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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흔들리는 한국경제, 조직 개혁이 답이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희망의 신호


한국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대기업들이 흔들리고 중소기업들은 더 열악한 위치로 떨어지고 있다. 한편에는 조경제혁신센터와 같은 희망의 바람도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아시아의 몬순기후처럼 시시각각 변하여 한국이라는 배는 그 어느 때보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만 위기인 건 아니다. 선진국도 문제만 조금 다를 뿐 우리와 마찬가지 처지다. 흔들리는 한국경제에 가장 핵심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진단해본다.


중국 기업, 왜 잘하나


중국은 우리나라, 일본, 미국, 독일, 영국 등 앞선 나라들을 잘 파악하고 분석한 뒤에 그 약점을 파고들어 하나하나 격파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상대가 한국의 주력 산업이다. 한국의 주력 산업을 그들은 차례차례로 제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금까지 한국 등이 잘하고 있는 것을 품질에서 야금야금 쫓아와서 드디어 거의 쫓아왔다. 샤오미에서 보듯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으면서 파격적 저가 강점과 결합하여 한국경제를 통째로 집어삼킬 것 같은 기세다. 선진국은 세 가지 특질을 가지고 있다. 그 세 가지 특질이란 창조성과 장인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정신문화이다. 여기서 정신문화는 기반적인 특질로서 이것이 균열되고 와해되면 창조성과 장인성도 소용없다.


 선진국의 몰락도 정신문화의 타락에서 비롯된다. 미국과 영국 등 앵글로색슨족은 창조성이 강한 것 같고 독일과 일본, 프랑스, 이태리, 스위스는 장인성에서 뛰어나다. 후발주자인 중국은 어떤가. 중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놀랍게도 두 가지 특질을 다 갖고 있으며 등소평 개방 이후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모습은 그 같은 두 가지 특질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정신문화에 의해 국가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정신문화는 상층부와 하층부의 두 개 층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하층부는 일하는 윤리를 말하는 것이고, 상층부는 보편적 도덕성이라고 간단히 표현할 수 있다.


아베 정권의 일본을 보면 상층부의 정신문화에서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 시대착오적인 국가주의의 망령이 살아나고 있다. 상층부의 도덕성이 잘못되면 하층부의 일, 윤리에서 얻어진 엄청난 파워가 잘못 사용되어 자국과 타국을 파멸로 이끈다. 일본으로 하여금 임진왜란과 대동아전쟁, 2차대전을 일으킨 정신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경제는 이 세 가지 특질을 얼마나 잘 나타내는가에 달려 있다. 세 가지 특질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선진국들과 후발국의 선두주자인 중국에 비해 나은 게 없음을 알 수 있다. 늦더라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나하나 세 특질을 양성하는 데 정치지도자와 기업, 개인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들, 글로벌 생태계에서 제 자리를 못 잡으면 도태되는 건 당연


현재 한국 기업들은 기존의 포지션을 철저히 재점검하여 새로운 강점을 찾아내고 약점을 보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 첫째 아이템에서 다름을 보여줘야 한다. 중국이 우리 주력산업을 쫓아오자 다른 걸 키우자는 걸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산업은 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식품과 바이오만 하더라도 쟁쟁한 선진국 중에서 이 분야에 기라성 같은 글로벌기업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제조업을 버리고, 식품과 바이오, 서비스산업에 한다는 생각을 일절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제조업도 하고 식품도 하고 바이오도 한다. 그와 같은 산업별 구분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아직도 그런 식으로 논지를 펴는 이들이 있다. 어떤 산업에서도 먹거리는 충분하다. 어떤 산업을 버린다는 것은 비교우위론에 입각한 20세기 경제학의 주장이었는데 큰 실수였다. 영국이 이 비교우위론을 믿고 제조업을 포기하고 금융업, 창조산업에 주력했다가 국가의 경제안전을 크게 훼손한 바있다.


제조업을 업그레이드 하면 된다. 제조업 하나만 하더라도 무궁무진한 제품들이 존재하고 새로운 과학기술과의 융합으로 무수한 가지가 솟아나고 있다. 산업을 쪼개서 보는 관점은 학술적인 편의로 나눈 것으로 실제 세계에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그렇게 명확히 구분되는 산업은 없다. 융합과 창조는 항상 있어왔다. 인류의 모든 새로운 산업은 경계선상에서 융합과 창조에 의해 나타났다. 인간의 합리적 이성적 판단이란 게 얼마나 허약한 토대 위에 놓여 있는가를 지도자들은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다. 인간은 이성적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되 한없이 겸손하여 성실하게 노력할 뿐이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이나 국가나 똑같이 적용되는 역사의 법칙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동안 주력산업이라고 떠들었지만 하나하나 들여다 보면 부족하고 엉성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요즘 조선과 철강이 죽을 쓰고 있는 것을 보면 기술면에서나 경영면에서 아직 한참 멀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많은 연구소에 국민의 피땀 어린 돈을 갖다 퍼부어도 남의 것을 베끼기에 바쁘지 않은가. 한국의 연구에서 정말 외국 언론도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할 만한 제품으로 나온 건 없지 않은가. 대기업 연구소란 곳을 보면 박사 학위자들만 잔뜩 데려다 놓고 있다. 고객이 뭘 원하는지 현장을 모른채 연구만 한다. 잠재적 수요를 예측하는 연구부서도 없다. 중소기업 연구소엔 더욱 극심한 현실이다. 대기업 연구원으로 있다가 모 중소기업으로 재취업한 어떤 사람들은 연구소 현실을 파악하고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공자가 한 명도 없었다. 과학적인 분석은 전혀 없이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주먹구구식 연구를 하고 있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연봉이 적어 중소기업으로 오는 전공자가 없다는 대답이었다. R&D에 미래가 달려 있는데, 가장 체계가 잡히지 않는 곳이 개발 분야라는 생각이다. 래가지고는 샤오미와 화웨이를 이길 수 없다.


둘째, 아이템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과정상의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는 잘할 수 있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우리 민족은 현장의 상황 변화에 즉시 유연하게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우수하다. 우리가 시스템과 매뉴얼을 무시하는 단점을 고치고 위기와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놀라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셋째, 가격에서 무조건 싸면서 품질 좋은 걸 만들어 낸다. 우리나라는 국가 브랜드가 약해서 싸고 품질이 좋지 않으면 하루아침에 구입선이 딴 데로 바뀐다. 이게 현실이다. 그러므로 세계 최고의 고비용 구조는 낱낱이 혁신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노동개혁은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 희망의 신호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가장 큰 기대감은 민-민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만 하고 대기업과 지역 중소기업들이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한국경제는 지금까지 정부가 이런 이유 저런 사유로 규제를 만들어내 간섭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서로 으르렁거렸다. 전국 각지의 창조경제혁신센터가 한국경제의 고질병을 고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특히 정부는 공정한 후견자역할을 해야지 행여 실적을 보여준다며 통제로 간섭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작년부터인가 대기업들이 푸드체인을 경쟁적으로 오픈하고 맛과 싼 가격으로 외식 고객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자 골목 음식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급기야는 국회의원들이 대기업 푸드체인을 제한하는 규제법안을 잇따라 발의하고 있다.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 하는 논리로 따져봐야 무의미하다. 이제는 상생하지 않으면 어떤 야심차고 기발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말로만 떠들어왔던 상생모델을 실제로 만들어가야 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우리경제 전체에 유익한 변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개방’이다. 20세기 후반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은 우리 인류에게 ‘참여와 개방’이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을 던져 주었다. ‘참여와 개방’은 과학기술의 발상지인 서구와는 달리 아직 동양권에서는 낯설다. 아시아에서 가장 앞서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일본도 그 특유의 ‘장인성’과 ‘국가주의’로 말미암아 ‘참여와 개방’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다.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간의 옹졸한 칸막이 의식을 과감히 깨버리는 새로운 사고와 발상의 전환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교육, 언론, 법률, 의료, 공공부문도 개방해야 산다


프로 스포츠에서 외국인 선수는 이제 전혀 낯설지 않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외국인 CEO는 보기 힘들다. 카이스트에만 잠깐 있었던 외국인 대학총장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언론과 의료, 공공부문의 외국인 CEO는 전무한 형편이다. 선진국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배우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나라의 인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선진국마다 조금씩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나라별로 다양한 인재를 영입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실력은 놀랄 정도로 향상된다. 히딩크의 영입으로 한국 축구가 일취월장했음을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지난 달 일본 니케이가 영국의 세계적인 경제지인 FT를 인수했다. 너무 비싼 값에 인수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무형의 노하우가 니케이에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 자못 흥미롭다. 사는 측도 대단하지만 파는 측도 경이롭다. FT의 경영진과 기자들도 일본 오너 아래서 떠오르는 아시아를 더욱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호기를 갖게 된 것이다. 영국은 비싼 값에 팔아서 좋고 아시아를 배워서 좋다. 영국은 인도와 홍콩을 경영했던 국가다. 일본을 통해 21세기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골똘히 찾아내려고 할 게 틀림없다. 의사들이 원격진료를 반대하고 있다. 과학기술적직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들이 기술 변화를 두려워하고 그걸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까지 나서는 걸 보고 참 놀랍다는 생각이 든다. 과학기술의역사책을 조금만 펼쳐봐도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과학기술이야말로 논문이란 형식을 통한 지식 공개로 비약적 발전을 해왔다. 참여와 개방이 근저에 있다.
한국이 선진국 문턱에 수십 년째 맴돌고 있는 이유는 교육과 공공부문에서 좀처럼 본질적 변화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식은 어지간하게 도달해 있는데 아직 핵심적인 노하우를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노하우는 사람을 통해 상당기간 접촉하면서 배울 수밖에 없다. 외국인 CEO, 외국인방송사 사장, 외국인 신문사 대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외국인 CEO가 나오고 관련 분야외국 기업의 인수합병이 수시로 이뤄져야만 한다. 그래야 글로벌 생태계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이 나온다. 한국의 이 분야 기업을 외국 기업들이 인수하고픈 것이 없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의 수준이 쳐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경제마인드는 기업인과 상인만 알아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발주, 정책, 개발사업을 보면, 제대로 되는 게 거의 없다는 것을 알수 있다. 항상 특혜 시비가 일고, 이를 언론이 보도하고, 감사기관의 감사, 검찰의 수사가 이뤄져서 끝이 참사로 끝난다. 그렇지 않으면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흐지부지 용두사미로 유명무실이 돼 버린다. 앞선 참사를 지켜본 공무원들이 보신주의로 처신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만 탓할 수가 없다. 총체적인 문제로 각 정책 이해관계자들의 경제마인드 부족이 가장 크다.


경제마인드는 그야말로 기본 정신을 말한다. 공정한 절차를 존중하고 일단 계약을 맺으면 지켜야 한다. 그리고 사업을 맡은 사람에 대해서는 재량권을 인정하고 이익 획득에 시비 걸지 말며 잘못했을 경우 전적인 책임을 묻는 것이다. 이게 경제 마인드, 비즈니스 마인드의 기본이다. 요즘 무슨 경제교육이니 비즈니스 교육현장을 가보면 기본정신을 가르치지 않고 마케팅과 자본조달방법, 대차대조표 보는 법 등만 가르친다. 마케팅과 회계의 근저에 흐르는 시장과 자본주의의 기본 정신을 빼먹고 있다. 경제교육은 정책 담당자, 중앙과 지방의 공무원들부터 필요하다. 약점 파고들어 폭로하기에 바쁜 기자들도 경제마인드를 제대로 알고 써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사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사업들도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지난 정부의 해외자원개발이 잘못 됐다고 하여 당시 책임을 맡은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구속됐다. 그가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개인적 비리를 저질렀다면 몰라도 고위험 지원개발에 대해 사후에 투자실패 책임을 물어 인신구속을 한다는 건 경제원칙에 맞지 않는 것 같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마을 단위 조합 사업들은 경제및 비즈니스 마인드 제고와 함께 리더십 교육과 소통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래야 조합이 싸움판이 되지 않는다. 관광사업들은 민간업자에게 오너십을 주든가 장기 사용권을 주든가 하여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해줘야 한다. 이익과 책임을 동시에 주고 나중에 실적을 따져 못하면 갈아치우는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근다고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는 정말 될 리가 없다. 기본 정신과 제도, 시스템, 운영 노하우는 한 묶음으로 봐야 그 어떤 조직이든지 제대로 굴러간다.


전문성의 축적이 이뤄지지 않는 조직은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없다


흔히 한국인이 똑똑하다고들 하는데 이는 개인은 똑똑한데 조직과 사회는 똑똑하지 못한 현상을 비꼰 표현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의 기업과 공공기관은 도대체 전문지식과 기술이 잘 축적되지 않고 따라서 공식적인 전수라는 것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조직원이 어떤 부서로 이동해도, 신입사원이 첫 직무에 배치돼도 가르쳐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각 개인은 생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할 수밖에 없다. 제대로 일을 배운 이는 살아남고 대부분은 엉성하게 구멍이 숭숭 뚫린 지식과 기술로 그럭저럭 때운다.


직원들의 전문성이 조직에 차곡차곡 체계적으로 쌓이지 못하면 조직은 모래성이 된다. 개인은 알고 있는 지식을 혼자만 알고 있고, 조수에게만 알려주다가 퇴직하면 그만이다. 왜 한국의 조직들은 직원들의 전문성이 조직 내에 축적되어 전수되지 못하는가. 가장 큰 이유는 인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사가 편파적으로 이뤄지는 게 일반적이다. 훌륭한 오너가 있는 몇몇 기업들을 빼놓고는 나머지 조직들은 엉망이다. 오너 없는 공조직의 인사가 더 심하다. 또 전문성을 우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조직은 아직도 전문성을 학력으로만 평가하고 진짜 실력자인 내부의 고수를 무시한다.


 요즘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하는 기술자들이 심심찮게 보이는데, 이들은 한결같이 스펙은 안 좋아도 실력 있는 사람들이다. 진짜 실력자들이 외국에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지식경제라고 하여 각종 업무 중 얻은 암묵적 지식을 사내 컴퓨터에 저장하고 이용하는 SW가 유행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설펐고 한심하기조차 했다. SW는있었지만 사람에 대한 이해, 인사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식경제를 운운하며 SW 프로그램을 팔아먹었다.


한국은 모든 조직을 정비하고 개혁해야 한다. 이런 조직을 갖고서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이런 조직으로는 예산만 낭비하고 분란만 일으키고 징벌만 받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한국은 조직만 신바람나게 공정하게 운영되면 얼마든지 도약이 가능하다. 성장동력산업이나 창조경제나, 풍부한 벤처 자금 조달 등은 조직이 잘 굴러갈 때 효과가 나는 것이다. 인사가 잘 이뤄지면 일은 알아서 잘 한다. 필요한 전문성은 스스로 습득하고 직원들 간 소통과 협력도 살아난다. 한국인은 평등의식과 자존심이 매우 강한 민족이다. 한국인은 공정하게 대접받지 못한다고 여긴다면 ‘태업’을 해버린다. 과거에는 성장파이가 커가는 시절이어서 조직이 허술해도 모두 헝그리 정신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선진국과 대결하고 후발국들을 뿌리쳐야 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조직으로는 안 된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들이 꼭 구글을 따라 할 필요는 없지만 군대식 조직,전문성이 축적되지 않은 조직으로는 당해낼 수 없다.


바닥부터 새로 시작하는 각오해야


결론적으로 선진국과 후진국으로 갈라지는 차이는 과학기술이 체계적으로 발전하고 있느냐, 사회 각 분야에서 리더십이 정상 작동되고 있느냐, 전문성과 창조성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에 있다. 우리나라는 이 세 가지 부문에서 안타깝게도 모두 미흡하다. 우리 경제의 미흡함을 인정한다면 다시 바닥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중년 직장인이 재취업을 하려면 완전히 기초부터 새 분야의 허드렛일부터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 한국경제가 재도약하려면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 세상에는 공짜는 없다. 심은 대로 거두는 법이다. 우리나라가 경제개발계획을 시작했던 1960년대의 ‘순수 열정’의 시대로 돌아가야 산다.


MeCONOMY Magazine August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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