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전 국회의장. (국회사무처)](http://www.m-economynews.com/data/photos/20240626/art_17195555192181_f385e3.jpg)
김진표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두고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치권에 파장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김진표 전 의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2년 12월 윤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참사 대응 주무 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퇴를 건의했더니 “윤 대통령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28일 “‘타지마할 자서전’에 이은 또 하나의 자서전 촌극이자, ‘제2의 청담동술자리’ 의혹”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진표 전 의장이 회고록 논란에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 지르고 구경하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왜 그때 직언하지 못했는가. 회동을 마치고 나서라도 언론에 알렸어야 했다”며 “김 전 의장께서는 회고록 논란에 ‘도의적 정치적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하셨지만, 이미 정계를 떠난 분께서 어떤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 이 말씀조차 비겁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얼마 전 문재인 전 대통령 자서전 논란이 있었다”며 “‘영부인 단독외교’로 포장했지만, 오히려 ‘타지마할 혈세 관광’의 실체를 확인하는 단초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며 “국론을 하나로 모아야 할 원로들께서 오히려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50년의 헌신적 공직생활을 회고한 저서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김 전 의장께서는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국회의 어른다운 책임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사실이라면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박 직무대행은 “국민 생명과 안전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이 극우 유튜버가 떠드는 ‘아무 말 음모론’에 경도된 것도 모자라 (음모론을) 사실로 굳게 믿고 국정 운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지금도 극우 유튜브를 시청하는지 명백히 밝히라”고 했다.