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지사는 “경찰이 ‘B급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17일 자신의 SNS에 ‘지록위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가권력 행사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 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을 이미 과녁에 꽂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에 관한 한 누구는 명백한 혀위라도 착각했다면 무혐의지만,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기소 의견”이라며 “수사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라면서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정당국의 수사 결과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08_hkkim)’의 소유주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김 씨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를 적용, 기소의견으로 19일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
김 씨는 올해 4월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경선 과정에서 ‘정의를 위하여(@08_hkkim)’라는 이름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해철 전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과 손잡았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016년 12월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취업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글을 올리는 등 2013년부터 최근까지 이 지사를 지지하고, 그와 경쟁 관계이 있는 정치인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