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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소통과 통합의 핵심역량...그리고 디지털 조직문화

【박덕환 칼럼】

 

경영학 이론 중에 ‘핵심역량이론(Core Competency Theory)’이라는 게 있다. 기업이 지속적 경쟁우위를 갖기 위한 기업 특유의 자원과 필수적인 역량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제공하는 대표적인 이론이다.

 

이 이론은 ‘기업이 운영하는 다양한 자원의 조합은 혁신을 위한 도전과 확장하려는 동기이며 경쟁 우위의 원천’이라는 펜로스의 경영자원이론을 계승한 것이다.

 

학자들은 ‘기업들이 동일한 환경의 조건일지라도 개별 기업의 성과는 산업의 매력도 등의 환경적 요인보다 기업내부 자원의 조정과 통합을 핵심역량’이라 했다.

 

즉,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기업 스스로 차별화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이론인데, 일견 이해는 가지만 그런 역량을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중소기업인들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나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특히 대·중소기업간 하도급 거래 등 소위 갑을관계에서 발생하는 기술유용 행위는 피해 중소기업이 거래 단절 등 보복을 우려해 신고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수년간 공을 들여 개발해 놓은 기술을 경쟁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모방하거나 뺏어가 버리니 지속 가능한 핵심역량을 보유하기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랜 기간 꿋꿋하게 생존하는 기업들의 공통점은 나름대로 자신들만의 핵심역량, 즉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처럼 투명하고 공정한 세상을 사회적 가치로 내세우는 변화의 환경에서는 그 노하우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경영 이슈다.

 

 

자원의 경쟁 우위적 속성과 조직문화

 

우수한 재무성과를 창출하는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 수행방식을 정의하는 강력한 핵심 관리가치에 기반을 둔 조직문화를 특징으로 한다.

 

조직문화는 기업의 핵심가치인 직원, 고객, 공급업체 등을 대우하는 방법에 대한 강력한 규범이며, 경영전략과 연계될 때 우수한 재무적 성과를 지속할 수 있다.

 

따라서 조직문화가 강한 기업은 훌륭한 경영사례로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기업문화 연구 대가인 ‘리더의 질문법(Humble Inquiry)’ 저자 에드거 샤인은 “조직 문화란 조직이 외부 환경 적응과 내부 통합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경영과제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근본적인 가정의 패턴으로, 신규 구성원에게 경영과제 해결 시 올바르다고 여기며 가르치는 생각하고 느끼며 판단하는 방식”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는 기업이 문화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수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성공적인 경영과제 해결이라는 부분은, 조직 문화는 경영상 성공 경험 축적을 통해 효과적이었다고 판단하는 사고와 행동 방식을 확립해 나간다.

 

따라서 강한 조직문화 형성의 필수 요인 중 하나는 지속적인 성과 창출 경험 축적이며 그것이 바로 노하우다.

 

지속적으로 우수한 재무성과를 창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조직문화가 경쟁우위의 원천이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자원기반 이론(RBV)에 따르면, ‘기업의 경쟁우 위는 외부환경보다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부자원을 통해 결정된다’고 했다. 내부자원은 시장기회 또는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유용한 자산 및 역량을 의미한다.

 

보통 자산은 기업이 제품(상품 또는 서비스)을 시장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무형의 물건(특허권, 정보시스템, 하드웨어, 네트워크 인프라 등)으 로 정의된다.

 

조직이 반영구적으로 소유, 통제 또는 접근할 수 있는 생산물에 대한 투입물이다.

 

한편 역량은 시장에 제품을 제공, 산출, 창출하는 자산을 활용하는 활동개념의 반복적 패턴이다.

 

다시 말해 토지, 노동력 등 요소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별화되지 않은’ 자원을 조직의 역량이 더 큰 가치의 산출물로 변형시킨다는 의미다.

 

따라서 조직문화는 기술이나 관리능력, 시스템 개발 또는 자원 간 통합과 같은 활동개념의 무형의 기업역량 프로세스이다.

 

기업의 내부자원을 평가하는 판단기준은 ▲기업의 특정 내부자원이 해당 기업에 적극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수준(Valuable), ▲현재 시점의 경쟁 잠재력이 있는 기업들 관점에서 해당 자원이 독특하거나 희소하다고 여겨지는지의 여부(Rare), ▲해당 자원이 완벽하게는 모방할 수 없는 자원인지 여부(Inimitable), ▲경쟁 회사가 다른 자원으로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인지에 대한 판단(Exploited by the organization) 등이다.

 

이 VRIO모델은 자원의 이질성(resource heterogeneity)과 자원의 비이동성(resource immobility)이라는 두 가지 자원 기반이론 관점에 의존되는 경향이 있다.

 

어떤 기업이 보유한 자원을 다른 몇몇 경쟁업체도 보유하고 있다면, 즉 이질성이 없다면 이 자원은 차별화되지 않은 자원으로 기업 성과에 기여할 수 없다.

 

가치를 창출하는 희소한 자원을 나타내는 이질성은 기업이 일시적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자원의 비이동성(비모방성)은 기업이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충분조건이다.

 

 

VRIO 모델

 

이 같은 역량은 모방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따라 하기 어려운 조직문화로 볼 수 있다.

 

희귀하고 모방할 수 없는 조직문화가 있는 기업은 지속적인 경쟁우위에서 긍정적인 경제적 결과를 얻을 것이다.

 

영업비밀과 특정 전문 생산시설 및 엔지니어링 경험 등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기업문화로서 역량은 거래 및 이전에 따르는 비용이 발생하고 암묵적인 지식자산 및 보완자산, 평판 및 관계자산이 포함돼 이러한 자산은 회사 간에 모방하기가 어렵다.

 

보완자산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생산하고 제공하기 위한 관련 자산의 이용이 요구되는 자산 간의 상보성이며, 평판이나 관계자산은 보이지 않지만 자사에 대한 많은 정보가 요약되고 고객, 공급자, 경쟁자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반응으로 나타난다.

 

핵심역량으로서 조직문화란 조직 내외의 유용한 정보와 지식이 전략자원으로써 편중되지 않고 원활하게 소통되고 활용돼 기업의 경영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장기간 누적적으로 조직 내에 체화된 암묵적 무형자원인 것이다.

 

디지털 전환은 핵심역량으로써 무형의 자원을 의미 있는 ‘정보’로 유형화하는 핵심역량이다.

 

경영의 중심, ‘정보(데이터)’

 

감염병 바이러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사람, 공장, 물류가 갑자기 멈추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생산 차질과 지난 수년치 비용절감 효과를 한순간에 잃는 위험을 경험했다.

 

2020년 2월 중국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배선뭉치인 ‘와이어링 하네스’부품 하나 때문에 모든 완성차 공장이 셧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급격한 산업생태계의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U(O)ntact산업’, ‘온라인, 모바일 플랫폼’,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와 같은 비대면 비즈니스의 가속화되고 있다. 관련 디지털 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디지털화 된 기업 환경은 기업에게 리스크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중소기업의 디지털 경영은 적은 노력으로도 급속도로 변화하는 대외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비즈니스 가치에 대한 디지털 정보자원은 모두 3가지 범주에서 핵심역량을 강화시킨다.

 

첫째, 외부 원천자원(outside- in resources)은 외부 관계 관리 및 시장 반응성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외부에서 비롯된 것이며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관계 정립과 경쟁 업체에 대한 이해에 속하는 것이다.

 

둘째, 내부 원천자원(inside-out resources)은 IT 인프라, IT 전문적 기술 등 효과적인 IT 운영을 말하는 것으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 내부로부터 발현되는 것이다.

 

셋째, 광범위한 자원(spanning resources)은 IT 비즈니스 파트너십과 IT 계획 및 변화 관리를 말하는 것으로 내적 및 외적 자원의 통합 조정역량을 말한다.

 

자원의 효과적 상호작용과 광범위한 연계를 용이하게 하는 프로세스와 사람(인력) 그리고 기술의 집합체인 내부 자원으로써 IT는 핵심역량으로써 조직문화 창달에 용이하다.

 

수년간 축적된 경험칙은 그 기업만의 고유한 경쟁력이다. 그 경험을 우리는 정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해석해보자.

 

대체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모든 자료가 정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적이기 때문에 모든 자료가 정보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정보는 가치 지향적이며 관심이 있는 사람들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고, 어느 정도의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자료여야 정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결국 정보란 일정한 의도를 가지고 정리해 놓은 자료의 집합이며 정보가 되기 위해서는 경영자, 즉 어떤 목적을 갖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자료가 처리돼야 한다.

 

그리고 정보는 경영자를 위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재배열, 요약, 삭제하는 행위를 거쳐야 한다.

 

정보기술(IT) 활용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중소기업은 중장기적 안목에서 사업 목표 달성에 필요한 디지털 전환 실행 계획의 수립과 추진(전략 수립) 그리고 IT조직문화 형성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포레스터(J.W.Forrester) 는 ‘경영은 정보를 행동으로 연결시키는 과정(Process)이다’라고 했다. 이는 경영상의 의사결정에 정보(데이터)가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박덕환

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연구 분야 : 중소기업 정보화 및 디지털 전환, 스마트 Factory 컨설팅 등
전 IBK기업은행 남동공단 중견기업센터 센터장

전 IBK기업은행 전자금융부(전자금융공동망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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