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허위혼인신고’ 등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사퇴할 정도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서울 서초구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개인회생·파산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안 후보자는 “분명히 그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지만 사퇴할 정도의 책임을 져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달리 생각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자는 1975년 교제하던 김모 씨의 도장을 위조해 혼인신고 했다가 이듬해 법원에서 혼인무효판결을 받았다. 당시 안 후보자와 교제하고 있던 김 씨는 혼인을 주저하던 중 뒤늦게 혼인신고가 된 사실을 알았고, 이에 김 씨가 서울가정법원에 혼인무효확인청구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는 당시 변론절차에서 “혼인신고가 되면 김 씨가 어쩔 수 없이 사랑하게 되고 결혼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는 기자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저의)모든 과거에 잘못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닥쳐진 국정과제이자 국민의 여망인 검찰개혁과 법무부 문민화작업에 제가 쓸모가 있다고 해서 저를 지명했다”며 “그 일을 수행하는 건 수많은 저의 개인적인 흠보다 국민의 입장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총체적 평가를 중심으로 기회를 주신다면 청문회까지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자는 이어 “제가 이혼하고 한 자체가 국정을 수행하는데 결정적인 장애가 될 정도의 도덕적인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대도 많이 달라졌고 그래서 저는 이혼하고 다른 형태의 가족을 가진 전력에 대해서도 자랑스럽진 않지만 국정수행능력과는 무관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후보자는 “법무부의 탈 검찰업무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국민들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후보자 지명에 대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등의 반발이 거센 상황에 정의당까지 가세할 기미를 보이면서, 향후 인사청문회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