만5천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요즘 통닭 한 마리가 1만5천 원 정도 하는데요 통닭 한 마리를 4명이 먹는다고 가정했을 때 같은 가격으로 4인 가족이 일주일 동안 날마다 다른 잡곡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주부들이 오늘은 수수밥, 내일은 조밥 이렇게 편하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죠. 쌀하고 잡곡의 비율을 얼마로 섞을 것인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요. 요일별 쌀을 좋아하는 연령층은 젊은 사람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한국식품연구소와 식감 테스트를 한 끝에 쌀 85%, 잡곡 15%가 들어갔을 때 가장 식감이 좋다는 결론을 얻고 만든 겁니다. 실제로 외식산업기자재박람회장에서 시식을 했는데 주부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이 상품이 새로운 시장을 견인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또 웰빙 7곡잡곡은 5가지 잡곡에다 율무와 찹쌀을 넣었습니다. 성인병이 불안하거나 예방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사람에게 식감을 살리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최고의 웰빙 식단이라고 자신합니다. 이 7곡잡곡은 특히 혈당 관리에 좋습니다. 웰빙 7곡잡곡의 소비연령층은 50~60 대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물밥은 바쁜 출근시간에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샐러리맨들을 겨냥해서 개발했습니다. 나물밥은 취나물 장밥, 곤드레 장밥, 시래기 장밥 등 세 가지인데요. 기존의 비빔밥과는 달리 씹는 맛도 있고 갖은 양념이 다 들어간 장을 넣어서 만들었기 때문에 반찬이 필요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그대로 쓱쓱 비벼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쉽게 먹을 수 있고 가격도 3천300원으로 커피 한 잔 값보다 쌉니다. 시판에 들어가면 직장인들이 편의점에서 라면 사먹는 가격에 조금만 더 보태면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반응을 불러 올 거라고 보입니다.
그밖에 올해 준비하고 있는 상품은 쌀가루로 밀가루를 대체하는 식빵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또 기능성 상품으로 엽록소가 많은 ‘통쌀보리’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밀과 보리, 쌀 같은 것들을 조기 수확하면 파란 엽록소가 많이 있습니다. 엽록소가 들어가 있는 쌀은 일반 하얀 쌀에 비해 영양소가 훨씬 더 많다고 합니다. 6월경이면 이들 신제품들을 소비자 여러분께서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쌀 소비를 촉진시키고 신상품을 알리기 위해 앞으 로 어떤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인지요?
무엇보다 ‘월화수목금토 요일잡곡세트’ 판매에 주력할 생각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많이 뛰어다닐 작정 입니다. 우선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이 고객 선물용으로 농협양곡의 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홍보할 생각입니다. 또 기업들이 근로자들에게 주는 선물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나갈 겁니다. 며칠 사이에 몇 군데 금융기관을 다녀봤는데요. 고객 서비스상품으로 아주 적합한 선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문이 많이 들어올 것이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말할 것도 없고 근로복지공단이나 예금공사와 같은 곳에 가서 얘기하면 안 한다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우선 저렴하잖습니까. 어차피 고객선물을 해야 하는데 1만 5천원이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거든요. 거기다 농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요. 요즘 1만5천 원짜리 생활용품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쌀은 의미가 있고 주부들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렇게 한 번 먹어본 사람은 다시 구매할 수 있도록 품질 관리에 신경을 쓰겠습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를 하기 위해 계약을 완료한 상태 입니다. CJ홈쇼핑도 우리 상품을 취급합니다.
농협 쌀 수출 확대로 국내생산기반을 확충하겠다고 했는데, 우리 쌀값이 국제 시세보다 굉장히 비싸지 않습니까. 어떤 식으로 수출할 것인지 말씀해주세요.
금년에 쌀 수출 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제가 바로 직전에 NH무역농협에서 2년간 대표이사로 근무를 해보니까 우리나라 쌀이 국제시장에서는 비싸게 거래되고 있습니다. 미국하고 비교하면 우리 쌀이 두 배나 비쌉니다. 우리가 먹는 쌀은 자포니카 쌀(japonica)로 찰기가 있습니다. 자포니카 쌀은 한반도, 일본, 중국 북부에서만 주로 소비가 되며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쌀 중 10% 가량이고 나머지 90%는 인디카 쌀입니다. 태국 등에서 생산하는 인디카 쌀은 알량미라고도 하죠. 결국 우리 쌀을 수출할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수출은 일단 우리 교민들이 대상입니다. 현재로선 미국이 가장 큰 시장입니다. 그 다음이 일본이고요. 최근 동남아에도 교민들이 들어가 있는 만큼 그 시장도 공략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 쌀은 가격경쟁력에서는 뒤집니다. 그런 만큼 우리나라 쌀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유기농 쌀, 밥맛이 뛰어난 쌀, 기능성 쌀과 같은 요건을 갖춰서 가격에 상관없이 이 쌀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쌀을 가지고 들어가 봐야 경쟁력이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죠. 기능성이 가미된 쌀로 교민들에게 향수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일본쌀은 세계적인 쌀 생산 기술로 인해 미질이 아주 뛰어납니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우리가 더 싸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바쁜 현대인들은 서구화된 음식을 더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쌀 소비촉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나갈 건지요?
범국민적이고 범정부적인 쌀 소비촉진운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운동만으로 쌀 소비가 일어날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학급급식을 줄 때 밥만 먹일 게 아니라 밥과 함께 떡을 준다든가 떡볶이를 해서 준다든지 하게 되면 아무래도 쌀 소비가 늘지 않겠어요. 밥과 함께 쌀을 재료로 해서 만든 식품을 덤으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쌀 소비 촉진을 위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쌀로 만든 가래떡이라든가 이런 것은 굉장히 건강에 좋은 간식입니다. 가래떡을 구워서 상품화한다든지 해서 이런 것들을 곁두리(농사꾼이나 일꾼들이 끼니 외에 참참이 먹는 음식)로 먹는다면 쌀 소비시장을 촉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은 농촌에서도 곁두리를 다 빵이나 라면으로 먹는데 가래떡을 해서 먹는다면 간편하기도 하고 쌀 소비도 촉진되지 않겠습니까.
현재 가래떡 상품들이 나와 있거든요, 소비자에게 접근을 못시키고 있는 게 사실 입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요한 것이죠. 또 이미 식품화 되어 있는, 예를 들자면 호떡을 만드는데 쌀가루 가지고 만든다든지 해서 쌀 호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비 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간식을 쌀로 만든 식품이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간다면 쌀 소비가 촉진될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쌀 소비를 위해 제일 좋은 게 학생들에게 쌀로 만든 식품을 먹여야 한다고 봅니다. 햄버거를 먹게 할 게 아니라 학생 때부터 쌀로 만든 가공식품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이죠.
농협양곡이 출범하면서 쌀 소비를 위한 시설인 안성양곡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있습니다. 현재 2016 년을 목표로 경기도 안성에 2만평 대지를 사서 2천 600평에다 550억원을 들여서 공장을 설립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는 각종 곡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온 저장고가 들어서고 식품개발을 위한 R&D센터도 들어섭니다. 또 식품가공센터를 만들어 쌀로 만든 여러 가지 가공 식품들을 만들어 내려고 합니다. 거기서 기존 떡이 아니라 최고급 떡을 만들 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이와 같은 양곡유통 및 개발센터가 없습니다. 진작 있었어야 했는데, 이게 내년에 완공되면 쌀 소비촉진을 위해서 상당히 큰 역할을 해나갈 거라고 봅니다. 현재는 우리나라 쌀 가공식품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다보니 해썹(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시설을 갖추지 못해 어려운 부분이 많습니다. 농협양곡의 쌀 가공센터가 만들어지면 국내 최대 시설이 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떡과 관련해 가장 큰 문제는 하루가 지나면 떡을 버리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떡 시장이 크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떡하든 떡 기술을 도입해서 떡의 유통기간을 늘려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쌀 생산은 연간 9조원입니다. 그런데 떡 소비 시장이 연간 3조5천억 원입니다. 떡 원료 가 30% 들어간다고 봤을 때 1조원 시장인 것이죠. 전통식품인 떡은 국내산 쌀이 아니면 만들수가 없도록 법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쌀 소비촉진을 위해 떡 시장을 키우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편의점에서도 쌀을 살 수 있도록 할 거라면서요.
현재 GS와는 계약이 끝나서 5월 중 편의점에 쌀이 들어갈 계획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쌀은 아주 소포장인데요. 1kg들이에서 3kg, 5kg, 10kg들이 포장 쌀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현재 상품이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앞으로 다른 편의점들과도 점진적으로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전국에 유명한 쌀들이 많습니다. 농협양곡에서 쌀 품질을 관리하고 개발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지요.
전국 생산지마다 각 도별로 독특한 품종들이 있습니다. 기후와 토질 등 이런 조건들이 있기 때문이죠. 다만 생산기술에 있어서는 우리의 영역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지역 농협들과 협력을 해서 품질을 높여야 잘 팔릴 수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원하는 쌀을 만들도록 그들과 협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권역별로 보면 어디는 충청도 쌀, 어디는 호남 쌀, 어디는 경기도 쌀 등, 그런 쌀들이 유독 잘 팔려져 나갑니다. 그런 지역들과는 농협양곡이 직접 그 지역에 가서 생산성을 더 높이고 품질이 더 좋아질 수 있는 기술적 지원을 해나가야겠지요. 물론 산지에서 잘 하겠지만 농촌진흥청 같은 곳과 협력해서 생산기술지원을 한다든지 이런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입니다.
외식업체들이 국내산 쌀보다는 수입산 쌀을 사용 할 가능성은 없는가요.
수입쌀은 자포니카 쌀과 인디카 쌀, 모두 수입을 하는데 지금 현재 관세가 51% 정도 되다보니 우리 쌀이 경쟁력은 있습니다. 외식업체들이 수입쌀을 이용한다고 해도 크게 두렵지 않습니다. 외국 쌀에 비해 우리 쌀이 품질 면에서도 상당히 우수합니다. 또 우리는 대량으로 산지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가격적인 측면에서 외식업체들에게 메리트를 충분히 줄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조곡중개 역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할 거라면서요.
각 도별로 있는 155개의 RPC 중에는 어떤 곳은 소비자마케팅을 잘해서 조곡 소진이 빨리 되는가 하면 어떤 곳은 마케팅이 안돼서 조곡 재고가 남아 있을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다고 해도 실제로 어떤 곳이 남아 있고 어떤 곳이 재고가 없는지를 산지끼리는 잘 모릅니다. 농협양곡에서는 155개 RPC들의 조곡 재고를 날마다 파악해서 재고가 많은 곳에서 재고가 부족한 곳에 넘겨주는 중개를 하는 것이죠. 서로가 소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지난해 처음 시도한 것인데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전산시스템 을 갖춰서 체계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불균형을 균형화 시켜주는 것입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보면 경기도, 충남, 전남이 재고가 가장 많습니다. 이런 지역들을 형평성 있게 중개해 주는 것이죠. 이런 조곡중개센터가 있으면 재고가 없는 미곡종합처리장(RPC)이 가동을 위해 민간한테 사온다든가 엉뚱한 곳에서 사오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RPC끼리 서로 정보를 교환하게 되면 쌀이 부족한 곳이 쌀이 많이 남아 있는 곳으로부터 사오는 것이기 때문에 구입단가로 서로 넘겨주게 되어 경쟁력 있게 가공을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올해 안에 RPC 10개를 육성한다고 하셨는데 요. 좀 더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155개의 지역RPC 중에서 10개를 인수할 계획인데요. 경우에 따라서는 그보다 더 많은 RPC를 인수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농협양곡이 거점센터 RPC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RPC끼리의 경쟁 때문에 쌀 가격이 인위적으로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현물출자를 받아서 소비지에서 과잉경쟁을 막아야 겠다’ 이것이 첫 번째 이유입니다. 농협양곡은 소비지에서 유통도 하지만 산지의 쌀을 직접 수매함으로써 가격을 시가로 사서 소비지에 적정하게 공급함으로 인해 쌀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도 합니다. 현재 농협쌀의 소비지 점유율이 35%정도인데요. 노력하게 된다면 2020년도에 가서는 적어도 50%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에 10년 후가 되면 65%정도 농협이 쌀 시장을 점유함으로써 쌀 시장의 가격결정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러면 농민들에게 생산비를 보장해주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가장 큰 의미는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겠죠.
쌀 소비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쌀은 우리 민족의 혼이자 얼입니다. 오천년 역사 속에서 쌀은 우리의 소중한 생명의 끈입니다. 이 소중한 쌀의 소비량이 줄어서 농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쌀을 예전처럼 많이 사랑하고 소비해야 할 단계에 와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농협양곡은 3월 2일 창립해서 우리 쌀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도록 새로운 상품을 많이 만들어 내겠습니다.
쌀에는 필수영양소인 탄수화물이 77%나 들어 있습니다. 우리 에너지이자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고도 쌀에 질렸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새로운 쌀 제품을 만들어 낼 때마다 국민 여러분들이 쌀 소비를 많이 해주셔서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덜어주는 그런 계기를 마련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MeCONOMY Magazine May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