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가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 기업에 약 5억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유승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가 올해 6월 말 기준 미쓰비시 계열사 포함 46개 일본 전범 기업에 4억6,000만 달러(5,321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전범 기업은 2012년 당시 국무총리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을 확인한 299개 기업이다.
유 의원이 한국투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799억원이었던 일본 전범 기업 투자 규모는 2016년 6,171억원, 2017년 6,522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4,609억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6월 이미 작년에 일본 전범 기업 투자액을 넘겼다.
유 의원은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조치를 통해 경제 도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부펀드가 5,000억원 이상을 일본 전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 투자 관점에 어긋나고, 국민 정서에도 반한다”며 “공식 사과 및 피해 배상을 하지 않은 일본 전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의 사회적 책임 투자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시급히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 수익률과 관련해 한국투자공사는 특정 국가 또는 특정 종목 단위로 회계처리를 하고 있지 않아 일본 전범 기업 투자 수익률을 따로 산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